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용 바이크를 한계치까지 몰아붙이는 익스트림 스포츠, 모터사이클 로드레이스(이하 바이크 레이스). 바이크 레이스는 최대 350km/h에 달하는 엄청난 속력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선수의 움직임을 확보하고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비(라이딩 기어)를 갖추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다.


실제 경기 중 발생한 전도 사고를 살펴보면 대다수의 선수는 넘어지더라도 툭툭 털고 일어나는데, 이때 선수가 무사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라이딩 기어를 잘 장착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간에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라이딩 기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1. 레이스 라이딩 기어


라이딩 기어는 선수의 생명을 지켜주는 중요한 요소로 서킷을 주행한다면 꼭 준비해야 하는 필수품이다. 서킷주행을 비롯한 공공도로에서도 스포츠형 바이크를 타는 등의 적극적인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면 아래 장비들을 꼭 착용할 것을 추천한다.



1) 헬멧

 


머리를 보호하는 장비로 공공도로 라이딩에서 필수로 착용해야 하는 필수 라이딩 기어이다. 유일하게 법정의무가 있는 안전 장구이기도 하다. 


헬멧의 종류는 크게 풀 페이스, 하프 페이스, 시스템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안전성이 가장 보장되는 것은 풀 페이스 헬멧이다. 이는 목부터 머리 전체를 완전히 감싸는 형태의 헬멧으로 레이스에서는 오직 풀페이스 헬멧만 허용된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머리는 물론 얼굴 전체와 턱까지 보호해 주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언제나 풀 페이스 헬멧 착용할 것을 추천한다.


하프 페이스 헬멧은 풀 페이스 헬멧에서 입과 턱 부분이 개방된 것으로 작은 스쿠터 또는 간편한 라이딩을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라이딩 시 좀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지만 사고 시 입과 턱 보호를 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풀 페이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장점도 있다.


시스템 헬멧은 풀 페이스의 안전성과 하프페이스 편의성의 중간타협 지점의 헬멧이라고 보면 된다. 라이딩 시에는 풀 페이스와 흡사하지만 라이더가 통화 또는 음료수 등을 마실 때 턱 부분을 들어올려 하프페이스와 유사한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고속 전도 시 턱 부분의 프로텍터가 올려지면서 입과 턱을 손상시킬 확률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가격대는 하프 페이스와 풀 페이스의 중간 정도이다.


헬멧을 구매&사용할 때 눈여겨보아야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제조 일자와 각종 안전인증이다. 헬멧은 소모성 용품으로 제조일로부터 2~3년이 지났거나 큰 충격을 받은 경우는 보호의 정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므로 즉시 새 제품으로 대체해야 한다. 인증 문제를 보면, 대부분의 국내 시판된 헬멧들은 미국 DOT 인증과 KC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안전성 테스트는 완료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확실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미국 SNELL 인증까지 받은 헬멧을 추천한다. SNELL이 앞의 기본 인증들보다 더 세분되고 까다로우므로 조금 더 안심된다. 특별한 차이가 없다면 가급적 SNELL 인증까지 있는 모델이 좋다.



2) 슈트

 


바이크 레이스의 대표적인 라이딩 기어로 기본 재질은 가죽이다. 주요 관절 부분에 프로텍터를 적용하여 몸 전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며 보통 원피스 슈트와 투피스 슈트로 나뉜다.


 


▲ 원피스 슈트


원피스 슈트는 상, 하의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우주복과 같은 형태의 슈트를 말한다. 대부분의 슈트가 원피스 슈트로 착용이 불편한 감이 있으나 전도 시 상하의가 분리되지 않아 안전성 면에서 유리하다. 대부분의 레이스에서는 이러한 장점 때문에 원피스 슈트만 허용한다. 


투피스 슈트는 일반 기성복과 마찬가지로 상의/하의가 분리되어 별도로 입는 타입이다. 원피스 슈트와 정반대의 장단점을 갖고 있다. 일상에서의 편의성 때문에 레이스가 아닌 서킷 주행, 또는 공공도로 라이딩에서 많이 사용된다. 볼일 볼 때(?) 편하다.


앞서 말했듯 슈트의 기본 재질은 가죽이며, 그중에서도 소가죽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아스팔트와의 마찰로부터 피부를 안전하게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최근 제작된 제품의 경우, 전도 시 가죽 마모율을 최소화하여 웬만한 속도에서는 약간의 생채기만 있는 정도로 안전성이 대폭 향상되었다. 고급 모델에는 캥거루 가죽 등 더 얇고 부드러우면서도 소가죽 이상의 질김을 가진 재질을 적용함으로써 착용감과 움직임, 내구성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슈트를 구입하려고 한다면 프로텍터는 CE인증을 받고, 재질은 캥거루 가죽을 사용한 모델을 추천한다.



3) 글러브

 


손과 손목 부위를 보호하는 라이딩 기어로 프로텍터가 부착된 가죽장갑의 형태라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손목까지 보호하는 롱 글러브와 원활한 움직임을 위해 손가락과 손바닥 부위만 주로 커버하는 편의성 위주의 숏 글러브가 있다.


손가락, 손바닥, 손등, 손목 등 수지 부분에 대하여 가장 완벽한 보호가 가능한 롱 글러브. 이러한 장점으로 레이스나 서킷주행에서는 롱 글러브만을 허용한다. 안전성은 높지만, 한여름이나 일상의 라이딩에서는 글러브의 크기나 프로텍터 등으로 인해 사용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숏 글러브는 위의 롱 글러브의 장단점이 정반대로 바뀐 편의성 위주의 글러브로 가볍고 일상적인 시내 라이딩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조작성과 편의성을 중시하여 기본이 되는 부위 외에 제외된 프로텍터가 많고 손목부위 보호가 어려우므로 고배기량 바이크 또는 스포츠 바이크, 장거리 라이딩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글러브도 슈트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소가죽 재질로 제작한다. 고급 모델의 경우, 캥거루 가죽을 사용하고 손등을 비롯하여 손가락, 손바닥, 손목, 새끼손가락 바깥 부분까지 프로텍터가 장착되어 안정성을 한층 더 강화하였다.



4) 부츠

 


라이더의 발과 발목, 정강이 부분까지 보호하는 라이딩 기어로 발 주변을 보호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츠 역시 가죽을 기본 재질로 하며 보호 범위에 따라 롱 부츠와 숏 부츠로 분류할 수 있다.


롱 부츠는 부츠의 기본 형태로 발가락부터 발바닥, 뒤꿈치, 발등, 복숭아뼈, 발목, 정강이까지 넓게 보호해준다. 보호 범위가 부츠 중 가장 넓기 때문에 레이스와 서킷 주행에서는 롱 부츠만 허용하고 있다.


숏 부츠는 롱 부츠에서 정강이 부분이 제외된 형태로 발목 높이까지 오는 농구화 또는 등산화 형태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롱 부츠의 경우, 다소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일상 라이딩에서의 편의성을 고려하여 숏 부츠가 개발되었다. 하지만 롱 부츠에 비해 보호능력이 떨어지므로 가급적 롱 부츠 착용을 추천한다.


부츠도 기본 재질은 가죽이지만 슈트나 글러브보다 프로텍터의 비중이 높다. 전도했을 때 바이크에 압착될 확률이 높으므로 주요 부위에 하드한 프로텍터들이 촘촘히 박혀있다. 그래서 웬만한 승용차가 부츠 위를 지나가도 부츠 아래 발은 무사하다. 최근에는 외피와 내피가 분리되는 이중 구조의 부츠들도 개발되었는데, 부드러운 외피와 프로텍터로 둘러싸인 내피의 구조로 유연성과 보호 성능 모두를 향상해주는 효과가 있다. 부츠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이중 구조이면서 안쪽 복숭아뼈 쪽에 프로텍터가 바이크 스텝과 간섭이 없는 이중 구조의 롱 부츠 타입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5) 척추 보호대


 


▲ 척추 보호대


슈트 자체에 기본적인 척추 보호대가 있는 모델도 있지만 이 경우도 대부분 소프트한 보호대로 중요부위인 척추를 완벽하게 커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선수들은 별도의 고성능 척추 보호대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허리의 본래 움직임에는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반대편의 움직임은 꺾이지 않도록 확실하게 차단해주며, 단단한 물질의 충격에도 이상이 없도록 겉은 단단하고 안쪽은 부드러운 다중 구조로 설계된다. 슈트 삽입형 척추보호대는 허리부위에 압박 벨트 형태로 고정하고 단독으로 사용되는 척추 보호대는 어깨 끈과 허리띠를 함께 사용하여 고정한다. 길이는 목 바로 아래부터 꼬리뼈까지 약 70cm 안팎이며 넓이는 양 날개뼈를 덮는다.


레이스나 서킷 주행에서는 슈트의 기본 소프트 보호대와는 별도로 위에서 설명한 하드타입의 척추 보호대의 의무착용을 규정하고 있다. (사진: 하드 타입 척추보호대) 최근에는 개정된 CE Level - 2 인증을 받은 모델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이는 전보다 충격완화능력이 강화된 것으로 가급적 CE Level - 2 의 제품이 좋으며 최소한 CE Level - 1 인증을 받은 것을 사용해야 한다.



6) 가슴 보호대

 


▲ 가슴 보호대


신체 중요 장기인 폐, 심장, 간 등이 있는 가슴 부위를 보호하는 라이딩 기어로, 척추 보호대와 비슷하게 겉은 하드하고 안쪽은 소프트한 구조로 되어있다. 쇄골 아래에서 갈비뼈 전체를 커버하는 크기로 가슴 쪽에 강한 충격으로 인한 갈비뼈 골절, 기흉, 혈흉 등의 상해를 예방해준다. 

역시 레이스 및 서킷주행에는 필수로 자리 잡고 있는 장비로 CE Level-1 이상 인증을 받은 모델을 추천한다.



7) 에어백

 


▲ 에어백


레이스에 투입되는 기술의 발전으로 라이딩 기어에도 에어백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형태는 목과 쇄골 주변을 감싸는 기본형과 어깨와 허리, 옆구리, 골반까지 커버하는 확장형 에어백 타입으로 나뉜다.


발현 방식에 따라서도 분류할 수 있는데, 에어백과 바이크 사이에 로프를 연결하여 바이크와 신체가 이탈되는 순간 줄이 당겨지면서 에어백이 터지는 수동형 에어백과, 에어백 장비에 GPS 및 센서를 장착하여 라이더가 바이크에 앉아있는 위치를 벗어났을 때 이를 자동으로 계산하여 터뜨리는 전자식 에어백이 있다.


최근 해외 레이스나 서킷의 경우 에어백 의무장착 규정이 증가하는 추세로 가까운 시일 내에 척추 보호대와 같이 의무 착용 장비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전도로 인한 목 꺾임과 어깨, 쇄골 부상 등 중경상의 위험을 크게 줄여주기 때문에 현재 가장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장비 분야이기도 하다. 국내의 경우, 전자식 에어백은 아직 재사용 서비스가 어렵기 때문에 재사용 및 유지관리가 용이한 기본 형태의 수동형 에어백의 활용도가 높다. 전자식 에어백의 재사용 서비스가 실시되면 그때는 전자식 에어백을 추천한다.(다만 가격이 많이 꽤, 많이 높다…)



2. 공공도로용 라이딩 기어


레이스에서 사용되는 라이딩 기어에서 일상생활 편의성을 올리고 안전성에서 조금 타협한 라이딩 기어 들이다. 일반 도로에서는 이러한 라이딩 기어들을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설명했던 하프 페이스 헬멧, 숏 부츠, 숏 글러브 등도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 추가적인 라이딩 기어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1) 라이딩 자켓


기성복의 점퍼와 같은 형태로 상체의 주요 부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통상 어깨, 팔꿈치, 등, 가슴보호대가 포함되어있다. 재질에 따라 가죽, 텍스타일로 분류된다.

 



▲ 가죽 자켓


가죽 자켓의 경우 슈트의 상의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 라이딩 자켓 중 고가에 속하며 전도 시 안전성 등이 텍스타일 자켓보다 우수하나 무겁고 통풍이 좋지 않아 더운 날씨에는 착용하기 어렵다.


텍스타일 자켓의 경우 가죽 자켓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가벼우며 통풍이 잘되는 편이나 보호대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전도 시 섬유가 아스팔트에 쉽게 갈려나가는 단점이 있다. 케블라가 많이 적용된 자켓일수록 아스팔트 마찰에 강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자켓 내부 보호구도 CE Level - 1의 인증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CE 인증을 받은 보호구가 삽입된 자켓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슴보호대의 경우, 옵션 사항으로 되어있어 부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가슴부분 충격은 공공도로 전도 시에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필히 구입해야 한다. 



2) 라이딩 팬츠


기성복의 바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 통상 무릎, 정강이에 하드보호대, 측면 엉덩이 부분에 소프트 보호대가 들어간다. 재질에 따라 가죽, 텍스타일(메쉬), 진(청바지)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가죽 팬츠의 경우 슈트의 하의와 비슷한 기능을 하며, 보통 가죽 자켓과 가죽 팬츠를 착용하면 투피스 슈트를 입은 것과 비슷한 보호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라이딩 팬츠 중 안전성 부분에서 가장 뛰어나지만, 가죽의 특성상 무겁고 땀이 많이 차는 특성 때문에 선선한 초봄, 초가을, 겨울 등에 적합하다.

 



▲ 텍스타일 팬츠


텍스타일 팬츠는 다양한 재질의 섬유로 만들어지며 메쉬의 경우 통풍이 매우 우수하여 여름 라이딩에 적합하다. 이중에는 무릎보호대만 있는 경우가 꽤 있는데 전도 시 무릎과 함께 측면 엉덩이가 가장 많이 충격을 받기 때문에 측면 엉덩이 보호대가 있는 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 


진 팬츠는 일반 청바지 스타일의 바지에 보호대를 삽입한 것으로 기성복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재질도 아스팔트에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라 내구성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일상 라이딩에 좋지만, 하체가 두꺼운 경우 착용이 힘들다는 점이 아쉽다.



3) 넥브레이스

 


▲ 넥브레이스


오프로드 라이딩과 레이스에서 자주 사용되는 라이딩 기어로 전도 시 목이 앞, 뒤로 꺾이는 것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온로드 라이딩시에도 자주 사용하지만 로드레이스에서는 포지션의 문제로 사용하지 않는다. 쇄골을 직접 충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으므로 오프로드를 탄다면 필수로, 일반 온로드 라이딩 시에도 긍적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4) 니브레이스

 


▲ 니브레이스


넥브레이스와 마찬가지로 오프로드 라이딩과 레이스에서 자주 사용된다. 오프로드 레이스에서는 넥브레이스 보다 더 필요하고 중요한 장비로 미끄러짐으로 인한 전도로 무릎이 돌아가는 것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듀얼 퍼포즈(온/오프 모두 갈 수 있는 멀티바이크) 바이크의 증가로 일반 온로드 라이딩에서도 니브레이스를 착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의료기기에 가깝다 보니 가격 부담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 확실한 보호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에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최우선 순위로, 온로드에서도 공격적인 스포츠 바이크가 아니라면 착용을 검토해 볼 만한 장비다.

 



이상으로 바이크 라이딩 기어에 대하여 대략적으로 알아보았다. 혹시라도 바이크 구입 예정이거나 서킷주행에 입문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번 칼럼을 꼼꼼히 정독하고 라이딩 기어를 먼저 준비하셨으면 한다. 올바른 장비를 갖추는 것은 안전한 라이딩을 지향하는 중요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수십 년간 레이스 선수들의 경험과 노력, 그리고 희생을 통해서 발전해 온 라이딩 기어는 이제 웬만한 1차 사고는 어렵지 않게 막아줄 수 있는 수준에 다다랐다. 필요한 장비를 꼭 갖추고 탄다면 ‘오토바이’는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고 크게 다칠 확률이 적은 즐거운 취미이자 멋진 스포츠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본 콘텐츠는 집필가의 의견으로, 삼성화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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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터레이싱 스포츠 산업은 최근 수 년 사이 침체기를 딛고 몰라보게 성장했습니다. 경기의 규모와 질, 모터레이싱 스포츠 산업 전반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 등 모든 측면이 발전해, 이제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종목이 되었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온 국내 모터레이싱 스포츠 산업 종사자와 팬이 함께 일군 결과입니다.


온실 속 열정이 아닌, 야생 속 열정을 끌어안고 꿈을 향해 나아간 사람들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SLR> 팀의 조현 감독, 김중원 선수, 김효진 미케닉의 입을 빌려 그들의 여정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조현 - <SLR> 팀 감독 겸 선수


조현 감독은 누구나 인정하는 <SLR> 팀의 심장입니다. 감독과 선수를 병행하며 <SLR> 팀을 꾸려간다는 이야기만 듣고 나이가 지긋하신 분일 거라 지레짐작했는데요. 알고보니 그의 나이는 올해로 만 34세! 한창 젊은 나이의 그는 어떻게 팀을 운영하는 감독이자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선수란 위치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조현 선수가 모터레이싱에 입문한 건 2008년. 처음부터 모터레이싱 선수를 꿈꿨던 건 아니었지만, 곧 그의 마음을 뒤흔드는 계기가 발생했는데요. 바이크 구입을 위해 한 가게를 찾아갔다가 그곳의 여직원을 보고 한눈에 반했던 것입니다. 그녀를 한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가게에 드나들고 모터레이싱 대회에 참여하며, 둘 사이의 사랑도 모터레이싱 실력도 쑥쑥 성장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사랑하는 그녀와 결혼할 수 있었고, 국내에서 개최된 여러 모터레이싱 레이스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것을 모두 이뤘지만, 그렇다고 조현 감독이 그간 걸어온 길이 순탄했던 건 아닙니다. 그가 입문하던 당시는 모터레이싱 산업이 ‘비주류’로 취급받으며 침체를 겪던 시기였습니다. 대회 규모나 팬 수 등 모든 점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열악했기에 스폰서를 잡거나 상금으로 생계를 꾸리기 힘들었던 상황! 그래서 조현 감독은 본업과 모터레이싱을 병행하며 수입원을 유지해야 했는데요. 지금은 모터레이싱이 서서히 주류 스포츠로 발전하고 있지만, 맨몸으로 모터레이싱에 뛰어드는 건 여전히 부담 되는 게 현실이라고 합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모터레이싱 여건이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일반인이 선뜻 접근하긴 힘든 게 사실입니다. 모터레이싱에 뜻이 있는 분들은 우선 취미로 재밌게 즐기면서 본격적으로 접근하려면 어떤 걸 준비해야 할지 하나씩 알아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조현 감독은 2015년 <SLR> 팀을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좌우명인 ‘즐겁게 오래 타자’는 취지를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라이벌’이자 ‘친한 형님’인 김중원 선수를 비롯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인 결과입니다. 아직 인지도가 낮은 신생 팀이지만, 소속된 선수들의 실력은 대회 상위권 수준이란 게 <SLR> 팀의 강점인데요. 실력으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팀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나아가 팀 운영을 위해 스폰서를 유치하는 게 <SLR> 팀의 우선 과제라고 합니다. 


‘즐겁게 오래 타자’는 <SLR> 팀 밖에서도 적용됩니다. 조현 감독이 바쁜 시간을 쪼개 서울, 대구, 부산 등에서 라이딩 스쿨을 개최하는 이유입니다. 라이딩에 막 입문한 사람들에게 올바른 라이딩 기법을 소개하고 바이크 안전 교육을 실시하자는 게 라이딩 스쿨의 취지입니다. 


“바이크를 자전거의 연장선에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바이크는 엄연히 자전거와 구별되는 기체입니다. 안전을 지키며 올바른 방법으로 달려야 즐겁게 오래 탈 수 있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김중원 - <SLR> 팀 메인선수

 


<SLR> 팀에서 유일하게 ‘수퍼바이크의 꽃’ 1,000cc 바이크를 모는 김중원 선수. 저 멀리서 들려오는 육중한 배기음만으로도 김중원 선수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현 단장보다도 더욱 오랜 경험과 실력으로 무장한 베테랑이지만, 바이크를 세우고 헬멧을 벗는 순간 웃음 가득한 ‘친한 형님’의 모습이 숨김없이 드러났습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은 김중원 선수를 위해 준비된 게 아닐까요? 그의 입문용 바이크는 125cc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바로 바이크에 적응해 재미를 붙이게 되었고, 대회에 참전하며 실력을 키우다 보니 어느새 1,000cc 바이크에 도달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습니다. 외관상으로 보이는 멋에만 주목해 실력에 어울리지 않는 바이크로 입문하는 초심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김중원 선수가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은 한마디로 우직합니다. 꾸준한 운동으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자신의 바이크를 다루는 미케닉(mechanic)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기체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합니다. 둘 다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오히려 ‘기본’이기에 간과하기 쉬운 것들이기도 합니다. 화려한 기교보다 기본이 우선이라는 그의 원칙은 2016년 KSBK GP KSB1000 클래스 1위, KTM 오렌지 레이스 Under400 클래스 1위 등 다양한 대회의 수상을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기본을 중시하는 그의 태도는 철저한 안전교육으로 다시 한번 증명됩니다. 김중원 선수는 라이딩 스쿨 및 그가 소속된 동호회 등에서 라이딩 교육을 실시할 때마다 ‘안전’을 강조합니다. 특히 헬멧만 쓴 채 무모하게 도로를 질주하는 일이 없도록, ‘헬멧 – 척추보호대 – 장갑 – 부츠’로 대표되는 안전장비를 철저히 갖출 것을 주문하는데요. 이 원칙을 지킨 사람만 교육에 참여할 수 있기에, 김중원 선수에게 교육을 받다 보면 자연스럽게 안전의식이 몸에 밸 수밖에 없습니다.


 


한때 바이크는 ‘일탈청소년의 탈것’ 정도로 여겨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런 사회적 인식을 바로잡은 건 모터레이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순수한 열정이었습니다. 척박한 환경을 탓하는 대신 열정의 씨앗을 뿌리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이들을 삼성화재가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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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신귀족 2017.04.05 1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들에 로망이죠

  2. 로티스트 2017.04.25 2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이네요

  3. 하나바 2017.09.09 2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이젠 구차한 변명이나 거짓말 마시고 바이크 종합보험 좀 잘 받아주세요. 사고도 안났는데 내려라기는 커녕 몇배 올려서 제발로 다른 보험사로 가게 만들지도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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