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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 김슬기의 마음 치료 8편

‘내 안의 불안을 없애고 싶다면’ 불안장애 下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 불안장애 上(클릭) 에서 이어집니다



▶‘동물, 높은 곳, 죽음이 두려워’ 특정공포증 


특정공포증은 특정한 대상이나 행동, 상황에 처했을 때 비현실적인 두려움과 불안 증세가 생기면서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 대상이나 상황을 피해버리는 장애입니다. 누구나 무섭고 두려워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피하느라 일상 생활이나 사회 활동에 문제가 생긴다면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정공포증 중에는 동물공포가 가장 흔하고 고소공포, 질환공포, 외상공포, 죽음공포 순으로 많은데요. 공포의 대상은 굉장히 다양하답니다. 이러한 공포증 환자는 특정공포 대상에 접근하게 되면 급속도로 공포반응이 생기면서 공황발작과 같은 증상에까지 이르는 불안을 경험하게 됩니다. 공포증은 대체로 아동기나 성인 초기에 시작되어 없어지지 않고 일관되게 지속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혼자이고 싶다’ 사회불안장애


대인관계나 사회적 상황에서 남을 의식하여 불안이 생기는 것을 사회적 불안이라고 합니다. 남 앞에 나서야 할 때 누구나 어느 정도의 불안은 느끼죠. 하지만 사회불안장애는 그 정도가 심해서 이런 상황을 계속 피하고, 이런 상황이 예상되면 미리부터 심한 불안을 느끼는 상태인 예기불안 증세가 있으며, 이로 인해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게 되는 경우를 말하죠. 우리나라나 일본은 문화적 특성이 반영된 대인공포증이라 불리는 증상도 사회불안장애에 해당됩니다.


 


‘인생이 걱정’ 범불안장애


거의 모든 것에 불안을 느끼는 경우를 범불안장애라고 합니다. 다리를 건널 때면 다리가 무너지지나 않을까, 뉴스를 보면서는 전쟁이 나지 않을까, 밤이면 도둑이 들지 않을까, 특별한 이유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걱정하는 데 쓴다고 보시면 됩니다. 불안한 느낌이 과도하고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다양한 신체 증상이 동반되어 지속되는 상태죠. 근거를 찾기 어려운 불안 및 자율신경과민 증상이 특징입니다. 



분리불안장애


주된 애착 대상과 이별할 때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불안 상태가 일상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경우를 분리불안장애라고 합니다. 



불안장애를 치료하는 두 가지 방법 :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 치료




많은 환자들이 불안을 ‘없애 달라’고 찾아오지만 불안은 자기방어의 신체적 메커니즘입니다. 불안이 전혀 없다면 위험한 상황에 닥쳤을 때 제대로 반응하기 어렵겠죠. 정상적인 불안은 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결국 치료의 목표는 불안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라기보다 지나친 불안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낮춰주고 삶에 지장을 주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약물 치료는 항불안제, 항우울제 등이 주로 사용이 됩니다. 대표적으로 로라제팜, 알프라졸람, 클로나제팜 등 ‘-암(-am)’으로 끝나는 약들이 항불안제에 해당됩니다. 우리 뇌에는 여러 가지 신경전달물질이 있는데 그 중 GABA라고 부르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농도가 낮으면 중추신경계의 활동이 저하되고 이는 불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는 주로 이 GABA 수용체에 작용하여 그 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불안장애에서 사용되는 항우울제는 주로 세로토닌에 작용을 하는데 뇌의 시상(thalamus)과 전전두엽 피질(prefrontal cortex)에서 흥분 회로를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회로가 과도하게 흥분되어 나타나는 불안 반응을 억제해 주는 것이죠.   

 


인지행동 치료는 불안장애에서 약물 치료와 함께 가장 많이 사용하는 비약물적 치료법으로 질환에 대한 교육,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 왜곡된 사고와 인지를 교정시켜 주는 인지 치료와, 노출 치료와 같은 행동 치료가 있습니다. 


공황장애의 인지 치료는 신체 반응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꾸고 자율신경계의 반응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행동 치료는 두려워하는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익숙하게 만듦으로써 공황 증상에까지 이르지 않도록, 혹은 공황 증상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이는 공포증이나 사회불안장애와 같은 다른 불안장애에도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지나친 불안을 느끼게 되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고 잘못된 생각들을 찾아내 교정하는 것이죠. 그리고 불안을 느꼈을 때 호흡이나 이완을 통해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연습을 합니다. 


행동 치료에서 노출 치료는 단계적으로 이뤄집니다. 두려워하는 대상이나 상황을 상상해 보는 데서 시작하여, 마지막에는 실제로 그 상황이나 대상을 마주하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비행공포증의 경우 처음에는 비행기를 떠올리는 상상에서부터 출발하여 실제로 비행기를 타기까지의 과정을 단계별로 진행하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비용이나, 시간상의 문제 때문에 인지행동 치료를 쉽게 시작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요즘엔 인터넷이나 휴대폰 앱을 기반으로 한 인지행동 치료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스트레스와 불안…나는 무엇을 할 때 힐링이 될까?


사람들은 시험, 취업, 과제, 업무, 육아 등 여러 가지 스트레스 상황에서 불안을 경험합니다. 스트레스는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코티졸 등 다양한 호르몬 반응을 일으키고 이는 ‘불안’과 같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게 되지요.

 


스트레스 상황을 모두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불안을 더 느끼고 덜 느끼는 차이는 분명 있습니다. 태어나길 느긋하게 타고난 사람과 예민한 사람의 차이일 수 있지만, 한 개인도 컨디션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에너지가 충분할 때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들도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스트레스가 되고 불안해질 수 있거든요.


개인의 에너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휴대폰 배터리처럼 쓰고 충전해 주지 않으면 점점 효율이 떨어지다가 결국 꺼지게 되죠. 때문에 우리는 삶의 갈피 갈피마다에 충전이 필요합니다. 


충전을 위해서는 무엇을 하면 될까요? 내가 무엇을 할 때 ‘힐링’이 되는가를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충분한 수면, 맛있는 음식, 친구와의 수다, 재미있는 영화 한 편 등 사람마다 방법은 다양합니다. 실제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 때 옥시토신의 변화로 스트레스 수치가 감소되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내가 충전이 필요할 때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면 스트레스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내가 불안하다면?


‘불안’은 흔하게 나타납니다. 카페인이 포함된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 각성제처럼 약물로 인해 나타나기도 하고 알코올이나 항불안제의 금단 증상에서도 나타납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을 때, 불규칙한 식사로 혈당이 떨어질 때도 불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심한 불안을 지속적으로 경험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니 병원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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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 김슬기의 마음 치료 7편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 불안장애



“지난번 시험 때 긴장이 되길래 청심환 먹고 시험을 봤는데 너무 마음이 편해졌는지 깜빡 졸았어요. 번쩍 깨서 허둥지둥 문제를 풀었지만 시험 시간이 다 되도록 못 푼 문제들이 너무 많이 남은 거예요. 당황해서 그냥 다 찍고 나왔어요. 이제 시험지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려요.”

- A양 (17, 고등학교 2)



“온갖 걱정 때문에 잠시도 마음이 편치 않아요. 가스는 잘 끄고 나왔는지, 문은 잘 잠갔는지… 운전 중에 큰 물건을 실은 트럭이 앞에 있으면 저 물건이 떨어져 내 차를 덮치지 않을까… 신호를 무시하고 돌진하는 차는 없나… 자려고 누워도 걱정이 이어져서 새벽까지 뒤척일 때가 많아요.”

- B씨 (51, 전업주부)   



“취업 준비만 5년째예요. 다른 친구들은 벌써 승진도 하고 결혼도 해서 잘 살고 있는데 저만 왜 이럴까요?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먹는 걸로 풀었더니 대학 졸업하고 10kg이나 쪘어요. 맞는 옷도 없고 집 밖에 나가기도 싫어요. 사람들이 절보고 자기 관리도 못한다고 욕할 것 같아서요.”

- C씨 (31, 취업준비생)



불안,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

 


위의 세 사람이 느끼는 공통적인 감정은 ‘불안’입니다. 불안은 막연히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인데요. 다양한 상황에서 느끼게 되는 불안은 신체 증상으로 이어집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진땀이 나고 머리가 아프거나 화장실에 자꾸 가고 싶어지는 등 자율신경계가 항진된 증상이 나타나죠. 


원시시대의 인류는 호랑이나 곰을 마주쳤을 때 불안과 공포를 느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맞서 싸우거나 도망치려면 근육을 사용해야 했겠죠. 불안에 따른 신체 변화는 이러한 근육을 쓰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심장 박동이 증가하고 호흡이 빨라지면서 더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근육으로 보낼 준비를 하는 것이지요. 


불안은 사고와 판단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불안을 느끼게 되면, 주로 부정적인 생각과 판단을 하게 되는데요. 이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각성 상태를 높이고 집중력을 증가시켜 주변 상황을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합니다. 사실 불안은 사람을 좀 더 각성하게 하여 직면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신체 메커니즘의 반응입니다.


 


그런데 불안이 지나치면 어떻게 될까요? 극도의 불안이 한꺼번에 엄습하여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낀다면 이는 공황장애라고 합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려워 일상 생활을 할 수 없는 정도라면 사회불안장애라고 봅니다. 하루 종일 자잘한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불안장애는 무엇에 대한 불안을 얼마나 경험하느냐에 따라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특정공포증, 사회불안장애, 범불안장애, 분리불안장애 등 여러 가지 세부 질환으로 나누어집니다.   



‘죽을 것 같은 두려움’ 공황장애


나영 씨는 퇴근 시간 9호선 급행 열차를 탔습니다. 꾸역꾸역 겨우 탔지만 지하철 안의 공기는 답답하고 덥고 탁한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사람이 많으면 산소가 부족하지 않으려나?‘ 어쩐지 숨쉬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이러다 숨을 못 쉬면 어쩌지? 가슴은 왜 이렇게 두근거리지? 심장에 문제가 생긴 거 아니야? 빨리 내리고 싶다.’ 


하지만 빽빽하게 차 있는 사람 사이에서 고개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고 나영 씨는 점점 불안해졌고 그럴수록 숨이 더 막혀왔습니다. ‘아 이러다 정말 죽겠구나.’ 나영 씨는 갑자기 어지러워지며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바로 다음 정차 역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기 시작했고 나영 씨는 필사적으로 지하철을 빠져 나왔습니다.


유명인들의 인터뷰에서 종종 언급되는 공황장애는 짧은 시간 동안 공포감, 불안감이 급격히 증가하는 ‘공황’ 증상이 특징입니다.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한 불안이 정상적인 사고와 판단을 어렵게 하고, 최악의 상황이 예측되면서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폭발되는 거죠. 여기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식은땀이 나는 등 불안에 의한 신체반응을 인지하게 되면, 몸의 이상인 것처럼 느껴지면서 순식간에 제어되지 않을 정도로 불안과 공포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를 공황발작(panic attack)이라고 합니다. 

 



‘갇혀 있는 두려움’ 광장공포증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 안, 밀폐된 방과 같이 막혀 있는 공간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광장공포증이라 부르는데, 공황장애 환자들이 자주 겪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명칭만 보면 마치 광장처럼 넓은 장소를 무서워하는 증상일 것 같지만, 사실은 사람들로 가득 찬 광장에 갇혀 탈출하지 못할 것 같은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광장공포증을 가진 사람들 중 2/3 정도가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공황장애는 극도의 불안으로 죽을 것 같은 느낌과 신체적 증상이 있지만, 실제로 몸에 이상이 발생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극히 일부 사람들이 실신하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공황 증상이 발생한다면 ‘괜찮아. 난 절대 죽지 않아. 지나갈 거야’라고 스스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보통 공황 증상은 정점을 찍고 약 10분이면 가라앉기 때문에 지금 느끼는 불안과 공포가 파도처럼 왔다가 지나갈 것이라는 걸 확신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혼자 판단하면 안 돼

 


공황장애가 많이 알려지면서 몇 가지 증상 만으로 스스로 공황장애라고 진단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황발작의 원인이 뇌혈관 질환이나 심장, 갑상선 등의 이상에서 오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갑자기 가슴이 떨리거나 호흡이 잘 되지 않는 증상이 있다면 먼저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불안장애’는 8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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