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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 김슬기의 마음 치료 7편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 불안장애



“지난번 시험 때 긴장이 되길래 청심환 먹고 시험을 봤는데 너무 마음이 편해졌는지 깜빡 졸았어요. 번쩍 깨서 허둥지둥 문제를 풀었지만 시험 시간이 다 되도록 못 푼 문제들이 너무 많이 남은 거예요. 당황해서 그냥 다 찍고 나왔어요. 이제 시험지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려요.”

- A양 (17, 고등학교 2)



“온갖 걱정 때문에 잠시도 마음이 편치 않아요. 가스는 잘 끄고 나왔는지, 문은 잘 잠갔는지… 운전 중에 큰 물건을 실은 트럭이 앞에 있으면 저 물건이 떨어져 내 차를 덮치지 않을까… 신호를 무시하고 돌진하는 차는 없나… 자려고 누워도 걱정이 이어져서 새벽까지 뒤척일 때가 많아요.”

- B씨 (51, 전업주부)   



“취업 준비만 5년째예요. 다른 친구들은 벌써 승진도 하고 결혼도 해서 잘 살고 있는데 저만 왜 이럴까요?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먹는 걸로 풀었더니 대학 졸업하고 10kg이나 쪘어요. 맞는 옷도 없고 집 밖에 나가기도 싫어요. 사람들이 절보고 자기 관리도 못한다고 욕할 것 같아서요.”

- C씨 (31, 취업준비생)



불안,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

 


위의 세 사람이 느끼는 공통적인 감정은 ‘불안’입니다. 불안은 막연히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인데요. 다양한 상황에서 느끼게 되는 불안은 신체 증상으로 이어집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진땀이 나고 머리가 아프거나 화장실에 자꾸 가고 싶어지는 등 자율신경계가 항진된 증상이 나타나죠. 


원시시대의 인류는 호랑이나 곰을 마주쳤을 때 불안과 공포를 느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맞서 싸우거나 도망치려면 근육을 사용해야 했겠죠. 불안에 따른 신체 변화는 이러한 근육을 쓰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심장 박동이 증가하고 호흡이 빨라지면서 더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근육으로 보낼 준비를 하는 것이지요. 


불안은 사고와 판단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불안을 느끼게 되면, 주로 부정적인 생각과 판단을 하게 되는데요. 이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각성 상태를 높이고 집중력을 증가시켜 주변 상황을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합니다. 사실 불안은 사람을 좀 더 각성하게 하여 직면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신체 메커니즘의 반응입니다.


 


그런데 불안이 지나치면 어떻게 될까요? 극도의 불안이 한꺼번에 엄습하여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낀다면 이는 공황장애라고 합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려워 일상 생활을 할 수 없는 정도라면 사회불안장애라고 봅니다. 하루 종일 자잘한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불안장애는 무엇에 대한 불안을 얼마나 경험하느냐에 따라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특정공포증, 사회불안장애, 범불안장애, 분리불안장애 등 여러 가지 세부 질환으로 나누어집니다.   



‘죽을 것 같은 두려움’ 공황장애


나영 씨는 퇴근 시간 9호선 급행 열차를 탔습니다. 꾸역꾸역 겨우 탔지만 지하철 안의 공기는 답답하고 덥고 탁한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사람이 많으면 산소가 부족하지 않으려나?‘ 어쩐지 숨쉬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이러다 숨을 못 쉬면 어쩌지? 가슴은 왜 이렇게 두근거리지? 심장에 문제가 생긴 거 아니야? 빨리 내리고 싶다.’ 


하지만 빽빽하게 차 있는 사람 사이에서 고개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고 나영 씨는 점점 불안해졌고 그럴수록 숨이 더 막혀왔습니다. ‘아 이러다 정말 죽겠구나.’ 나영 씨는 갑자기 어지러워지며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바로 다음 정차 역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기 시작했고 나영 씨는 필사적으로 지하철을 빠져 나왔습니다.


유명인들의 인터뷰에서 종종 언급되는 공황장애는 짧은 시간 동안 공포감, 불안감이 급격히 증가하는 ‘공황’ 증상이 특징입니다.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한 불안이 정상적인 사고와 판단을 어렵게 하고, 최악의 상황이 예측되면서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폭발되는 거죠. 여기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식은땀이 나는 등 불안에 의한 신체반응을 인지하게 되면, 몸의 이상인 것처럼 느껴지면서 순식간에 제어되지 않을 정도로 불안과 공포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를 공황발작(panic attack)이라고 합니다. 

 



‘갇혀 있는 두려움’ 광장공포증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 안, 밀폐된 방과 같이 막혀 있는 공간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광장공포증이라 부르는데, 공황장애 환자들이 자주 겪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명칭만 보면 마치 광장처럼 넓은 장소를 무서워하는 증상일 것 같지만, 사실은 사람들로 가득 찬 광장에 갇혀 탈출하지 못할 것 같은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광장공포증을 가진 사람들 중 2/3 정도가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공황장애는 극도의 불안으로 죽을 것 같은 느낌과 신체적 증상이 있지만, 실제로 몸에 이상이 발생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극히 일부 사람들이 실신하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공황 증상이 발생한다면 ‘괜찮아. 난 절대 죽지 않아. 지나갈 거야’라고 스스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보통 공황 증상은 정점을 찍고 약 10분이면 가라앉기 때문에 지금 느끼는 불안과 공포가 파도처럼 왔다가 지나갈 것이라는 걸 확신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혼자 판단하면 안 돼

 


공황장애가 많이 알려지면서 몇 가지 증상 만으로 스스로 공황장애라고 진단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황발작의 원인이 뇌혈관 질환이나 심장, 갑상선 등의 이상에서 오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갑자기 가슴이 떨리거나 호흡이 잘 되지 않는 증상이 있다면 먼저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불안장애’는 8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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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 ‘가슴이 두근거려요’



지금 이 순간에도 심장은 계속 뛰고 있습니다. 그런데 편하게 앉아있거나 서 있을 때, 천천히 걸을 때에는 좀처럼 심장이 콩닥콩닥, 두근두근 뛰는 것을 느끼지 못 하지요. ‘두근두근’이라는 노래 의 가사처럼 설레는 일로 두근거리면 좋겠지만, 바삐 걷거나 놀랄 일도 없는데 가슴이 두근거리면 불안해지곤 합니다. 정말 심장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이번에는 두근거림에 대해 알아봅시다.



1. 두근거림은 왜 생기나요?


원시시대에는 사냥을 나갔다 사자와 마주치면 심장이 요동쳤지만 요즘에는 중요한 시험날 문제지를 받아볼 때, 면접시험장의 문을 열고 들어설 때 가슴이 뜁니다. 월드컵처럼 손에 땀을 쥐는 스포츠 경기를 볼 때에도 가슴이 두근거리지요. 이처럼 감정과 관련해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두근거림이 잦아 불편하다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일 수 있어요. 먼저 심장 문제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심장 박동이 고르지 않은, 즉 맥박이 고르지 않은 ‘부정맥’이 원인일 수 있어요. 부정맥은 종류가 다양하고, 부정맥이 있더라도 아무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도 많아요.


수시로 마음이 불안하고 갑자기 공포가 밀려오면서 두근거리면 심장 때문이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일 수 있어요. 불안장애나 공황장애가 대표적입니다.


몸에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는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갑상선호르몬 농도가 너무 많이 올라간 갑상선중독증(갑상선기능항진증 포함) 환자가 그런데요. 목 앞이 튀어나오거나 눈이 점점 튀어나오면서 두근거리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일 수 있습니다. 콩팥 근처의 ‘부신’이라는 장기에 갈색세포종이라는 혹이 생기면 맥박과 혈압을 올리는 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되어 두근거릴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떨어져 저혈당이 생기면 허기가 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식은땀이 날 수 있습니다. 또한, 커피나 술을 많이 마셔도 가슴이 두근거릴 수 있는데요. 한 두 잔만 마셔도 두근거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약, 한약, 건강기능식품을 먹은 뒤 두근거릴 수도 있고요. 빈혈이 심하거나 임신 중에도 맥박이 빨라지면서 두근거릴 수 있습니다.



2. 두근거리는 증상도 조금씩 차이가 있나요?


네, 일시적인 감정 변화나 운동 직후처럼 자연스럽게 두근거리는 상황은 빼고 알아볼게요. 스스로 느끼는 두근거림이 어디에 속하는지 생각해보세요.


□ 이따금 가슴이 ‘쿵’하고 느껴져요.

 → 부정맥(심방조기수축, 심실조기수축 등)일 수 있어요.

 별안간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해서 몇 분간 지속해요.

 → 부정맥(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등)일 수 있어요.

 갑자기 초조, 불안해지고 심한 공포가 밀려와요.

 → 불안장애, 공황장애일 수 있어요.

 더위를 타거나 살이 빠지거나 손이 떨려요.

 → 갑상선중독증(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일 수 있어요.

 별안간 머리가 아프면서 식은땀이 나요.

 → 저혈당 또는 부신에 혹(갈색세포종)이 있을 수 있어요.

 술 마신 다음 날 가슴이 두근거려요.

 → ‘휴일 심장 증후군’일 수 있어요.


흔한 부정맥인 심방조기수축이나 심실조기수축은 가끔씩 심장의 심방 또는 심실에서 전기적 자극이 생기는 겁니다.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은 갑자기 맥박이 빨라져서 몇 분간 지속되다가 사라지곤 하지요. 휴일 심장 증후군은 다음 날이 쉬는 날이라고 마음 놓고 폭음해서 심장에 순간 무리가 되는 경우입니다. 휴일에 부정맥이 생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3. 부정맥이 있는지 혼자서도 알 수 있나요?

 


스스로 맥박을 짚어봅시다. 맥박이 일정한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뛰는지, 아니면 중간중간 엇박자가 나거나 계속해서 불규칙하게 뛰는지 살펴보세요.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상태에서 손목의 바깥쪽 부위에 다른 손의 검지와 중지를 살짝 올려 짚어보세요. 맥박이 뛰는 게 느껴질 겁니다. 잘 안 되면 가족, 동료, 친구와 서로 연습해 보세요. 아니면 한 쪽 턱에서 목으로 연결되는 부위를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짚어볼 수 있습니다. 이 때 동시에 양쪽 목을 짚지는 마세요.


가슴이 두근거릴 때 이렇게 짚어서 맥박이 고르지 않으면 부정맥일 수 있습니다. 간혹 가슴 주위 근육이 씰룩거리는 것을 부정맥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맥박을 짚어보면 규칙적으로 느껴지겠지요. 어떤 경우든 두근거림 때문에 불편하고 맥박이 고르지 않은 것 같으면 진료를 받으세요.



4. 어떤 검사를 하나요?


병원을 찾으면 심장 박동을 확인하는 심전도검사를 합니다. 증상이 없어도 심전도에서 부정맥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에 분명 두근거렸고 집에서 맥박을 짚었을 때 고르지 않았는데 심전도에서 이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요. 하필 심전도검사를 하는 순간에 부정맥이 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필요하면 하루 종일 심장 박동을 확인할 수 있는 24시간 심전도 기계를 착용하고 집에서 생활한 뒤 부정맥이 있었는지 컴퓨터로 분석하기도 합니다. 그밖에 호르몬 과다가 의심될 때에는 호르몬이 많이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해당 호르몬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 심장검사: 기본적으로 ‘심전도’  부정맥이 없어도 의심되면 ‘24시간 심전도’, ‘사건 기록기’ 등 정밀검사 시행

● ‘심전도’에서 부정맥이 있을 경우  필요하면 부정맥이 얼마나 자주 생기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로 ‘24시간 심전도’를, 시술을 위해 ‘전기생리검사’를 시행하거나 심장근육이나 판막 등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심초음파’ 등 정밀검사 시행

 갑상선중독증(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이 의심되면  갑상선기능검사 시행

 부신 혹(갈색세포종)이 의심되면  부신호르몬 검사 시행 후 필요하면 부신 CT 등 시행

 빈혈이 의심되면  일반혈액검사(적혈구, 혈색소 등) 시행

 저혈당이 의심되  혈당 검사 시행

 



5. 어떻게 치료하나요?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부정맥은 치료가 필요 없는 것부터 꼭 치료해야 하는 것까지 천차만별입니다. 같은 심방조기수축, 심실조기수축이라도 자주 발생하지 않으면 치료하지 않고 두고 보지만 매우 자주 나타나면 약을 먹기도 합니다.


어떤 부정맥은 원인이 되는 심장의 부위를 고주파로 없애는 시술(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하기도 하고, 드물게 심장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부정맥 가운데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처럼 맥박이 매우 빨라 혈압이 떨어지면서 갑자기 쓰러져 위독해질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미리 예방 차원에서 삽입형 제세동기라는 기구를 넣는 시술을 합니다. 쉽게 말하면 심폐소생술 때 사용하는 전기충격기를 몸에 넣어두는 겁니다. 아무도 없을 때 쓰러지더라도 몸 안에 넣어둔 삽입형 제세동기가 작동해서 전기충격을 주도록 하는 것입니다.


당뇨병 환자가 저혈당이 생겨서 가슴이 두근거리면 당분을 섭취해야 합니다. 설탕 또는 꿀 한 숟가락을 먹거나 요구르트, 주스, 청량음료, 사탕 등을 먹으면 혈당이 빨리 올라갑니다. 반면에 초콜릿, 아이스크림은 지방 성분이 있어서 혈당이 오르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어요.


빈혈이 매우 심하면 수혈을 할 수도 있지만 빈혈의 원인도 다양합니다. 철결핍 빈혈일 때에만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이지 무턱대고 철분제를 복용하면 안 됩니다. 즉 빈혈의 종류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갑상선에 염증이 생긴 갑상선염 때문에 일시적으로 혈액 내 갑상선호르몬 농도가 올라간 갑상선중독증에서는 맥박을 낮추는 약을, 실제로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많이 만들어내는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는 추가적으로 갑상선기능을 낮추는 약을 함께 투여합니다.



6. 부모님이 심방세동이 있으신데 꼭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 가운데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심방세동입니다. 심방세동은 심방의 여러 군데에서 전기적인 자극이 중구난방으로 발생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인데요. 맥박이 가끔 불규칙한 것이 아니라 계속 불규칙합니다. 그래서 맥박만 잘 짚어도 충분히 의심할 수 있지요. 그런데, 심방세동이 있어도 두근거림이 전혀 없을 수도 있어요. 


치료를 통해 불규칙한 심방세동이 정상 맥박으로 돌아오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많은 환자가 불규칙한 맥박으로 평생을 살아야 하는데 이때도 꼭 치료가 필요합니다. 맥박이 빨라져서 심장기능이 약해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무엇보다 심장 안에 피떡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시냇물도 바위 주위에 이끼가 생기지요. 마찬가지로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심방세동이 계속 되면 심장 안에 피가 굳어서 피떡(혈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피떡이 떨어져 나가면 혈관 속을 떠돌아다니다 어딘가를 막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중풍)이 됩니다. 이처럼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고 말이 어눌해지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해야 하는 불행의 시작이 심방세동일 수 있습니다.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피가 쉽게 엉기지 않게 하는 약을 먹어야 하는데 보통 아스피린만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 피떡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좋은 약들이 많이 나왔으니 의사와 상의하기 바랍니다.



7. 피해야 할 음식이 있나요?

 


카페인 섭취가 많으면 맥박이 빨라지고 없던 부정맥도 생길 수 있어요. 따라서, 카페인 함량이 높은 커피, 에너지음료 등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합니다. 개인 차가 있으니 가슴이 불편하다 싶으면 피해야 합니다. 


과음, 폭음하면 다음 날 부정맥이 생겨 가슴이 두근거리는 ‘휴일 심장 증후군’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다음 날 쉰다고 방심해 평소보다 한 두 잔 더 마셨다가 일이 벌어집니다. 자몽주스와 약을 함께 먹으면 상호작용을 일으켜 부정맥이 더 잘 생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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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현 의학박사의 증상으로 알아보는 질병 상식

7편 ‘가슴이 아파요.’



별안간 가슴이 아프면 덜컥 겁부터 나지요? 특히 심장 때문이라면 촌각을 다투는 질환일 수도 있으니 걱정이 됩니다. 의사들도 가슴이 아픈 사람을 만나면 우선 심장 때문인지부터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심장 말고도 가슴을 불편하게 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해요. 가슴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에 대해 알아봅시다.


1. 가슴이 아픈데 심장 때문일까요?

 


가슴 안쪽에는 심장뿐만 아니라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 옆으로 양쪽 폐, 식도, 위가 있고요. 횡격막 아래로 간, 쓸개가 있습니다. 가슴 바깥을 싸는 흉벽에는 피부, 근육, 신경, 유방도 있고요. 이렇게 다양한 장기나 조직이 다치거나 염증 등이 생겨 손상을 받으면 가슴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슴이 아파서 의사를 찾는 환자 중 흉벽에서 생긴 통증이 20%, 역류성식도염과 늑연골염(갈비뼈 부위)이 각각 13%이고, 심장혈관(관상동맥)이 막히는 급성 심근경색증과 불안정협심증은 1~2%라는 연구도 있어요. 하지만, 1~2%인 질환을 포함해 몇 가지 응급질환의 경우 생사가 달라지기 때문에 절대 놓쳐서는 안 됩니다. 


심장혈관, 대동맥 등에서 생기는 응급질환의 가슴통증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심장 또는 혈관 때문에 가슴이 아픈 경우


● 협심증(안정협심증) : 관상동맥이 좁아졌어요. 

→ 빨리 걸을 때, 계단을 바삐 오르거나 운동할 때 가슴이 아프고 잠시 쉬면 좋아져요.

● 급성 관상동맥증후군(불안정협심증, 급성 심근경색증) : 관상동맥이 막히고 있어요.

→ 꽉 조이고 뻐근한 통증 또는 무겁게 짓누르는 통증이 20분 이상 가라앉지 않아요.

● 이형 협심증(변이협심증) : 관상동맥이 갑자기 수축해요. 

→ 가슴이 아파 새벽에 잠에서 깼어요. 술 마신 다음 날 더 그래요.

● 스트레스성 심근병증 : 갑자기 심장기능이 떨어졌어요. 

→ 아주 슬픈 일이 있거나 심한 말다툼을 하는 등 최근 감정이 격해진 뒤 가슴이 아파요.

● 대동맥판막협착증 :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피가 나가는 출구가 좁아졌어요. 

→ 숨이 차기도 하고 기절한 적도 있어요.

● 급성 심낭염(심장막염), 심낭압전(심장눌림증) : 심장을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물이 많이 찼어요. 

→ 자세를 바꾸면 더 아프거나 덜 아프기도 해요.

● 대동맥박리 : 대동맥(가장 큰 혈관)이 찢어졌어요. 

→ 고혈압이 있는데 혈압약을 안 먹었어요.

● 폐색전증 : 폐혈관이 막히고 있어요. 

→ 최근 수술을 받은 뒤 계속 누워있었어요. 좁은 좌석에 오래 앉아있었어요. 한쪽 종아리가 많이 부었어요.


심장은 가슴의 중앙에서 약간 왼쪽에 있어요. 따라서, 완전히 오른쪽 가슴이 불편하다면 심장 때문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심장 또는 혈관 때문에 생긴 가슴통증은 진땀이 날 만큼 통증이 심할 때가 많고요. 평소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음)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 잘 생겨요.


이름에 ‘협심증’이 들어가는 질환은 심장혈관(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안정협심증, 불안정협심증, 이형 협심증 등 이름은 비슷하지만 성질이 다릅니다.


안정협심증은 관상동맥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아진 상태이고요. 이보다 훨씬 위험한 불안정협심증은 관상동맥 벽이 찢어지거나 터지면서 갑자기 혈관이 막히는 상태입니다. 병이 더 진행해 관상동맥이 꽉 막히면 심장근육이 죽어가는 급성 심근경색증이 됩니다. 삽시간에 불안정협심증이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골든타임(약 2시간)이 중요하죠. 이형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갑자기 꽉 수축하기 때문에 심하게 아프다가도 수축이 풀리면 통증이 사라집니다.


대동맥이 찢어진 대동맥박리나 다리 쪽에 생긴 피떡(혈전)이 떨어져나가 폐혈관을 막는 폐색전증도 응급치료가 필요합니다.



2. 심장이 아니어도 가슴이 아플 수 있다고요?

 


가슴에는 심장 말고도 여러 장기가 있기 때문에 가슴통증의 원인이 심장 아닌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심장 또는 혈관 때문이 아니라면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빨리 진료가 필요한 질환도 있으므로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심장 말고도 가슴이 아픈 경우


● 늑연골염 : 갈비뼈 연골부위에 생긴 염증 또는 손상 때문일 수 있어요. 

→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아요. 누르면 더 아플 때도 있어요.

● 기흉 : 폐 바깥으로 공기가 생겨서 폐를 눌러요. 

→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요.

● 폐렴 : 폐에 염증이 생겼어요. 

→ 기침을 하고 열이 나요.

● 위식도역류질환(역류성식도염) : 위산이 식도로 넘어와요. 

→ 가슴이 쓰리고 신물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 위나 십이지장 벽이 헐었어요. 

→ 속이 쓰리고 명치 또는 가슴 아래쪽이 아파요.

● 담석 : 쓸개에 돌이 생겼어요. 

→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명치나 가슴 아래쪽이 아파요.

● 대상포진 : 면역력이 약해져 대상포진바이러스가 문제를 일으켰어요. 

→ 통증이 생기고 며칠 뒤 가슴 부위에 물집이 생겼어요.

● 공황장애, 불안장애 : 심한 불안감과 공포가 밀려와요. 

→ 전에도 종종 극심한 두려움이 밀려왔어요.


기흉 또는 폐렴처럼 폐가 원인인 경우는 숨쉬기 불편하거나 기침, 가래처럼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담석이 왜 가슴통증이냐고요? 명치가 아프다고 느끼는 분도 많지만 통증 부위가 모호해서 가슴 아래쪽으로 느끼는 분도 많아요.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은 명치가 아프거나 체한 줄 알았는데 급성 심근경색증인 경우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20분 이상 통증이 지속되고 점점 더 심해지면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피부에 물집을 만드는 대상포진도 생긴 부위에 따라 가슴, 배, 옆구리가 심하게 아플 수 있어요. 처음에는 피부에 아무 이상이 없기 때문에 각종 검사를 하다가 며칠 지나 물집이 생긴 뒤에야 대상포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20~30대 젊은 사람들에서 가장 많은 원인은 늑연골염이나 흉벽에서 생긴 통증입니다. 보통은 바늘로 콕콕 찌르거나 쑤시는 것 같은 통증이고 그리 많이 아프지는 않지요. 아픈 부위를 손가락 하나로 가리킬 수 있고 그 부위를 누르면 약간 더 아플 때도 있습니다.



3. 가슴통증, 어떤 경우에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하나요?


암(악성신생물) 다음으로 높은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2위는 심장질환입니다. 다음의 증상에 해당한다면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생명을 구하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질환일 가능성이 높아요. 꼭 기억하고 주위에 알려주세요.

 


물론 나이가 들수록 심장 또는 혈관질환일 가능성이 높아요. 따라서, 남자는 55세 이상, 여자는 65세 이상에서 더 주의해야 합니다. 여러 대학병원에서 심근경색증으로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막연히 체한 것으로 알고 바늘로 손을 따거나 우황청심환을 먹느라 시간을 허비한 경우도 많았어요. 자칫 치료가 늦어져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 바로 119로 연락하세요.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약 2시간으로, 그 안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가슴이 아프면 어떤 검사를 받나요?


가슴통증의 원인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검사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조금이라도 심장 또는 혈관 문제가 의심되면 그것부터 먼저 검사를 하게 됩니다.

 


가슴이 아플 때 주로 하는 검사들


1) 심장 또는 혈관 문제가 의심될 때


● 심전도 : 급성 심근경색증 등을 진단합니다. 쉽고 빠르게 검사할 수 있어요.

● 심초음파 : 심장근육이나 판막 이상, 대동맥박리 등을 진단합니다.

● 컴퓨터단층촬영(CT) : 대동맥박리나 폐색전증(폐혈관이 막힘) 등을 진단합니다.

● 관상동맥조영술 :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는지 확인합니다. 검사를 하면서 바로 혈관을 뚫기도 합니다.

● 혈액검사 : 급성 심근경색증이나 심부전(심장기능장애) 진단에 도움이 되는 피검사도 있어요.


2) 다른 원인이 의심될 때


● 흉부 X선 : 기흉이나 폐렴처럼 주로 폐에 생긴 이상을 진단합니다. 간혹 심장이 커져있거나 대동맥박리를 의심할 수도 있어요.

● 위내시경(상부위장관내시경) : 역류성식도염, 위 또는 십이지장궤양을 확인합니다.

● 복부 초음파 : 담석(쓸개돌)을 확인합니다.


심전도에서 정상이라고 모두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심전도에 나타나지 않는 심장질환도 많고요. 심지어 불안정협심증이나 급성 심근경색증의 경우도 처음에는 심전도가 정상이었다가 나중에 변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응급실에서는 심전도를 수시로 검사하고 심초음파, 관상동맥조영술 등 정밀검사를 추가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5. 가슴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가슴통증의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가장 흔한 원인인 늑연골염은 진통제 복용이나 물리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대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심장질환은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약을 처방하거나 관상동맥이 좁아진 경우 넓히거나 뚫고, 그 안에 철사그물망(스텐트)을 넣는 시술을 하기도 합니다. 


대동맥이 찢어진 대동맥박리에서는 약물로 혈압과 맥박을 안정시키고 응급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폐색전증에서는 폐혈관을 막은 피떡(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투여하거나 응급수술로 피떡을 제거하기도 합니다. 


기흉의 경우 공기의 양이 많지 않으면 코로 산소를 주면서 며칠 지켜보지만 공기의 양이 많아 폐를 누르면 가슴에 바늘을 찌르거나 튜브를 꽂아 공기를 빼냅니다. 기흉이 자꾸 재발하면 흉부외과에서 수술하기도 합니다.


공황장애나 불안장애에서 갑자기 생기는 두려움과 가슴통증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6. 가슴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어떻게 예방하나요?

 


가장 중요한 심장과 혈관질환을 중심으로 알아봅시다. 


대부분 전부터 문제를 일으킬만한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원인 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이 대표적이지요. 따라서,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과 체중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담배는 한 모금도 피우면 안 됩니다. 


검사에서 혈관이 좁아진 죽상동맥경화증이 확인된 사람도 마찬가지이고요. 이미 한번 불안정협심증이나 급성 심근경색증을 경험한 사람은 또 재발할 위험이 높습니다. 따라서,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약도 안 먹고 그대로 방치하면 언제 또 화산이 터질지 모릅니다. 종종 가슴통증이 생긴 등산객 때문에 헬기가 뜨는 경우가 있는데요. 갑자기 운동량이 많아지면 심장에 무리가 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장거리 비행기여행에서 생기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과 같은 폐색전증을 피하려면 자주 좌석에서 일어나 움직이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을 다투는 응급질환인데도 가슴이 ‘아프다’가 아니라 가슴이 ‘답답하다’, ‘불편하다’, ‘체한 것 같다’처럼 증상이 모호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이 있거나 여성의 경우 증상이 잘 안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질환은 가슴통증의 대표적인 사례일 뿐입니다. 더 많은 원인들이 있으니 다른 어떤 증상보다도 ‘가슴통증’만큼은 지레짐작하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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