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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권다현이 추천하는

올여름 호젓하게 다녀오기 좋은 여행지



바캉스(Vacance)는 빈자리 또는 공허함을 뜻하는 라틴어 ‘Vanous'와 어떤 대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의미의 'Vacatio’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끝없는 자동차 행렬과 북적이는 해변은 어쩌면 바캉스의 본래 의미와는 거리가 먼 풍경일지 모르겠다. 화려한 볼거리 대신 내 안의 수많은 생각들을 훌훌 비워낼 수 있는 곳, 함께라는 게 때론 불편하게 느껴지는 수많은 관계들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올 여름엔 '바캉스'의 의미를 제대로 즐겨봤으면 싶다.



▶혼자여도 좋을 산책길, 서울 부암동 



오아시스처럼 숨은 백사실계곡을 끼고 가정집과 손맛 좋은 식당이 이웃하며 옹기종기 모여 앉은 동네, 언제든 은발의 예술가가 뽑은 커피를 마시고 산책 삼아 미술관을 둘러볼 수 있는 곳. 부암동은 바캉스 시즌이면 보다 한적해지는 서울 한복판에서 홀로 산책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동네다.


 


부암동 입구에 자리한 윤동주문학관은 그 독특한 외관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과거 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만든 이곳은 윤동주의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영감을 얻어 선명한 물때마저 시적 의미를 지니도록 꾸며진 공간이다. <서시>가 새겨진 시인의 언덕에선 멀리 서울N타워까지 한눈에 들어올 만큼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윤동주문학관에서 조금만 더 걸어 들어가면 환기미술관이 반겨준다.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1세대로 꼽히는 김환기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흔히 추상화라고 하면 난해하고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적 서정주의를 바탕으로 한 그의 작품은 오히려 가슴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또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오성과 한음' 이야기의 주인공인 오성 이항복의 별장터로 알려진 백사실계곡은 도심 한복판에 거짓말처럼 숨은 계곡이다. 영의정까지 지냈던 선생이 잠시 정치를 잊고 자연을 즐기며 마음을 닦던 곳이라니 일상의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고 걸음을 쉬어갈 만하다. 부암동의 오랜 터줏대감인 자하손만두는 미쉐린가이드에도 소개될 만큼 뛰어난 손맛을 자랑하고, 클래식을 전공한 멋스런 외모의 주인장이 다정한 미소로 반겨주는 아트포라이프는 이국적인 공간에서 진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홀로 즐거운 그곳, 경주 독락당



경주 양동마을은 이황, 조광조 등과 함께 '동방오현'으로 꼽히는 회재 이언적이 태어나고 자란 곳으로 유명하다. 이 마을 근처에 자리한 독락당은 정치적 갈등에 휘말린 회재가 7년 가까이 은거했던 곳으로, 집주인의 명성에 비해 오붓한 규모와 담백한 건축미가 눈길을 끈다.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듯 건물 주변으로 길게 담장이 둘러져 있는데, 독특하게도 담장 한 부분을 뚫고 나무살창을 설치해 계곡의 풍광을 건물 안에서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자연을 향해 열어둔 작은 살창이 독락당의 가장 큰 건축적 특징이자 전통한옥의 멋으로 꼽힌다. 


 


이곳 독락당에선 석봉 한호의 글씨도 만날 수 있는데, 별채로 사용되었던 계정 오른쪽 벽에 그의 편액이 걸려있다. 회재가 독락당에 머물던 시기에 근처 정혜사에 친분이 두터운 승려가 있어 자주 서로를 오가며 학문과 사상을 나누었다고 하는데, 계정 한쪽 방에 퇴계 이황의 글씨로 편액을 건 양진암은 바로 이 승려가 아무 때나 스스럼없이 찾아와 머물던 공간이라고 한다. 


 


독락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회재의 위패를 모신 옥산서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안동의 도산서원, 영주의 소수서원 등과 함께 '조선 5대 서원'으로 꼽힐 만큼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공간이다. 이곳에선 조선을 대표하는 명필인 추사 김정희와 한호 석봉의 글씨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바로 옆에 널찍한 바위와 하늘을 가릴 만큼 숲이 우거진 계곡을 끼고 있어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기에도 그만이다. 경주의 수많은 유적지 가운데 비교적 덜 알려진 곳들이라 언제든 호젓한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마음의 휴식처 하나쯤, 해남 미황사



우리나라엔 산자락마다 아름다운 사찰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홀로 마음을 비워내기 가장 좋은 곳을 꼽으라면 단연 해남의 미황사가 아닐까 싶다. 혼자 떠나기에 가장 먼 곳처럼 느껴지는 땅끝마을에 자리한 이 사찰은 들어서는 순간 가람배치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소박하고 아담한 규모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살빛 대웅보전은 오랜 세월에 닳고 씻겨나간 단청을 굳이 덧칠하지 않아 오히려 단아한 속살이 한층 더 깊은 아름다움을 뽐낸다. 독특하게도 이곳 대웅전 기둥 아래엔 게와 거북 같은 동물들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인도에서 도착한 배에 실려 있던 불상과 경전을 모시기 위해 절을 지었다는 신비로운 창건설화를 떠올리게 한다. 기기묘묘한 바위산인 달마산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미황사를 둘러싸고, 이를 등지고 서면 멀리 푸른 남해가 꿈처럼 출렁인다. 


 


미황사는 일년 365일 언제든 템플스테이가 가능한데, 외국인들도 자주 머물다 갈 만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홀로 머물기에 불편함이 없다. 이튿날에는 드라마틱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도솔암에서 잠시 마음을 쉬어가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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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화제만발 가족 여러분~ 오지라퍼입니다!

자신만의 꿈을 찾아 가게를 열고 사업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청춘들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가게 곳곳에서 빛나는 '청년 사장 맛집'! 벌써 네 번째 편인데요. 오늘 오지라퍼가 찾아간 식당은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르다고 합니다. 밤 8시 넘어야 반짝 문을 연다는 수상한 가게… 낮에는 식당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는 '심야오뎅'! 지금부터 그곳으로 가보시죠~

 

 

밤에만 나타나는 수상한 오뎅 가게 '심야오뎅'

 

심야오뎅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97-12


영업시간

오후 8시~ 새벽 2시 , 오후 10시~ 새벽 4시

(수시 변동 '트위터'를 통해 먼저 확인 해 주세요 https://twitter.com/royalsketch )

 

 

금 시간은 밤 10시!

이 시간만 되면 어둠을 밝힌다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어슬렁어슬렁 부암동으로 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기 반짝반짝 홀로 빛나는 집 보이시나요?

바로 [청년 사장 맛집을 봄]에서 소개할 네 번째 가게… '심야오뎅'입니다!

 

이런 어두컴컴한 주택가 골목에 정말 유아독존, 나 홀로 식당이라니… 손님이 오긴 하는 걸까요?

호기심이 마구마구 샘 솟습니다! 자~ 들어갑니다.

 

 

굽이굽이~ 어두운 골목길을 헤매다 간신히 맛난 식당이라 신기루 같기도 하고요.  

자세히 보면 가게 전면이 모두 유리입니다. 

이 통유리를 통해 환한 빛이 쏟아 나와 조용한 골목을 환히 밝히고 있는데요. 

일주일에 4~5번 정도 문을 연다는 이 신비한 가게… 도대체 주인장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왜, 심야에만 문을 여는 걸까요?  똑똑똑 누구 없어요?


 

 

 식당이라고 하기엔 뭔가~  어지러워 보이죠?

테이블에 서너 개 보이긴 하지만 식당을 위한 공간이라고 하기엔... 부산스럽습니다.

그중에 특히 눈에 자주 띄는 건 바로! 꽃입니다.

 

 

 

조화들이 구석구석 허전한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뿐이 아닙니다.

 

 

 

꽃 수업 수강생 모집? 식당에서 꽃 수업을 한~다?!

분명 '심야오뎅' 집이라고 주소 찍어서 찾아 왔고! 여러분도 보셨죠? 가게 앞에 걸려 있던 간판….

'심야오뎅'!  그런데 이곳에서 꽃… 수업을 한다고요? 쿠킹 클래스도 아니고요?

 

구석구석 살펴 볼수록 의문점만 많아지는 수상한 가게!

수상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이때 오지라퍼가 발견한 또 다른 문~!


 

 

커튼으로 살포시 가려진 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문턱을 넘어가니 원목 테이블이 서너 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비밀 공간이 나옵니다. 아~하! 이곳이 바로 '심야오뎅'의 본부군요.

드디어 찾았습니다!

보물찾기에서 보물을 발견한 기쁨이 이런 즐거움일까요? ^^*

 

벌써 몇 분이 자리 잡고 앉아서 술 잔을 기울이고 계시더라고요.

다닥다닥 붙어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손님들의 표정이 너무 환하고 즐거워보여… 촬영하는 게 실례 같았습니다.

그래서  손님이 사라질 때까지 아주 오~래 새벽까지 기다렸답니다.

그렇다고 그냥 기다리진 않았겠죠. 부암동 골목을 굽이굽이 올라온 수고가 있는데~

 

사장님! 메뉴판 주세요!

 

 

부암동 골목 사랑방, '심야오뎅'

 

식당만큼 소박한 메뉴판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메뉴판 맨~ 앞에 문구가 눈에 띕니다. '자리가 좁아 합석을 해야 해요.'

 

자리가 좁아 합석을 해야 해요?!

 


       

 

옆에서 나누는 소곤소곤 소리가 귀에 찰싹 붙을 정도로~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가 참 좁습니다.

그래서 뭔가 친구 자취 집에 놀러 와 음식을 얻어먹는 기분인데요.

정말, 오랜 시간 테이블에 앉아 있다 보면 옆 좌석과도 자연스럽게 말을 틀 것 같은 분위기랄까?

 

뭐 오지라퍼야, 홀로 왔기에 이런 분위기 무조건 환영! 환영! 대환영이죠. ^^*

 

요리는 '일식' 메뉴입니다. 오지라퍼는 이 집 대표 메뉴인 '심야오뎅'을 주문했는데요. 

제 뒤에 오신 손님은 '오뎅'이 떨어져서 못 시키시고 '야끼소바'를 주문하더라고요.

휴~~~ 오지라퍼가 마지막 오뎅을 먹을 수 있었답니다. ^^* 행운이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방(?)구경… 아니! 식당 구경 좀 해 볼까요?

테이블 맞은편에 있는 책장입니다. 삐걱삐걱 사용감이 꽤 있어 보이는데요. 책 한 권을 펼쳐서 봤더니….

 

 

 

'심야오뎅' 가게 사장님이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받은 책 선물이더라고요.

1998년에 열여섯 번째 생일을 맞았다라… 대~충 청년 사장 나이가 나옵니다. 

(오지라퍼는 수학에 약해서~ 여러분들이 알아서 계산해주세요!)

 

부엌에서 부글부글 오뎅을 끓이는 그는 30대 초반인 피 끓는 청춘인 거죠.  

 

 

 

드디어 소담한 오뎅이 나왔습니다. 매콤한 냄새가 코끝을 살짝 찌르는데요.

뜨끈한 오뎅 국물이 가을밤의 싸늘한 기운을 날려주네요.

캬~ 이럴 땐 술 한 잔 걸쳐야 하는데 말이죠!  오지라퍼가 밤길 무서워 차를 가지고 온 바람에 아쉽네요.

 

아쉬운대로 빈 술잔만 찍어봅니다. 이렇게 해야 제대로 된 오뎅탕, 상차림이죠! 그것도 심야에 허기진 배를 따뜻하게 채울 수 있는 한상차림 말입니다!

 

 

 

쫀득쫀득한 오뎅이 나베 냄비 그릇에 가득합니다.

밤새 끓인 육수 때문에 혹시나 국물이 짜졌을까 봐~ 젊은 사장이 와서 한 마디 던지는데요.

 

"국물이 짜면 말씀하세요. 오뎅은 부산에서 직접 가져온 오뎅이에요. 제가 발품 팔아서 건진 거랍니다."

 

맛에 자신 있나 보다. 한 자리 앉아서 오뎅 자랑을 하는 거 보니~ 싶었답니다.

그런데 정말 오뎅의 신선함이 살아 있습니다! 발품 팔아서 구한 오뎅답네요.

 

심야 출출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나니 그제야 밤에만 문을 여는 이 수상한 가게가 궁금해집니다.

 

사장님, 우리 잠깐, 이야기 좀 나눌까요~~~ ?

 

 

미니인터뷰_밤에만 문을 여는 

'심야오뎅'의 김슬옹 씨


단골 손님이 남긴 메모들이 벽에 가득 붙어 있었는데요. 이걸 또 버리지 않고 모아뒀더라고요!

 

주방과 홀을 바쁘게 왔다 갔다 하는 김슬옹 씨는 혼자 이 가게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흔히 서빙하는 직원조차 없었는데요. 덕분에 청년 사장은 손님들과 얼굴을 마주하는 일이 많았고

손님 테이블에 슬쩍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는 넉살까지 생겼습니다.

 

물론 그렇게 김슬옹 씨와 주거니 받거니 몇 마디 나눈 손님들은 대부분 단골이 돼서 '심야오뎅' 전파에 나섰는데요. ^^* 그렇게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 '심야오뎅' 집!

 

오지라퍼가 간 날에도 새벽까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답니다.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 집인데 왜! 왜! 밤 10시나 돼야 문을 여는 겁니까?!  

그를 만나봐야겠습니다.

  

 

편안함 차림으로 일하는 '김슬옹' 씨

그는 낮에는 플로리스트로, 밤에는 '오뎅집' 사장으로 살아가는 두 얼굴의 사나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밤낮없이 일하면 잠은 언제 잔담?

 

 

밤에만 문을 열어요. 심야에만 가게 불을 밝히는 이유가 있나요?


사실 이 가게는 두 가지 얼굴을 가졌어요. 저처럼! ^^* 낮에는 꽃집으로 문을 열고 밤에는 오뎅집으로 변신하는 거죠. 낮에는 화려한 꽃들이 골목을 화사하게 만들고요. 밤에는 따뜻한 빛들이 골목을 밝히고 있습니다.

 

아~ 그래서 꽃 수업 시간이 문에 적혀 있었군요. 그럼 잠은 언제 주무세요?


새벽 4~5시에 가게 문을 닫으면 먼저 꽃시장에 가서 다음 날 주문 받은 꽃들을 구입합니다. 그리고 시장 가서 장도 보고요. 그럼 집에 도착하면 대충 아침 9시 정도 돼요. 그때 잠들어서 오후 늦게 일어나요.  밤낮이 바뀐 거죠. 동네에서도 우스갯소리로 드라큘라가 사는 집이라고도 해요. 낮에 햇볕이 안 들어오게 창문에 암막 커튼을 모두 달아 한낮에도 집 안은 깜깜하거든요.

제가 잠잘 동안 아르바이트생이 가게 문을 열고요.

 

피곤하지 않아요?


처음 '심야오뎅' 문을 열었을 때는 몇 달 동안 하루에 2~3시간밖에 못 잤어요. 이러다 수면 부족으로 죽을 수 있겠구나 싶을 정도였죠. 그런데 지금은 5~6시간은 자니까~ 괜찮아요. 이런 생활이 익숙해져서 몸이 적응했나 봐요. 그리고 저도 북적이고 시끄러운 낮보다 조용하고 한적한 밤이 좋아요.

밤 생활을 계속하다 보면… 밤이 얼마나 매력적인 시간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꽤 유명한 플로리스트라고 알고 있는데…  굳이 '심야오뎅'을 연 이유가 있나요?


원래 이곳은 제가 대학생 때 자취하던 곳이에요. 허름하죠. ^^* 잠을 자던 방과 거실 그리고 부엌을 헐어서 가게를 차린거죠. 한때 불면증이 좀 있었거든요. 약도 먹어 봤는데… 약보다는 그냥 잠이 올 때까지 기다려 보자 했더니 당연히 밤에 어슬렁어슬렁~ 배회하기 시작했죠.  그때 이곳에 와 종종 지냈는데요. 집 주인아저씨가 젊은 사람이 밤에 잠이 안 오면 뭔가 해 보라고 하더라고요. 그 당시 '심야오뎅' 맞은 편에 MBC 드라마 <커피 프린스> 촬영지인 카페가 있어서 많은 분이 왔다 갔다 했거든요. '그래 이렇게 아까운 시간 보내지 말고 밤에 뭔가 해보자' 해서 시작한 게 바로 '심야오뎅'이에요.

 

그때 시작한 게 왜 하필 식당이고 또 왜 메뉴가 오뎅인가요?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밤의 매력을 같이 공유할 누군가가 우리 집을 찾아 왔으면 좋겠고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고… 그런데 야식을 생각해보니 '라면', '오뎅', '족발'… 이런 것밖에 안 떠오르더라고요. '라면'은 밤에 먹기엔 좀~ 건강식이 아니라서 패스! '족발'은 손이 많이 가고 고기 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할 것 같아서 패스! 그러다 보니 '오뎅'이 남았어요.

 

가게 준비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렸나요?


음…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어요. 제가 자취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음식 솜씨가 좋아요.

다만 맛있는 오뎅을 구하느라 발품을 꽤 팔았죠. (거기가 어딘가요?) 가게 맛 비밀이라 알려 드릴 수는 없고 부산에 있는 오뎅회사라는 것만 알려 드릴게요.


초창기 손님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만든 '솔로노트'

이곳에 이름, 성별, 나이를 적고 '심야오뎅'을 방문하는 날을 기재해 

'솔로'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재미로 시작한 '솔로노트'는 꽤 반응이 좋아 오랫동안 유지했다고!

그런데! 왜 지금은 없냐고요?! 오지라퍼도 옆구리에 누군가 끼고 가고 싶다고요!

 

'합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손님들이 싫어 하지 않으세요?


하하하~ 그게 저희 가게 콘셉트입니다. 초창기엔 여기가 동네 사랑방이었어요. 그래서 이곳에서 동네 주민 만나서 이야기하고 술 한 잔 기울이고… 지금은 좀 유명해져서 멀리서도 오시고 잠깐 들렸다 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래서 그런 콘셉트가 희미해졌는데요. 저도 '심야오뎅'에서 음식과 술만 만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만났으면 해서요. 

장소는 좁지만 그렇기에 모르는 이와 어깨를 부딪치며 밤을 지새우다 보면 낯선 사람들도 어느새 지인이 된답니다. 그 맛이 묘~하게 중독 있죠.

재작년엔 이곳에서 연주회도 갖고 뮤직비디오도 찍고 그랬어요. 이 좁은 장소에서요.

다락방 같은 이곳만이 주는 매력이 있나 봐요.

 

김슬옹 씨는 '심야오뎅'에 이어 두 번째 카페를 준비하고 있다.

'블랙 스케치'라는 콘셉트로 '김밥', '커피' 같이 블랙 음식을 선보일 거라는데~

그의 꿈은 '심야오뎅'에서 멈춘 게 아닌가 보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부암동 골목 시작 점에 새 카페를 문 열 계획이에요. '블랙 스케치'라고 그 카페는 낮에 문을 열고요. 블랙이라는 콘셉트로 '김밥', '커피' 같은 블랙 메뉴를 준비하고 있어요.

사실~ 이곳이 낮에 '로얄 스케치'라는 꽃 가게거든요. '스케치'라는 브랜드를 계속 가지고 가고 싶어요. 그래서 '블랙 스케치', '퍼플 스케치' 이런 식으로 매장을 늘리고 싶습니다.

물론 지금은 자금이 부족해서 열심히 가게 일하면서~ 플로리스트 일하면서 자금을 모으고 있어요.

 

낮에는 주무셔야 하는데 그럼, 누가 카페를 관리를 하나요?


지금 누나에게 SOS를 쳤는데… 도와주겠죠? 그리고 초반엔 아마 수면 부족에 시달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젊었을 때 해야지 또 언제 하겠습니까!

 

귀까지 내려오는 장발에 선한 인상이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수더분한 청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가며~미래를 엮어나가는 청년 사장, '김슬옹' 씨를 보고 있으니 첫인상과 다르게 야무지고 당찬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밤낮 가리지 않고 청춘을 불태우고 있는 그가! 그의 열정이 부럽고 또 대단하네요~

부암동 '심야오뎅'의 '김슬옹' 씨 힘내세요!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참…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부암동 골목길 올라가실 때,

'공룡' 조심하세요. 떠들지 말고 조용히 올라가세요~ 그림을 보니 '벨로시랩터' 같습니다!

 


그럼, 오지라퍼는 다음에 또 다른 청년 사장 맛집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청년 사장 맛집을 봄] 시리즈 보러 가기

[청년 사장 맛집을 봄] 1편 : 열정으로 만들다, '열정도' 속으로!

[청년 사장 맛집을 봄] 2편 : 주택 골목을 장악(?)한 '돈부리 청년'

[청년 사장 맛집을 봄] 3편 : 실험하는 청년들 '언뜻, 가게'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지라퍼 입니다 ^^
이제 8월도 다 가고 9월이 성큼 다가와 있어요. 아직까지 더운날씨는 이어지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을의 스멜이 느껴지고 있는데요. 오지라퍼는 얼마전 부암동 '능금나무길'을 걷고 왔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도 좋았지만 적당히 운동하기 좋은 코스라 그런지 늦여름을 잔뜩 만끽할 수 있었어요 ^^ 여러분도 가을맞이 산책으로 부암동 능금나무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 소소한 일상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할게요~!! 


# 서울 걷기 1탄
부암동 '능금나무'길

부암동 주민센터 정류장에서 하차하신후, 버스가 되돌아왔던길을 따라 50m 좀 안되게 걸어오세요. 그럼
맞은편에 맨 위의 사진 속 카페가 눈에 들어오실거예요. 부암동을 즐겨찾는 분들이라면 잘 아시는 '클럽 에스프레소'인데요! 본격적으로 부암동을 걷기 전, 혹은 걷기를 마친 후 커피 한잔 마시기에 딱 좋은 곳이랍니다. 부암동을 산책하는 길은 흔히, 이 창의문부터가 시작입니다! 

창의문 안쪽으로 쭉 따라들어오다보면 중간에 보이는 전봇대를 기준으로 두 갈래 길로 나누어집니다. 반드시 왼쪽으로 따라가셔야 낭패(?)를 보지 않아요! 흐흐흐. 그럼 왼쪽길로 쭈욱~ 걸어가볼까요?

바로 저 오솔길이라는 간판이 보이는 곳으로 걸어가시면 됩니다.

안쪽으로 들어오면 차에 가려 잘 보이진 않지만 차 뒤쪽으로 골목길이 하나 있고, 사진속에서 사람이 걸어오는 방향. 그러니까 오른쪽으로도 길이 나있어요. 부암동 능금나무 길로 가시려면 지금 사진상 위치에서 오른쪽으로 직진하시면 됩니다 ^^


가기전에 작은 슈퍼가 하나 있는데요. 현위치는 마지막 휴게소라고 하네요! 오호호~ 미리 말씀드리지만 시원한 물을 하나 사서 가시는게 좋아요. 

한적의 스멜~이 느껴지시나요? 실제로도 굉장히 조용하답니다. 시끄럽고 복잡한 도심 속에 이런 공간이 있다니 걸으면서 새삼 놀랐어요 ^^

조금 더 걷다보면 또 이렇게 두개의 갈림길이 짜잔! 등장한답니다. 흐흐흐. 이번에도 오른쪽으로 걸어가시면 되요.

두 개의 갈림길 사이에는 적갈색 벽돌이 예쁘게 쌓여있는데요~ 자세히 보면 카페와 갤러리를 안내하는 표지판들이 있어요. 산모퉁이 카페는 많이 들어보셨죠?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이 곳은 능금나무길 끝에 자리잡고 있답니다.

와우~ 멋진 영문표지판이 안내한 곳은 바로 Soon 이라는 카페였어요.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야외 테이블에도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더라구요. 가까이 찍으면 방해될것 같아서 살짝 비켜서서 담아봤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즐기는 커피 한잔의 여유가 부러워지는 순간이었어요~! 

오지라퍼가 갔던 날은 날씨가 조금 흐렸어요. 결국 저녁에는 주룩주룩 비가 내렸지만... 오후 3시 조금 넘은 시간에 가니까 더 조용해서 좋더라구요 ^^

돌에 낀 이끼마저 사랑스럽다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지시나요?

부암동에 이런 회사가 있다니 조금 놀랍기도 했어요. 신영 미디어라고 써있는걸 보니 음반관련 회사같기도 하고...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언제나 치열한 삶을 살고 있지만 왠지 이 곳을 다니는 사람들은 좀 더 여유롭게 삶을 즐길수 있진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좀 더 걷다보니 Art For Life 라는 멋진 이름의 레스토랑이 있었어요. 콘서트도 함께 한다고 하니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흐흐흐.

무엇보다 우리의 전통 가옥인 한옥을 개조했기 때문에 더욱 끌리는 장소가 아닌가 싶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들려보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괜히 초인종을 눌러보고 싶었다는.... 흐흐흐.

한옥의 고즈넉함이 와닿던 오후였어요 ^^ 

 

실제로 능금나무 길에는 주택들도 있었는데요~ 나무들과 잘어우러진 모습이 한폭의 그림 같았답니다.
빨간 우체통이 앙증맞아보이네요 ^^

능금나무길은 대체적으로 경사가 원만하지만 평지라기 보다 오르막이 대부분이에요. 그렇다고 90도 경사의 험난한 길은 아니구요 ^^;; 그래도 구두보다는 운동화가 편하실 거예요. 친구들과 또 연인과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올라가기에는 괜찮습니다. 차로 올라가는 분들도 계셨어요~ 오지라퍼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산모퉁이 카페까지 꼭 올라가리라 마음먹었습니다! 흐흐흐~

걸으면서 느낀거지만 곡선코스가 많아요~

녹이 슨 철문과 빈티지한(?) 느낌의 벽도 마냥 분위기 있고 좋아보였어요!

분위기에 취해 괜히 이런 사진도 찍어보게 되구요 ^^;;

이쪽에 사는 분들 중에는 이렇게 텃밭을 가꾸고 사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잘보면 열심히 밭에서 일하고 계신 할머니가 보입니다 ^^

올라가면서 뭔가 끝까지 다와간다는 느낌이 났어요. 흐흐흐. 경사가 좀 있죠? 저 끝을 조금만 지나 올라가면 산모퉁이 카페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더 열심히 올라갔답니다~!!

올라가면서 산도 찍어보고 올라온 길도 카메라에 담아봤는데요. 부암동 능금나무길이 좋은건 한적하고 고요한 것도 있지만... 주변에 온통 푸른 나무가 있어 좋은 공기를 느낄 수 있다는 건 물론이고, 북악산 쪽의 성곽과 인왕산 성곽길도 볼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것 같아요~!

이 표지판을 보니 괜히 뿌듯하더라구요. 흑흑.

그리고... 짜잔!!! 드디어 산모퉁이 카페에 도착을 했네요 ^^ 
저 익숙한 이름 보이시나요? 최한성.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이선균씨가 맡았던 역할이잖아요. 드라마 속에서 보던 장면이 하나 둘씩 눈앞에 그려지고 있었어요. 실제로도 많은 분들이 능금나무길 산책 후, 이 곳을 많이 찾으시더라구요. 앞에서 사진을 찍는 분들도 많았구요. 오지라퍼도 상당히 심신(?)이 지쳐있던 상태라, 과감하게 산모퉁이 카페에 진입을 했답니다!!! 


#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 최한성(이선균)의 집
부암동 능금나무길 '산모퉁이 카페' 

오지라퍼는 시원한 아이스라떼를 시켰답니다. 바깥 풍경이 잘 보이는 창가쪽 자리에 자리를 잡았지요 ^^

1층 전경의 모습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문을 열고 나가면 테라스 자리가 있구요. 왼쪽문 옆쪽으로는 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요. 밖에 있을땐 잘 몰랐는데 막상 카페에 들어가니까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어머나~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 모습이에요! 그림이긴 하지만 그래도 괜히 반갑더라구요. 종영된지 4년이 지났는데도 드라마의 기억이 오지라퍼를 들뜨게 만들었습니다 ^^ 

알고보니 커피 프린스 1호점 외에도 마이 프린세스 촬영지였더라구요~ 장면사진들을 보니까 어렴풋이 기억이 났어요!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장면들도 역시나 한쪽에 붙어있었답니다~ 산모퉁이 카페에 오시면 느끼시겠지만, 곳곳에 드라마의 추억들이 참 많이 남아있어요. 사진도 많구요 ^^

오지라퍼가 앉아있던 테이블에도 이렇게 사진들이 붙어있더라구요. 흐흐흐.

한쪽에는 이렇게 배우들의 사진과 싸인들이 남아있었어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증명하듯 너무나 밝고 멋진 사진들이죠? ^^

참고로 지하는 갤러리로 이용하고 있고 2층에는 라운지 자리가 있답니다~ 흐흐흐. 그래서 오지라퍼는 2층을 둘러보기로 했어요!

2층은 생각보다 자리가 넓진 않았어요. 그래도 창가를 보고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괜찮더라구요.

밖에 앉아있는 분들 보이시죠? 오른쪽에 가려진 문같은게 보이는데 저 곳은 커플들이 바글바글했던걸로 기억해요.... 멋진 자연경관을 바라보면서 마시는 커피는 무슨 맛일까요? 흐흐흐.

2층은 전체적으로 한옥같은 가정집 느낌이 많이 났어요~ 드라마 속 장면들도 생각나고 오랜만에 기분좋게 여유를 즐길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 능금나무 산책길을 따라 쭉 올라와서 시원한 커피 한 잔 하고 내려가는 것도 괜찮은 휴식이 될 것 같습니다!! 


오지라퍼가 소개해드린 능금나무길! 함께 걸어보시니 어떠셨어요~?
부암동이 한적한 동네라는건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걷기 좋고 운동까지(?) 가능한 곳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개인적으로 날씨가 맑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흐흐흐. 본격적으로 가을이 시작되면 능금나무길 걷기가 훨씬 수월할거란 생각이 들어요. 오지라퍼가 강추할게요! ^^

흐흐흐. 그럼 오지라퍼는 이만 물러가보겠습니다.
피곤한 수요일이지만... 힘내시길 바랄게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