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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8 고객만족대상을 수상한 윤혜상 RC(Risk Consultant)입니다. 고객과 함께하며 치열하게 노력한 결과 고객만족대상 3회 연속 수상과 함께 올해 ‘보험장인(匠人)’이라는 명예자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7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고객에겐 신뢰를, 삼성화재에선 인정을 받은 만큼, 앞으로 ‘보험장인’으로서 많은 것을 돌려줄 수 있는 RC가 되고 싶습니다.



▶‘보험이 이렇게 든든한 거구나!’ 느낀 순간 RC의 길을 걷기로 결심


RC가 되기 이전에는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였습니다. 어느 날 식당에서 손님이 음식을 먹다가 치아가 파손돼 보상해줘야 하는 일이 생겼어요. 처음 겪는 일이라 경황이 없었고, 당시 삼성화재에 화재보험을 들어놨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으로 해결할 생각은 못 하고 있었죠. 그런데 제 담당이었던 RC님이 식당에 왔다가 근심 가득한 제 얼굴을 보고 무슨 일이 있는지 묻더군요. 사정을 얘기했더니 ‘왜 고객님이 걱정하느냐, 삼성화재가 있는데.’라며 보상 절차를 안내해주셨고 덕분에 순조롭게 해결할 수 있었어요. 그때 알았죠. 보험이 이렇게 든든한 거구나.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제가 그랬듯 많은 사람이 보험의 좋은 시스템을 잘 모르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보험의 혜택을 몰라서 못 받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죠.


또 RC를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주고 설득하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거든요. 한 시간 대화 하면 그중 10~15분을 제외하고 거의 듣는 편이라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제 성향에 잘 맞았어요.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계약을 해야 유지율이 높아


저는 영업 초기부터 소개 고객이 많았어요. 소수의 고객에게 컨설팅 하더라도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죠. 소개 고객뿐만 아니라 유지율의 비결 역시 ‘고객의 만족’에 있습니다.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계약을 해야 유지율이 높아요. 계약 전,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이 보험이 왜 필요한지, 왜 가입해야 하는지, 나중에 어떤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고객이 ‘이건 나한테 꼭 필요한 거니까 유지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게끔 하는 것이죠. 상품에 대해 잘 모르고 가입하면 주변 사람이나 다른 사람들 말에 흔들리기 쉽지만, 본인이 확실하게 알고 있다면 흔들리지 않아요. 



남성 RC로서 남성 고객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유리


과거에는 보험 컨설팅과 가입의 주체가 여성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을 전환해 남성 고객을 주로 만나며 기반을 닦았지요. 같은 남자이기에 가장으로서의 고충과 부담감, 육아에 대한 공감대가 쉽게 형성됐어요. 또 직접 사업을 해봤던 경험이 있어서 VIP 고객들의 입장을 잘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관심과 진심이 차곡차곡 쌓이면 신뢰가 된다


고객을 만나기 전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합니다. 자영업자 고객이 많은 편인데, 그 회사가 어떤 일을 하고, 어디에 납품을 하는지, CEO와 CFO(자금 담당 총괄책임자)의 성향까지 최대한의 정보를 수집합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돋보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같은 것을 보더라도 A를 더 크게 보는 사람과 B를 더 크게 확대해 보는 사람이 있듯이, 저마다 자신의 시각에서 받아들이고 말하는 것이죠. 이때 그 사람이 어떤 돋보기를 가졌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상대방의 시각과 성향을 잘 알아야 의사소통이 원활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고객에 대한 관심과 진심이 차곡차곡 쌓이면 결국 신뢰가 됩니다. 고객과의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선택은 늘 옳아


재작년 3월, 큰맘 먹고 휴가를 내어 가족이 다 같이 해외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에요. 새벽 3시 현지에 도착해서 장시간 비행으로 피로해진 몸을 눕히려는 찰나, VIP 고객으로부터 모친상 문자가 왔습니다. 바로 귀국행 비행기 표를 알아봤는데 직항이 없어 어렵사리 경유로 한국에 돌아왔어요. 오자마자 신속한 보상 절차를 진행했고, 3일간 고객의 곁에서 빈소를 지키며 힘이 되어 드렸습니다. 이 일로 고객은 무척 감동하셨고 저 또한 신뢰를 지키기 위한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삼성화재이기에 가능했던 나의 성장


RC가 된 지 이제 7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2016년, 2017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고객만족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감개무량합니다. 또한, 보험명인을 뛰어넘고 바로 보험장인에 등극하는 영광도 얻게 되었죠. 삼성화재 선배 RC님들이 영업의 최전선에서 뛰어주신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화재의 브랜드 인지도나 신뢰도가 워낙 높아 영업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돼요. 이 점에 대해서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또 삼성화재는 교육시스템이 굉장히 잘 되어 있어요. 제가 RC가 되고 처음 자동차보험을 설계할 때, 도입자의 도움 없이 내부 포털에 들어가 교육자료를 보고 설계했을 정도니까요. 물론 인보험은 경우가 다르겠지만 자동차보험의 경우는 그게 가능했고, 교육자료만 보고 습득해도 거의 완벽할 정도로 자료나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요. ‘다모아 컨설팅’이나 ‘MBA’ 등 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삼성화재 교육의 힘이 무척 크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힘든 일도 하고자 하면 방법이 보인다


보험이 힘들다고들 하지만 이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힘들다고 생각하면 끝도 없이 힘든 일이고, 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할만한 일이 되는 것 같아요. ‘하고자 하면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으면 핑계가 보인다’고 하잖아요. 뭐든 마음먹기에 달린 거죠. 한 번에 뭔가 될 수는 없으니 방법을 찾아가며 꾸준히 하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와 나라에 이바지하는 보험인 되고파


사회 환원에 대한 관심과 실천은 RC가 되기 이전부터 꾸준히 있었습니다. 실제로 ‘송탄 한국청년회의소’에서 10년 이상 활동 중이고, 송탄지역 봉사단체인 송탄애향회는 회장과 둘이서 직접 만들어 부회장을 맡고 있어요. 기타 학교 장학금이라든지 재단 정기후원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평소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거죠. 신체적으로 또는 환경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분들을 지켜드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마음을 보험에 접목하니까 성취감과 보람도 크고, 고객에게 진심이 더 잘 전달되는 것 같아요.


현재 지점 내 제가 도입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모두 잘 정착하고 훌륭한 영업인으로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넓게 보면 이러한 도입 활동도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 활성화 같은 사회적 기여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사회와 나라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삼성화재 보험인으로서 앞으로도 열심히 나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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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 문요한의 인간관계 심리학 8편

‘눈치도 없는 어른 vs 눈치만 있는 어른’



“이 사람과는 정말 대화를 못 하겠어요.” 부부 상담을 온 부인이 먼저 불만을 터뜨렸다. 남편도 덩달아 “아이고! 누가 할 소리를...”라며 맞불을 놓는다. 아내는 남편이 너무 눈치가 없다는 게 불만이고, 남편은 아내가 늘 다른 말을 한다는 것이 불만이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하루는 남편의 술 모임이 늦어져서 남편은 아내에게 먼저 자라고 전화를 했다. 아내는 그날 아침에 두통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하지도 않고 자기 늦겠다는 이야기만 하는 남편이 미웠다. 그래서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퉁명스럽게 대답을 했다.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곧이곧대로 들은 남편은 바로 전화를 끊고 술을 마시다가 밤늦게 들어갔다. 


아내는 그날부터 말문을 닫았다. 남편은 나중에서야 그 사실을 알고 아내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아니, 불만이 있으면 무엇이 불만이라고 이야기를 해! 괜히 눈치 보게 하지 말고!”



▶눈치 보지 말고 살라고?

 


어디를 가나 꼭 눈치 없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면, 회사 경영이 어려운데 비싼 곳에서 회식을 하자는 직원도 있고, 배우자 가족들 앞에서 배우자의 흠을 이야기하는 이도 있죠. 누군가는 ‘남 눈치 보지 말고 살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눈치 없는 사람들 주위에는 그들로 인해 힘들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혼란스러워집니다. 눈치는 좋은 것인가? 그래서, 눈치를 봐야 하는 건가?


눈치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상황에 미루어 알아내는 것’ 분위기 파악, 즉, ‘낌새’와 같은 의미로 대화가 아니라 상대의 표정이나 억양 등을 보고 직관적으로 심리를 파악하는 것을 뜻합니다. 빠르지만 정확도가 떨어지죠. 


특히 주관적인 심리상태에 따라 왜곡되기 쉽고, 표정 읽기와 관련된 뇌의 능력에 따라 편차가 크답니다. 단번에 상대의 심리를 눈치채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한참 눈치를 보는데도 엉뚱하게 잘못 파악하는 이들도 있죠. 예를 들어, 자존감이 낮은 이들의 경우 상대는 잠을 못 자 피곤할 뿐인데 ‘나 때문에 기분이 나쁜가 보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실 눈치는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서열을 이루고 살아가는 동물의 세계에서는 흔하게 관찰됩니다. 일반적으로 집단에서 힘이 약한 개체는 힘이 강한 개체의 눈치를 봅니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눈치를 보는 것처럼 말이죠. 이는 눈치가 자기보호와 사회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능력임을 의미합니다. 힘없는 개체가 눈치까지 없다면 그 집단에서 살아가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모방과 눈치에서 공감과 배려로 

 


동물의 사회성과 달리, 인간의 사회성은 2단계의 발달을 거칩니다. 1단계는 동물적 사회성으로 이는 본능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모방과 눈치입니다. 아이는 태어난 지 42분에서 72시간 사이에 다른 사람의 표정을 정확하게 모방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감정과 행위를 애쓰지 않아도 모방하게 되죠. 자라면서 어른의 눈빛이나 표정을 보고 주변의 상황을 파악해서 그에 맞게 행동하는 눈치가 발달합니다. 이러한 발달은 언어와 이성이 발달하지 않은 아이에게 자기보호와 사회성을 위한 중요한 기능이 됩니다. 


인간의 사회성은 성인이 되면서 더 높은 단계로 성장합니다. 모방과 눈치는 줄어들고 공감과 배려가 발달합니다. 이는 ‘의식과 자율성의 발달’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인데요. 모방이 상대의 감정에 전염되는 것이라면, 공감은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눈치가 상대의 기분에 자신을 맞추려는 수동적인 태도라면, 배려는 상대를 존중하는 능동적인 태도를 말합니다. 모방과 눈치가 자동적이고 본능적인 것이라면, 공감과 배려는 의식적이고 이성적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방과 눈치가 열등하거나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며, 없앨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 둘은 상호보완적인 것이죠. 건강한 어른은 모방과 눈치라는 직관적 사회성과 함께 공감과 배려라는 이성적 사회성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이를 상황과 맥락에 따라 조절하여 살아갑니다. 즉, 사회성이 뛰어난 이들은 남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말하지 않아도 잘 파악하고 있으며, 대화를 통해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릴 줄 압니다. 



눈치도 없는 어른 그리고 눈치만 있는 어른 


눈치는 중요한 사회적 지능의 한 부분으로 대인관계에 있어 기본적인 센스랍니다. 그러나 아이가 아닌 이상 인간관계를 눈치로만 해서는 안 됩니다. 어른의 관계는 상호적이어야 하고 언어와 이성이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대화를 통해 실제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하고, 이를 통해 눈치의 오류를 수정할 줄 알아야 하며, 상대의 눈치만 살필 게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표현할 줄도 알아야죠. 

 


문제는 ‘눈치도 없는 어른’과 ‘눈치만 있는 어른’입니다. 


우선, ‘눈치도 없는 어른’들을 볼까요. 눈치가 없는 이들은 당연히 공감과 배려도 잘 못합니다. 눈치란 기본적으로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능력으로, 공감과 배려는 눈치에서 발달하기 때문이죠. 이는 선천적인 원인과 함께 자라는 과정에서 받는 영향도 큽니다. 아이들은 눈치를 통해 적절한 사회성을 발달시켜 나가는데, 훈육이 부족한 상황에서 과잉보호를 받은 아이들은 필요한 눈치조차 보지 않고 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최근 과도한 인지교육과 문자 위주의 디지털 대화는 표정, 억양 등을 읽어내는 능력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결국 눈치가 없는 이들은 사회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의도하지 않더라도 불편을 끼치게 됩니다. 


반대로 ‘눈치만 있는 어른’들도 문제입니다. 눈치는 유아동기에 주요한 사회성 기능으로, 성인이 되면 공감과 배려가 주요 사회성 기능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발달 과정의 문제로 낮은 자존감과 불안, 과도한 의존성을 가진 채 어른이 되면 여전히 눈치가 사회성의 주기능이 되곤 합니다. 그렇게 되면 쉽게 상대의 감정과 의도에 끌려다니거나, 과도한 친절과 배려로 오히려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고, 자신의 주장을 표현하거나 대화를 나누는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 둘은 정반대의 모습이지만 결국 성인과 성인으로서의 상호적 관계를 하지 못하고 상대와의 관계에서 고자세를 취하거나 반대로 저자세를 취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센스 있는 인간관계를 위하여 


눈치를 보는 것은 단지 비겁하고 못나서가 아니랍니다. 눈치는 대인관계의 기본감각입니다. 다만, 눈치는 정확도가 떨어지기에 이성의 보완이 꼭 필요하죠. 다음은 센스 있는 인간관계를 위해 생각해볼 점들입니다. 

 


첫째, 눈치를 조절하라.


어른도 눈치가 필요합니다. 눈치를 너무 안 본다면 내가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면 상대의 마음이 어떨지를 헤아려보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반대로 늘 상대의 눈치만 보고 지레짐작한다면 대화를 통해 실제 상대의 마음이 어떤지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죠. 눈치와 이성이 만나면 눈치는 센스가 됩니다. 이를 위해 평소처럼 ‘느끼는 대로’ 혹은 ‘습관처럼’ 행동하는 대신, 잠시 멈추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눈치를 조절한다는 것은 바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대화한 후 표현하는 것’을 뜻합니다. 



둘째, 상호존중의 태도를 가져라.


눈치가 없는 사람들은 안테나의 방향을 오로지 자신에게만 두고 있는데, 그중 절반은 상대를 향해 돌려야 합니다. 반대로 눈치만 있는 사람들은 외부로만 향해 있는 안테나의 절반을 자신을 향해 돌려야 하죠. 상대의 의도와 감정을 존중하는 것처럼 자신의 의도와 감정 역시 존중해야 합니다. 이는 누가 틀리고 맞는 문제가 아니라 각자의 처지가 다를 수 있다는 것에 전제를 두고 있습니다. 



셋째, 지레짐작하지 말고 ‘질문’을 하라.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들의 가장 큰 오해는 자신이 상대를 잘 안다고 착각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상대를 잘 안다고 하는 순간부터 인간관계는 꼬이기 시작합니다. 내가 상대의 기분과 의도를 잘 헤아린다고 앞서 판단하지 말고 상대가 어떤 마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물어보는 것이 더 좋습니다. 지난번에 카푸치노 마셨다고 “카푸치노 드실 거죠?”라고 성급하게 판단하기보다는 “지난번에는 카푸치노 드셨는데 오늘은 뭐가 좋으세요?”라고 묻는 것이 더 센스 있는 태도랍니다. 



넷째, 사람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라.


센스가 있는 사람들은 유연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고 상대 맥락의 수위에 맞춰 대화를 할 줄 알죠. 글에 행간이 있는 것처럼 대화에도 맥락이라는 게 있습니다. 맥락이 낮은 대화를 하는 사람들은 말과 그 말 속에 담긴 뜻이 거의 같습니다. 반면, 맥락이 높은 대화를 하는 사람들은 말 곳곳에 숨은 뜻이 많죠. 저맥락은 직선적인 대화를 뜻하고 고맥락은 빙빙 돌려 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센스가 있는 사람들은 상대가 ‘괜찮습니다’라고 할 때, 상대가 저맥락 대화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넘어가겠지만, 고맥락 대화를 하는 이라면 한 번 더 권하거나 정말 괜찮은 것인지 묻습니다. 글 도입부에 등장한 부부가 서로 대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맥락의 수위가 너무 달랐고, 자기 방식대로만 대화를 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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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어디 갔나~ 빨리 와라~"




엄마가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울음을 터뜨려 버리는 손녀를 달래기 위해 친정엄마가 나를 부른다. 아이를 낳고 나는 '껍데기'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게 되었다. 친정엄마, 친할머니, 시어머니까지 아이를 이미 다 키우신 어른들은 하나같이 아이와 나를 '껌딱지와 껍데기'로 부르신다. 나는 이 말이 싫었다. 알맹이를 잃은 채 흐물흐물 껍질만 남아있는 듯한 느낌의 '껍데기'라는 단어는, 엄마가 된 후 '나'를 잃었다는 생각에 갈등하고 고민하는 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말이었다. 어쩌면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을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해서 더욱 거북스러운 말이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껍데기’라는 말을 들은 후에야 보이기 시작했다. ‘껍데기’라는 말을 내뱉을 때의 친정엄마와 친할머니 표정이. 껌딱지인 아이와 껍데기 처지가 된 내 모습을 보면서, 오래전 기억을 어렴풋이 떠올리는 듯한 표정이. 그 표정을 보며 어쩌면 ‘껍데기’라는 말은 내게 하는 말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가족을 위해 희생해 온 자신에게 하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어디 있어. 

하나라도 더 먹이려면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면

하루라도 더 일해야 했는데.”




엄마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냐는 내 말에 돌아온 엄마의 대답은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내 새끼 잘 키워서 시집 장가 잘 보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오랜 시간을 앞만 보며 달려오셨다고 한다. 그 바쁜 시간 속에서 ‘나’라는 사람을 챙길 여유는 없었다고. 두 아이를 다 키워 놓고 딸까지 시집을 보내고 나니 이제야 내가 보인다고. 그래서 나를 ‘껍데기’라고 부르던 엄마의 표정은 쓸쓸해 보였나 보다. ‘내 아이를 위해서’라는 생각으로 늘 뒷전으로 미뤄 왔던 것은 ‘나의 삶’이었는데, 아이가 다 자라 자신의 품을 떠나가버리니 남은 것은 나이 들고 오랜 일에 지친 몸뿐이라는 현실이 당신을 더욱 허무하게 만들었나 보다. 겨우 세 살짜리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도 그렇다. 떼를 쓰는 아이를 달래느라, 밀린 집안일을 끝내느라, 남편을 챙기느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나면 나도 모르게 내가 ‘껍데기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말아라”

 



어릴 적부터 엄마가 내게 해왔던 말이다. 어떤 일이든 여자라고 포기하지 말고 꿋꿋이 그 길을 걸어가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안타깝게도 나는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여자라고 겁먹지 말라는 뜻으로만 알았다. 나는 엄마가 되어 나의 꿈을 잠시 내려놓기로 결심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꿈이야 다시 꾸면 되지. 아이와 시간을 더 보내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꿈꿔왔던 내 자리를 포기하고 나서야 알았다. 엄마로 살더라도, ‘나’라는 사람의 꿈을, ‘나’라는 사람의 삶을 잃지 않기를 바랐던 엄마의 마음을. 내 딸만큼은 자신의 꿈을 끝까지 이어 가길 바랐던 엄마의 마음을.



“멈춘 것만 같았던 시간”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면 아이를 더 잘 키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육아라는 것은 내 생각처럼 녹록하지 않았다. 아침에 눈을 떠서 잠들기까지 ‘오늘은 무엇을 먹일까’, ‘오늘은 무엇을 입힐까’, ‘오늘은 무엇을 하고 놀까’를 고민하다 하루가 갔다. 마치 삶의 중심이 ‘나’에서 ‘아이’로 옮겨 간 것 같았다. 하루에 잠시라도 ‘나’라는 사람으로 사는 시간이 없었다. 거기다 내가 꿈꾸었던 직장까지 내려놓고 나니 정말 ‘나’라는 존재가 흐려지는 것만 같았다. 내 품에서 떨어지질 않는 아이를 안은 채 시계소리만 가득한 방 안에 혼자 앉아 있을 땐 모든 게 멈춰버렸다는 생각만 들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가고, 나는 이곳에 멈춰 버렸기에 앞으로도 영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될 것이란 불안함이 나를 사로잡았다. 우울함이 깊어질수록 작은 일로도 아이를 다그치고 화내는 날이 늘어났다. 내 기대와는 달리 육아는 점점 더 어려워지기만 했다.



“스스로를 껍데기로 만들지 말자”

 



악순환의 반복이었던 것 같다. 우울한 마음을 감당하지 못해 사소한 일로 아이에게 화를 내고, 그런 내 모습이 한심해 자책하고.. 이런 감정 소모를 반복하다 보니 점점 육아에 자신감을 잃게 되었다. 아이가 울면 가슴부터 철렁 내려앉고 도망쳐버리고 싶었다. 이렇게 절박하게 우울하고 힘들었던 순간에 내게 힘이 되었던 것은 “네가 너로 살지 못해 힘들어 하는 것 같다. 너만의 시간을 가져보라”던 지인의 조언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왜 나는 ‘나만의 시간’을 가져 볼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일까. ‘나도 모르게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일상에 익숙해져서 어느 순간 ‘나’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일을 잊어버린 것만 같았다. 나 스스로를 껍데기로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집으로 돌아와 나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 보았다. 어릴 적 내 모습, 내가 좋아하던 것들, 내가 꿈꾸던 일들을 하나하나 돌아보며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러다 문득, 나만의 시간에 어릴 적부터 그려 보고 싶었던 그림을 그려 보기로 했다.



“아이와 나를 위한, 나만의 시간”

 



하루에 10분씩이라도, 나는 꼭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그리는 그 순간만큼은 내가 아이 엄마라는 사실조차 잊고 내가 그리는 선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된다. 그냥 내가 생각한 것들을 그려내는 그 시간이 너무 기뻐서 아이를 재우고 보내는 ‘나만의 시간’이 기다려진다. 온종일 엄마로 사느라 바빴지만, 이 순간만큼은 ‘나’로 살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날짜도, 요일도 잊은 채 하루 버텨 하루 사는 ‘하루살이 인생’이, 매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나를 기다리는 ‘내 인생’으로 바뀐 것이다. 처음엔 ‘아이 보기도 벅찬데 내가 매일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1년간 꾸준히 그림 그리는 일을 이어 오면서 내가 느낀 것은, 하루에 단 한 번 ‘나’를 위한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육아하면서 드는 우울한 마음을 달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모든 사랑의 시작은 ‘나’라고 하지 않던가. 아이에게 많은 사랑을 주어야 하는 엄마도 ‘나’를 사랑하고, ‘내 삶’이 있어야 아이에게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다. 


스스로가 ‘껍데기’라고 느껴진다면, ‘나’를 잃어 가는 것만 같아 우울하다면 꼭 하루에 한 번 나만의 시간을 가져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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