아마도 운전 면허증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진 자격증일 겁니다. 총인구 5천만 명, 성인 인구 4천만 명 가운데 3천만 명이 가진 자격증이기 때문입니다. 이 운전 면허증에는 종류가 참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운전할 수 있는 차량의 범위와 차량의 크기입니다. 그런데 이것 말고도 중요한 기준이 하나 더 있습니다. 2종 보통 면허증에만 적용되는 기준인 ‘오토매틱’ 또는 ‘수동’ 면허증입니다. 그 기준은 바로 변속기의 종류입니다.


이렇듯 변속기는 우리나라 성인 75%가 보유한 운전 면허증에도 등장할 만큼 우리에게 이미 매우 친숙하고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그 중요성에 비교하여 우리는 변속기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거기에는 우리나라의 신차 판매의 98% 이상이 이미 자동 변속기로 채워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수동 변속기를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내부 구조는 어떻든 간에 운전자가 신경 쓸 필요 없이 D를 선택하면 전진하고 R을 선택하면 후진하며 주차할 때는 P를 선택하면 된다고만 알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미처 이해할 기회도 주지 않고 변속기가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전기 자동차는 우리가 아는 이른바 ‘6단 수동’이나 ‘8단 오토매틱’과 같은 변속기가 굳이 없어도 되기 때문입니다. 즉 엔진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한 세기 이상을 발전해오던 변속기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 늦지 않은 지금 변속기에 대하여 알아보려고 합니다.




변속기는 자동차의 동력 계통에서 매우 중요한 장치입니다. 이유는 변속기가 없으면 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는 출발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내연 기관, 즉 엔진을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힘을 발휘하는 회전 영역이 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즉 엔진에 직접 바퀴에 연결하면 저회전 영역에서 토크가 부족한 엔진은 차를 출발시킬 수 없습니다. 따라서 출발할 때는 큰 감속비로 속도를 희생하는 대신 토크를 몇 배로 증가시키는 1단 기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차의 속도가 빨라지면 이번에는 반대로 엔진이 너무 빨리 돌아서 힘을 쓰지 못하게 됩니다. 이때는 고단 기어로 변속하면서 토크를 얻기 위한 기어에서, 속도를 얻기 위한 기어로 바꾸게 됩니다.  이는 속도를 유지하는 데에는 큰 토크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변속기의 역사는 자동차의 역사와 똑같습니다. 현대적 자동차의 조상인 벤츠의 파텐트모토바겐 Der Patent-Motowagen은 벨트 방식의 고정식 1단 변속기를 사용했습니다. 2/3마력 엔진으로 출발하려면 큰 감속비로 토크를 늘려야 했지만 속도가 사람이 걷는 정도로 느렸기 때문에 굳이 여러 단수를 가진 변속기는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차량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변속기의 단수는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50년이 지난 1939년 자동 변속기가 태어납니다. 제너럴 모터스가 개발한 하이드라매틱(Hydramatic) 변속기입니다. 최신형 자동 변속기들이 다양한 기능과 높은 효율을 발휘하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하이드라매틱 변속기가 거의 완성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요즘 변속기의 두드러진 한 가지 추세는 다단화, 즉 기어의 단수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불과 10년 전에는 4단 자동 변속기가 주종이었던 것에 비교하여 요즘은 소형차도 6단 이상, 중형차는 8단 자동 변속기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미 9단 변속기가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포드가 10단 자동 변속기를 머스탱에 탑재하였고 혼다는 11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특허 출원하기도 했습니다. 



▲포드 머스탱에 적용된 10단 자동 변속기 (출처 : 포드)


이렇게 기어 단수가 늘어나는 것은 효율과 승차감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내연 기관 엔진은 좁은 회전 영역에서 높은 토크를 발휘하며 엔진이 가장 높은 효율을 보일 때가 바로 최대 토크를 내는 회전수입니다. 따라서 기어를 변경할 때마다 엔진 회전수가 큰 폭으로 변하는 4단 변속기보다 엔진 회전수가 최대 토크 시점의 상하로 작은 폭으로 오르내리는 8단 변속기를 사용하는 차가 높은 효율을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엔진 회전수가 덜 오르내린다는 것은 변속기 이루어질 때 차에 전달되는 충격이 작다는 뜻입니다. 즉 승차감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변속기의 단수를 무턱대고 계속 늘리기는 어렵습니다. 변속기의 구조가 복잡해지므로 가격도 올라가고 내구성에도 위협이 됩니다. 따라서 발상의 전환을 한 변속기가 바로 무단 변속기입니다. 무단 변속기는 이론적으로는 일반 자동 변속기가 기어 단수를 무한대까지 촘촘하게 늘린 것입니다. 따라서 변속의 충격이 전혀 없으며, 엔진 회전수를 최대 효율점에 고정하고 속도만 변화시킬 수 있으므로 효율이 매우 높습니다. 기어비의 폭도 매우 넓습니다. 그러나 기어의 이빨이 맞물려서 동력을 전달하는 일반 변속기보다 벨트의 마찰력에 의존하여 동력을 전달하는 무단 변속기는 전달하는 힘의 한계가 낮습니다. 


그래서 무단 변속기는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갑자기 깊게 밟더라도 엔진 회전수만 올라가고 차의 속도는 늘어나지 않는 특이한 성격을 보여줍니다. 벨트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토크를 순간적으로 기어비를 조절하여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힘을 가하면 늘어나는 고무줄 같다고 하여 이를 ‘고무줄 효과’라고 부릅니다. 효율은 높지만 운전자에게는 차량과의 일체감이 떨어지는 어색함이 무단 변속기의 가장 큰 단점입니다. 그래서 현재 무단 변속기는 연비와 효율성이 가장 중요한 시장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경차 등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유성 기어 세트가 추가된 닛산 x트로닉 무단 변속기 (출처 : 닛산)


다단화 이외에도 변속기의 발전에 주역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클러치입니다. 클러치는 엔진과 바퀴 사이에서 동력을 전달하거나 끊어주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또한, 무단 변속기를 제외한 모든 변속기는 기어를 변경할 때도 클러치가 동력을 끊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변속할 때마다 충격이 느껴지고 동력의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동시에 수동 변속기의 효율과 직결감을 이룩한 것이 듀얼 클러치 변속기입니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홀수 단과 짝수 단을 두 개의 축으로 분리하여 별도의 클러치로 제어합니다. 즉 홀수 축에서 1단 기어가 체결되어 있을 때 변속기는 이미 짝수 축에서 2단 기어를 선택해 놓고 아직 클러치만 연결하지 않고 기다립니다. 2단 기어로 변속할 때는 홀수 축의 클러치를 끊고 짝수 축의 클러치를 이어주기만 하면 되므로 단절이 없는 변속기 이루어지는 원리입니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효율과 감성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점입니다. 



▲현대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출처 : 위키피디아)


하지만 글 첫머리에 이야기했듯이 전기차는 변속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고정 감속비를 사용하는 감속기 하나만을 사용하는 경우는 있지만 기어 단수를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그 이유는 전기 모터는 돌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최대 토크를 발휘하기 때문이고 엔진 보다 상당히 높은 속도까지 회전할 수 있기 때문에 고성능 스포츠카의 속도 영역까지도 굳이 기어 단수를 바꾸는 변속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순수 전기차로 가는 과도기적인 단계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변속기는 매우 복잡합니다. 내연 기관과 전기 모터라는 특성이 전혀 다른 두 개의 동력 기관을 효율적으로 조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속에는 저회전 토크가 좋고 응답성이 우수한 모터에, 중속 이상에서는 큰 힘을 내는 엔진을 주로 사용하지만, 상황에 따라 모터와 엔진을 동시에 사용해야 하고 제동 시에는 버려지는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다시 회수하는 등 그 구조는 물론 기능상으로도 매우 복잡합니다. 따라서 똑똑한 변속기와 변속기 제어 프로그램이 필수적인 것입니다.



▲토요타의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트랜스미션 (출처 : 토요타)


이렇듯 변속기는 매칭되는 동력 기관과 차량의 성격에 따라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속도와 힘을 주무르면서 높은 효율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추구한다는 본질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변속기는 속도와 힘의 연금술사인 것입니다.





※ 본 콘텐츠는 집필가의 의견으로, 삼성화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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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살아가면서 왜! 냐는 말을 정말 많이 듣죠...
특히 과학시간에 선생님이 저를 일으켜 세우시더니...

제가 대답하는 말 끝마다
왜 그렇게 생각하니?
왜 그렇게 생각하니..?
왜 그렇게 생각하니....?       를 남발하셨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ㅡㅡ^

왜긴 왭니까 생각나는게 그거 뿐인걸요......

아!무!튼!
보험은 평상시에 중요함을 느끼지 못하죠~
오늘은 공부를 하는 시간을 갖겠어요!

보험은 왜 시작되었을까요?


우연한 재해, 사고, 사망, 손해로 인해 한 순간 목돈이 들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미리 일정한 보험료를 적립해 두었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의 수요에 충당하게 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이 중에서도 손해보험은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넓은 의미에서 해상보험을 포합하게 되는데요.




사람은 누구나 두려움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자연재해, 죽음, 고통, 물질의 손실을 두려워했기에 보험이 생겼다고 합니다.

자, 그럼 손해보험의 의의와 역할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아볼까요?



손해보험의 성립 의의와 역할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 인간이 인간과의 관계를 전제로 하여서만 인간답다면 근대적 의미의 보험 제도가 정착되기 이전의 보험사(保險史)도 인간 역사와 같이 한다고 보아야 한다. 인간 생활에는 각종 재해와 사고 위험이 항상 뒤따르므로, 서로 힘을 모아 이러한 위험에 대비하고 그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함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변할 수 없는 인간 속성이기 때문이다.




모여서 살다가 보면 갈등과 다툼이 있기도 하겠지만, 서로 돕고 의지하고자 하는 상부상조(相扶相助)도 생활의 일부분이었을 것인데, 보험이라는 제도가 이 상부상조의 정신을 밑바탕으로 하는 것이라면, 또 다른 측면에서 보아도 보험유사제도의 역사는 장구(長久)하다고 할 수 있다.

인지(人智)가 발달하지 못한 원시시대에는 재난 극복이나 예방을 위하여서는 미신과 같은 불합리한 수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나, 역사발전에 따라 자연과의 교류를 통한 경험이 쌓이고, 군거생활 중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위험에 대처하는 슬기가 생기면서, 보험과 비슷한 여러 가지 제도를 창안하였을 것임은 쉽게 미루어 알 수 있다.

보험을 설명하는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일인(一人)은 만인(萬人)을 위하여, 만인은 일인을 위하여”라는 문장은 알렉상드르 뒤마의 장편소설 <삼총사>에 등장하는 프랑스 왕정 시대 기사계급의 낭만적 구호이거나, 경제적 평등을 부르짖는 사회주의의 이념적 선언만이 아니다. 그것은 많은 사람이 힘을 모아 어려움에 처한 한 사람을 돕는다는 인본주의적(人本主義的, humanism) 의미로서 보험의 필요성을 가장 간명하게 표현한 문구이기도 하다.



 

두레나 계 등을 포함하여 과거로부터 전해오는 우리나라 향약(鄕約)의 4대 덕목 중 하나인 환난상휼(患難相恤, 어려울 때 서로 돕는다는 뜻)의 개념적 정수(精髓)를 상당 부분 계승한 보험은, 재난을 당한 개인이나 기업을, 다른 많은 불특정 개인이나 기업이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방식으로 구제하기 위해 형성된 경제종목이기 때문이다.

보험은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으로 나뉘어 지는데, 최초의 보험은 손해보험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우리나라 상법665조에서는‘손해보험계약의 보험자는 보험사고로 인하여 생길 피보험자의 재산상 손해를 보상할 책임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손해보험(general insurance)을 물건 그 밖의 재산적 손실을 보상하는 점에서,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정액보험(定額保險)인 생명보험과 구별하면서, 생명보험을 제외한 모든 보험(non-life insurance)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따라서 손해보험에는 보험사고로 인한 재산 손해뿐만 아니라, 수익손해ㆍ비용손해ㆍ책임손해를 보상하는 보험도 포함된다. 한편 손해보험을 일부 외국에서는 재물보험(propertyinsurance) 등 다른 명칭으로 부르고 있기도 하다.(출처 : 손해보험협회60년사)



보험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보니까 감이 오시나요?
보험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던 분들은 이 글을 보고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보험에 관련된 역사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이상, 삼성화재 오지라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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