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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권다현이 추천하는

올여름 호젓하게 다녀오기 좋은 여행지



바캉스(Vacance)는 빈자리 또는 공허함을 뜻하는 라틴어 ‘Vanous'와 어떤 대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의미의 'Vacatio’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끝없는 자동차 행렬과 북적이는 해변은 어쩌면 바캉스의 본래 의미와는 거리가 먼 풍경일지 모르겠다. 화려한 볼거리 대신 내 안의 수많은 생각들을 훌훌 비워낼 수 있는 곳, 함께라는 게 때론 불편하게 느껴지는 수많은 관계들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올 여름엔 '바캉스'의 의미를 제대로 즐겨봤으면 싶다.



▶혼자여도 좋을 산책길, 서울 부암동 



오아시스처럼 숨은 백사실계곡을 끼고 가정집과 손맛 좋은 식당이 이웃하며 옹기종기 모여 앉은 동네, 언제든 은발의 예술가가 뽑은 커피를 마시고 산책 삼아 미술관을 둘러볼 수 있는 곳. 부암동은 바캉스 시즌이면 보다 한적해지는 서울 한복판에서 홀로 산책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동네다.


 


부암동 입구에 자리한 윤동주문학관은 그 독특한 외관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과거 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만든 이곳은 윤동주의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영감을 얻어 선명한 물때마저 시적 의미를 지니도록 꾸며진 공간이다. <서시>가 새겨진 시인의 언덕에선 멀리 서울N타워까지 한눈에 들어올 만큼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윤동주문학관에서 조금만 더 걸어 들어가면 환기미술관이 반겨준다.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1세대로 꼽히는 김환기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흔히 추상화라고 하면 난해하고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적 서정주의를 바탕으로 한 그의 작품은 오히려 가슴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또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오성과 한음' 이야기의 주인공인 오성 이항복의 별장터로 알려진 백사실계곡은 도심 한복판에 거짓말처럼 숨은 계곡이다. 영의정까지 지냈던 선생이 잠시 정치를 잊고 자연을 즐기며 마음을 닦던 곳이라니 일상의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고 걸음을 쉬어갈 만하다. 부암동의 오랜 터줏대감인 자하손만두는 미쉐린가이드에도 소개될 만큼 뛰어난 손맛을 자랑하고, 클래식을 전공한 멋스런 외모의 주인장이 다정한 미소로 반겨주는 아트포라이프는 이국적인 공간에서 진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홀로 즐거운 그곳, 경주 독락당



경주 양동마을은 이황, 조광조 등과 함께 '동방오현'으로 꼽히는 회재 이언적이 태어나고 자란 곳으로 유명하다. 이 마을 근처에 자리한 독락당은 정치적 갈등에 휘말린 회재가 7년 가까이 은거했던 곳으로, 집주인의 명성에 비해 오붓한 규모와 담백한 건축미가 눈길을 끈다.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듯 건물 주변으로 길게 담장이 둘러져 있는데, 독특하게도 담장 한 부분을 뚫고 나무살창을 설치해 계곡의 풍광을 건물 안에서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자연을 향해 열어둔 작은 살창이 독락당의 가장 큰 건축적 특징이자 전통한옥의 멋으로 꼽힌다. 


 


이곳 독락당에선 석봉 한호의 글씨도 만날 수 있는데, 별채로 사용되었던 계정 오른쪽 벽에 그의 편액이 걸려있다. 회재가 독락당에 머물던 시기에 근처 정혜사에 친분이 두터운 승려가 있어 자주 서로를 오가며 학문과 사상을 나누었다고 하는데, 계정 한쪽 방에 퇴계 이황의 글씨로 편액을 건 양진암은 바로 이 승려가 아무 때나 스스럼없이 찾아와 머물던 공간이라고 한다. 


 


독락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회재의 위패를 모신 옥산서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안동의 도산서원, 영주의 소수서원 등과 함께 '조선 5대 서원'으로 꼽힐 만큼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공간이다. 이곳에선 조선을 대표하는 명필인 추사 김정희와 한호 석봉의 글씨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바로 옆에 널찍한 바위와 하늘을 가릴 만큼 숲이 우거진 계곡을 끼고 있어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기에도 그만이다. 경주의 수많은 유적지 가운데 비교적 덜 알려진 곳들이라 언제든 호젓한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마음의 휴식처 하나쯤, 해남 미황사



우리나라엔 산자락마다 아름다운 사찰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홀로 마음을 비워내기 가장 좋은 곳을 꼽으라면 단연 해남의 미황사가 아닐까 싶다. 혼자 떠나기에 가장 먼 곳처럼 느껴지는 땅끝마을에 자리한 이 사찰은 들어서는 순간 가람배치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소박하고 아담한 규모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살빛 대웅보전은 오랜 세월에 닳고 씻겨나간 단청을 굳이 덧칠하지 않아 오히려 단아한 속살이 한층 더 깊은 아름다움을 뽐낸다. 독특하게도 이곳 대웅전 기둥 아래엔 게와 거북 같은 동물들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인도에서 도착한 배에 실려 있던 불상과 경전을 모시기 위해 절을 지었다는 신비로운 창건설화를 떠올리게 한다. 기기묘묘한 바위산인 달마산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미황사를 둘러싸고, 이를 등지고 서면 멀리 푸른 남해가 꿈처럼 출렁인다. 


 


미황사는 일년 365일 언제든 템플스테이가 가능한데, 외국인들도 자주 머물다 갈 만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홀로 머물기에 불편함이 없다. 이튿날에는 드라마틱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도솔암에서 잠시 마음을 쉬어가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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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의 운동 이야기’ 7편

걷기와 달리기



햇볕과 산들바람을 즐기며 운동할 시기가 찾아왔다. 여름을 대비해 살을 빼려는 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저 건강을 위해 운동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봄은 최적의 시기다. 관건은 ‘어떤 운동을 하느냐’는 것. 


근력운동의 열풍에 가려 예전만큼의 인기는 없지만 일반인, 특히 살을 빼려는 이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은 유산소운동이다. 그리고 유산소운동 중에서도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운동화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걷기와 달리기다.


운동법도 유행을 타는 면이 있다 보니 걷기와 달리기에 대한 평가도 시기에 따라 다소 오락가락한다. 1960년대부터는 조깅의 열풍이 있었고, 1980년대 이후로는 걷기도 하나의 운동으로 인정받으며 ‘걷기 운동’이 유행을 타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이런 [저강도 운동]이 들이는 시간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효율적이고, 큰 도움도 안 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요즘은 차라리 짧게 전력으로 달리는 편이 더 낫다고 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이번엔 ‘구식이지만 결코 버릴 수는 없는’ 그 둘을 비교하고, 좀 더 효율적으로 운동하는 방법이 없을지 찾아보기로 한다.



1. ‘걷기’의 한계와 장단점



걷기와 달리기는 대비되는 장단점이 있다. 걷기는 나이, 체중에 상관없이 아무나, 아무 때나 할 수 있고, 관절에도 부담이 적다.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아도 출퇴근길이나 일상에서 짬짬이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단점은 시간 대비 비효율성이다. 열량 소비가 너무 적고, 지루하기까지 하다. 체중 60㎏의 성인이 시속 6㎞의 빠른 걸음으로 1시간을 꼬박 걸어도 약 250~300㎉를 소모하는데 이는 고작 밥 한 공기, 라면 반 개 분량이다. 체력이 아주 약한 사람이나 고도비만, 고령자라면 모를까,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기초체력을 높이는 효과도 별로 없다. 걷기가 지방을 더 태워서 좋은 운동이라는 수십 년 전 케케묵은 이야기가 아직 회자되지만 잘못된 내용으로 밝혀진 지 오래다.


힘들수록 에너지가 많이 타고 살도 빠지는 건 불변의 진리다. 그저 힘든 운동을 소화할 체력이나 신체조건이 안 되니 그 대신 시간을 투자해 걷기를 하는 것뿐이다. 따라서 걷기는 고령자, 고도비만인에게 가장 좋은 유산소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2. 나는 달리기를 할 수 있을까?


달리기는 걷기와 비교하면 같은 시간 운동해도 열량 소비가 2배 이상이니 감량 효과도 높고 기초체력을 키우기에도 좋다. 문제는 체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겐 초반에 ‘너무너무’ 힘들다는 것. 그나마 다행인 건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심폐지구력이 몸의 다른 능력에 비해서 굉장히 빨리 발달한다. 안 해서 그렇지, 일단 한번 ‘벽’을 넘고 나면 장시간 달리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또 하나의 이슈는 체중이다.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몸무게(㎏)/키(m)의 제곱) 30이 넘는 고도비만, 퇴행성 관절염, 인대 등 관절에 문제가 있는 이들은 일단 달리기를 나중으로 미루고 걷기와 식사조절로 체중부터 줄이는 게 우선이다.


한편, 체질량지수 25~30 사이인 과체중 범위에서는 시속 8~10km 사이의 느린 달리기와 걷기를 섞어 1:1로 번갈아 실시하는 정도가 적당하다. 하지만 관절에 부담이 오면 달리기를 즉시 중단한다.


정상 체중인데도 가벼운 달리기에서 관절에 무리가 온다면 달리는 자세부터 확인하도록 하자. X다리나 팔자걸음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3. 야외운동과 러닝머신(트레드밀)의 차이



날씨가 적당하지 않거나 주변에 운동할 장소가 마땅치 않을 때 트레드밀(러닝머신)은 야외 달리기와 걷기의 좋은 대안이다. TV를 보며 덜 지루하게 운동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문제는 운동 효과다. 트레드밀이 야외 운동과 가장 다른 점은 내 몸은 가만히 있고 바닥판이 저절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몸을 앞으로 밀어내는 힘이 필요 없어 트레드밀이 평지에 놓여 있어도 실제로는 내리막 걷기, 달리기와 유사한 메커니즘이 된다. 결론적으로, 트레드밀에서의 걷기나 달리기는 야외에서보다 근육을 덜 쓰고, 에너지도 10% 이상 덜 소모한다. 걷기보다는 달리기에서, 느린 걸음보다는 빠른 걸음, 달리기에서 이 차이가 점점 벌어진다.


따라서 트레드밀에서의 걷기나 달리기는 경사 각도를 1~2도 이상(기계의 설정에서는 3단계 이상) 오르막으로 설정해야 야외에서의 평지 운동을 조금이라도 비슷하게 흉내 낼 수 있다.



4. 좁은 공간에서 빡세게(?) 걷고 달리는 법


만약 트레드밀을 타러 헬스장에 가기도 어렵고, 집에 들여놓을 여유는 더더욱 없고, 장시간 달리거나 걸을 만한 곳이 주변에 없다면 어떡할까? 생각을 조금 바꿔보자. 달리기와 걷기도 조금만 접근법을 바꾸면 비싸게 돈 주고 사야 하는 트레드밀보다 고강도의 효율적인 운동이 될 수 있다.


비싼 트레드밀을 집안에 들여놓지 않아도 현관 코앞에 좋은 대안이 있다. 바로 계단이다. 계단을 걸어 오르는 운동은 달리기에 육박하는 에너지를 소모한다. (물론 계단을 달려 오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관절 부담도 그리 크지 않아서 이미 관절염 등으로 무릎이 손상된 사람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할 수 있다.




단, 조심할 것은 올라가는 자세다. 힘들다고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무릎을 앞으로 내밀어 디디면 무릎에 큰 부담이 실리게 된다. 상체를 세우고, 내민 쪽 다리의 무릎을 엉덩이 밑으로 당긴다는 느낌으로 고관절을 사용해야 관절에 부담이 없다. 보통 한 층을 올라갈 때 4~5kcal를 소모한다고 하니, 20층 아파트 꼭대기 층까지 걸어 올라가면 약 20~30분 걸은 효과와 비슷해진다. 하체 근육과 심폐기능은 걷기보다 훨씬 더 많이 단련된다.




계단이 없다면 주변에서 최대한 가파른 경사지를 골라 빠르게 걷거나 뛰어오르고,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동작을 10회 이상 반복해도 된다. 경사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역시 같은 시간 전력으로 달리는 동작과 거의 비슷한 에너지를 소모한다.


일부에서는 계단이나 언덕을 올라가는 건 운동이 되지만 내려가는 건 운동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건 걸음을 제대로 구사하지 않아서다. 내려갈 때 바닥을 뒤꿈치부터 쿵쿵 디디면 당연히 관절에 문제가 된다. 하지만 발끝으로 디디며 발목과 무릎을 살짝 굽혀 충격을 완화하면서 내려가면 하체의 이완성 근력운동을 겸할 수도 있다. 실제로 내리막이나 계단 내려가기를 장시간 하고 나면 익숙하지 않은 느낌에 심한 근육통이 올지도 모른다.


한편, 공간은 있지만 매우 좁다면 왕복 달리기(셔틀 런)가 대안이다. 사무실 정도 크기여도 상관없다. 10~20m면 족하고, 그 이상은 곤란하다. 보통의 달리기처럼 한 방향으로 관성을 받으며 뛰지 않고, 가속과 감속, 방향전환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근육 단련을 겸하는 강도 높은 운동이 된다. 1분간 최대한 많이 왕복하며 뛰고, 1분간 제자리걸음으로 쉬고, 다시 뛰는 동작을 10번만 반복하자.


마지막으로, 위에 언급한 사례 모두 신발 앞쪽의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 일러스트 : 박초은 (bakchoo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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