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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삼성화재의 새로운 관점, ‘門問, 물음을 여는 문’

고전음악가들의 인생 속 건강과 행복, 삶의 균형을 전문가의 눈으로 살피고

인문학적 관점을 더해, 깊이 있는 질문과 의미 있는 해답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삼성화재와 함께 삶의 혜안을 찾고 인생의 봄날을 맞으시길 바랍니다.


18세기 유럽인에게 와인은 건강 음료였습니다. 베토벤의 할머니부터 아버지까지 집안 대대로 와인을 물처럼 마시곤 했던 이유이기도 한데요. 18세기 유럽에 버금갈 정도로 알코올에 관대한 대한민국. 베토벤의 이야기 속에는 한국인 특유의 음주 습관에 경종을 울릴 만한 성찰이 숨어 있습니다.



베토벤의 습관, 한국인의 중독


의학사에 ‘알코올 중독’이란 표현이 등장한 것은 베토벤이 죽은 뒤 20여 년이 지난 1849년이었습니다. 19세기 말까지도 와인은 건강 음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후대인들이 자신을 알코올 중독자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베토벤이 안다면 무척이나 억울해하지 않을까요?



베토벤의 운명을 바꾼 할아버지의 부업


베토벤이 음악 활동을 시작했던 시기, 음악가에 대한 처우는 천차만별이었습니다. 교회나 궁정에 소속돼 활동하는 음악가가 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충분한 수입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18세기의 평범한 음악가들은 여러 가지 부업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았고, 그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부업은 악보 출판이었습니다.

 

바흐 같은 음악가는 결혼식, 장례식 음악을 부업으로 삼다 보니 전염병이 돌아 사망자가 많아지면 수입이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베토벤의 조부이자 이름도 같았던 루트비히판 베토벤의 부업이 와인 판매업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존경받는 궁정악장이자 베이스 가수였던 베토벤의 조부는 다른 음악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와인 판매업은 생계를 위한 수단이기보다 일종의 재테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와인은 깨끗하지 못한 식수를 대신하는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더 생활에 밀착한 상품이었습니다. 다만 베토벤가(家)의 누구도 이 같은 부업이 비극의 씨앗이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의 부업 때문에 베토벤가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와인을 더 많이 마시고 소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베토벤의 할머니는 말년에 알코올 중독으로 수도원에서 숨을 거두었으며, 그 아들인 요한, 즉 베토벤의 아버지도 극심한 알코올 중독에 빠져 자신의 삶을 망가트렸습니다.


알코올 중독인 부모 혹은 조부모 아래서 성장한 사람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알코올 중독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은 대부분 연구에서 관찰되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상반된 의견들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상관(相關) 관계와 인과(因果) 관계를 구분하고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음악 관련 책에서는 베토벤 본인의 알코올 중독을 일종의 가족력(家族歷)과 비슷한 개념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베토벤의 알코올 중독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잇는 알코올 중독과 상관 관계는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유전적 질환과 같은 인과 관계를 가진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베토벤이 알코올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와인을 많이 마셨다고는 하지만, 당시 와인은 지금으로 치면 조금 더 비싼 음료나 다름없었습니다. 게다가 의학사에서 알코올 의존성 때문에 생기는 건강 문제를 지적하고 ‘알코올 중독’이란 표현이 등장한 것은 베토벤이 죽은 지 20여 년 후인 1849년이었습니다. 심지어 그때도 알코올 도수가 높은 증류주만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생각했을 뿐, 19세기 말까지 와인이나 맥주, 사과주 등 발효주는 건강 음료로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베토벤가(家)의 와인 사랑은 건강한 습관


베토벤이 살던 18세기에는 상하수도 시설1)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수인성 (水因性) 전염병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장티푸스, 콜레라 같은 병을 한두 번씩 경험한 이도 많았습니다. 특히 장티푸스에 걸린 사람들은 흔히 내이염, 중이염 등으로 청력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았고 베토벤도 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1) 상하수도 시설: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기술 발전은 인구가 밀집한 도시들을 대거 탄생시켰으나 동시에 공중위생 시설의 부족 등으로 인한 전염병의 확산에 기여했다. 특히 상하수도 시설의 부족은 이 같은 공중위생의 핵심적 문제였다. 독일은 18세기 프로이센 왕국의 출범과 함께 네덜란드인 기술자를 불러와 베를린과 포츠담에 운하와 상하수도 시설을 만들었다.


 


이처럼 베토벤이 청력을 잃게 된 것은 장티푸스의 후유증이기도 하고, 더 근본적인 원인을 들여다보면 당대의 위생 환경이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18세기는 오스트리아 빈, 체코 프라하 같은 대도시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 같은 전염병이 더 빨리, 더 많은 이에게 퍼져 피해가 컸습니다. 때문에 더러운 물 대신 와인을 마시는 일은 이 같은 수인성 전염병으로부터 건강을 보호하는 한 가지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만일 베토벤이 와인에 친숙한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더 이른 나이에 건강을 잃고 사망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와 같은 시대적 배경을 생각해보면 베토벤가 사람들의 와인 사랑은 건강한 습관에 가까웠던 것이 아닐까요?


이처럼 인과 관계를 보다 세밀하게 살피다 보면 지금까지 고려되거나 신경 쓰지 않았던 제3의 요인이 진짜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상관관계를 인과 관계로 착각하는 것은 단순히 관련되어 있는 두 대상을 어느 하나가 원인이고 다른 것은 결과인 것으로 잘못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음악 관련 서적에서 베토벤 본인의 알코올 중독을 일종의 가족력과 비슷한 개념으로 취급하고 있는 부분은 재고할 여지가 있습니다. 베토벤의 알코올 중독은 유전적 질환과 인과 관계가 있다기보다 당시 수인성 전염병의 확산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는 것이 객관적 판단에 가깝습니다.


1인당 술 소비량 세계 13위를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18세기 유럽이나 마찬가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종류를 가릴 것 없이 술에 관대합니다. 그렇다면 당시 유럽 사람들이 깨끗하지 못한 식수에 불안을 느껴 와인에 관대했듯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술을 좋아하는 이유에도 생각하지 못한 인과 관계가 숨어 있지는 않을까요?



아난다마이드와 한국인의 ‘아무거나’ 문화



한국 사람들은 식당에 가서 별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한참을 고민하고 메뉴에도 없는 추가 사항을 덧붙이는 외국인들에 비하면 주문도 간단하고 특별히 자신의 취향에 따라 이런저런 요구를 더하는 법도 없습니다. ‘아무거나’라는 주문을 입에 달고 다니는 경우가 많죠. 대개의 한국 사람들은 남들의 선택을 따라 하거나, 아예 자신의 취향을 생각해본 적도 없이 ‘몰취향’으로 살아갑니다. 비단 음식에만 국한되는 일은 아니죠. 음식뿐 아니라 옷, 선호하는 브랜드나 삶의 방식에서도 자신만의 개성보다는 타인의 시선이나 기준을 더 우선시합니다.


반면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 자신의 취향대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특징이 있습니다. 마음속으로 행복감을 쉽게 느끼고 뇌에서는 아난다마이드2)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많이 생성됩니다. 그리고 도박ㆍ약물ㆍ게임 등에 대해 중독자가 거의 없습니다. 왜일까요? 이런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이 많습니다. 행복한 일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하나에만 끊임없이 집착하고 몰두할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피하고 막아야 하는 것에 관해서는 많이 생각하고 걱정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찾는 일에는 인색합니다. ‘무엇을 싫어합니까’라는 질문에는 짧은 시간에도 굉장히 많은 대답을 하지만 ‘무엇을 좋아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머뭇거리면서 ‘그저 아무거나’라고 대답합니다.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를 잘 모른다는 방증입니다.


2) 아난다마이드 (Anandamide): ‘행복’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인 ‘아난다’에서 따온 신경 전달 물질. 인간의 뇌에 존재하는 화학 물질로 몸속 마리화나, 내인성 모르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공포감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분비됐다가 금세 분해되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이 성분이 잘 분비되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생활의 시름을 잠시 피하게 만들어주는 혹은 외면하게 만들어주는 불안 완화제, 즉 술에 몰입하기 쉬운 성격으로 살아갑니다. 외국 심리학자들이 흔히 “한국 사람들은 술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술 마시면서 화내거나 슬퍼하거나 괴로움을 피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고 말합니다. 술이라는 도구가 행복이나 기쁨 촉진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입니다. 


좋아하는 것이 많아지고 그만큼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술은 앞으로도 계속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일한 진정제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한국인의 의식 구조를 들여다보면 술에 관대하기보다 술 이외의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술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는 법


베토벤도 그런 점에서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음악사가들이 묘사한 베토벤을 살펴보면 스승ㆍ연인ㆍ가족 누구와도 관계 맺기에 미숙하고, 쉽게 불화했으며, 음악 이외에는 다른 즐거움이 없었습니다. 즉 중독에 빠지기 쉬운 성격이었던 것이죠. 

 



결국 중독이란 만성적 습관이 만들어내는 부정적 결과입니다. 특정 습관이 지속되어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가 되고, 결국 정상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되면 그 결과를 우리가 중독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니 중독의 원인은 습관입니다. 그런데 한국인, 특히 음주에 빠진 사람들이 가진 편견이 있습니다. 의지만 있다면 이 나쁜 습관을 없앨 수 있다는 오해입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종합해보면 의지만으로 나쁜 습관, 즉 중독을 끊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로이 보마이스터3) 교수에 의하면 나쁜 관행이나 습관을 의지력으로만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무모하면서도 위험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피곤해서 의지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것이 평소의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3) 로이 보마이스터(Roy Baumeister):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 심리학과 교수. 특히 그는 관행이나 습관을 의지력으로만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역설하는 심리학자로 유명하다. 그가 자주 언급하는‘자아고갈(Ego Depletion)’은 사람이 억지로 뭔가를 하지 않으려고 자신을 채찍질하면 이후 다른 상황에서 자제력을 발휘하려 하지 않거나 통제력을 상실하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중독을 만드는 나쁜 습관을 억제하려고만 한다면 결국 실패를 맛보게 됩니다. 특히 그 사람의 의지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그 실패의 가능성은 극대화됩니다. 나쁜 습관은 다른 좋은 습관으로 덮어씌워야 없어집니다. 여행, 대화, 좋은 사람들과 맛난 음식 먹기 등 좋은 습관들을 만들어 대체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수많은 좋은 것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삼성화재 VIP 매거진 문문


글쓴이: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국내에 드문 인지심리학 전문가다.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 Austin 심리학 박사, 아주대학교 창의력연구센터장, 한국음악지각인지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지혜의 심리학>,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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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요즘, 웰빙(well-being)이 재조명되고 있어요. 

웰빙은 단순히 신체적 건강에만 초점을 맞춘 개념이 아니에요. 몸과 마음 모두의 건강을 챙기며 균형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게 웰빙의 진정한 도달점이죠.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지만 마음을 건강하게 하려면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해요. 자신도 모르는 마음 속 응어리, 콤플렉스(complex)를 파악하고 이를 완화하는 건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대표적인 방법이죠.



1. 콤플렉스(complex)란?

 


콤플렉스는 원하는 바를 실현하지 못했을 때 느껴지는 결핍을 뜻해요. 외모, 재산, 성격 등 다양한 측면에서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건 콤플렉스의 전형적 사례라 할 수 있죠. 


‘나는 코가 낮아서 콤플렉스다!’

‘나는 피부가 까만 편이라 화장이 잘 안 받아서 속상해.’


어떤 것이 결핍되었느냐에 따라 콤플렉스의 종류도 다양해지는데요. 이를 한 단어로 표현하다 보니, 동화 속 주인공이나 특이한 사물의 이름을 따는 등 재미있는 명칭의 콤플렉스가 제법 많답니다. 


새해를 맞이했으니 오늘은 특별히 나이와 관련된 콤플렉스를 소개하려고 해요. ‘나이 먹기 싫어!’하며 우울해하시는 분들, 지금부터 설명드릴 ‘피터팬 콤플렉스’에 주목!



2. 피터팬 콤플렉스(Peter Pan complex) 



'피터팬'이라는 이름을 보며 ‘내가 아는 그 피터팬이 맞을까?’ 하셨다면…… 

어른이 되기 싫어 네버랜드로 떠났던 그 친구, 맞습니다.


피터팬 콤플렉스는 신체적으로는 어른이 되었지만 그에 따른 책임과 역할을 거부하고 어린이의 심리 상태로 머물고자 하는 것을 지칭하는데요. 스스로가 어른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상황을 일컫기도 합니다.

과거엔 남성에게만 썼던 용어이지만 요새는 성별 구분 없이 사용되고 있으며, 사회 문제 용어로 활용되기도 해요.


* 피터팬 기업

중소기업이 일정 부분 성장하면 중견기업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를 거부하고 계속 중소 기업으로 남아있는 것을 뜻해요. 

이는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과잉 보호 정책으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 중 하나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순간 약 24가지에 달하는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기 때문인데요. 

기업의 역량은 충분하지만 중견기업으로 넘어가는 것을 꺼리는 모습이 책임을 회피하고 어른이 되기 싫어하는 피터팬 콤플렉스와 비슷해 ‘피터팬 기업’이라는 단어가 붙게 되었습니다.



3. 어른이, ‘키덜트’도 피터팬 콤플렉스일까?



키덜트(kidult)는 아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로 아이들 같은 감성을 가진 어른들을 지칭해요. 우리말로 풀면 ‘어른이(어린이+어른)’라고 해야 할까요. 과거 아이들의 전유물로만 생각했던 장난감, 애니메이션, 캐릭터 제품 등을 소비하며 힐링을 얻고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젊은 계층을 일컫는 용어죠. 각박한 현실에서 받은 상처와 스트레스를 어린 시절 향수로 이겨내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어요.

키덜트는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자신만의 여가를 즐긴다는 점에서 현실 자체를 부정하는 피터팬 콤플렉스와는 구별된답니다. 




동화 ‘피터팬’의 결말을 기억하시나요? 후크 선장과 해적들을 물리친 후, 피터팬은 여전히 네버랜드에 남지만 웬디와 아이들은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가죠. 어릴 적 피터팬을 처음 읽었을 땐 아이들의 선택이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어른이 된 후 다시 피터팬을 읽으면 현실과 당당히 맞설 결심을 한 아이들의 용기에 감탄하게 된답니다. 


눈앞에 활짝 펼쳐진 정유년 새해, 뒤돌아보거나 그 자리에 머무는 대신 용감하게 걸음을 내디디며 피터팬 콤플렉스를 극복하세요!  




안녕하세요~ 화제만발 가족 여러분! 오지라퍼입니다. 

더운 여름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재미나고 기발한 광고를 들고 왔어요. 

텔레비전에서 지하철 전광판에서 또 모바일에서 무수한 광고와 마주치게 되는데요. 뻔한~ 문구와 뻔한~ 생각! 뻔한 광고가 아닌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놀라운 광고들이 있죠. 그중 몇 편을 골라 여러분과 함께 감상해보려고 합니다. 자, 그럼 눈 크게 뜨고 따라오세요.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 공감과 치유를 말하다

제일기획 제작 <LOOK AT ME>, 삼성전자


제일 먼저 여러분께 소개할 영상은 <LOOK AT ME>라는 작품입니다. '룩앳미'라는 이름이라니 그대로 해석하자면 '나를 봐주세요'라는 뜻인데요. 무슨 내용이기에 나를 보라고 하는 걸까요? 

이 작품은 삼성전자에서 진행했던 '룩앳미' 캠페인를 소개하는데요. 칸 국제광고제에서 금상 등 총 5개의 상을 받았어요. 사이버 부분(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라이언즈 헬스(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에서 은상을 수상했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상과 함께 호평을 받았어요. 


영상이 시작되면 한 어머니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자폐아동 종현이의 어머니이신데요. 아들이 엄마인 자신과도 눈 맞추길 힘들어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자폐아동들은 다른 사람과 소통, 눈을 맞추는 걸 어려워하죠. 자, 그때 등장하는 게 바로 삼성전자에서 만든 'LOOK AT ME(룩앳미)'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스마트폰에서 가동되는 이 프로그램은 눈맞춤, 소통을 위한 훈련을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따라 하도록 구성했는데요. 


연세대학교 임상심리학과와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19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2014년 7월부터 룩앳미로 임상실험을 진행했다고 해요. 그 결과를 살펴보니 놀라웠어요! 눈맞춤이 되지 않았던 아이들의 60%가 눈맞춤을 했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도 좋아졌다고 합니다. 


영상은 8주 동안 룩앳미로 훈련한 종현이가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보여주며 마무리됩니다. 


이 영상은 보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불어넣어주는데요. 칸 국제광고제 사이버부분 심사위원장인 진 린(Jean Lin)은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인간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말했지요. 

또, 자폐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쉽고 단순하게 접근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그 방법에 모두가 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점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합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 생활의 기운을 불어넣다

제일기획 제작 <아침은 왕처럼>, 버거킹


그다음으로 소개할 영상은 <아침의 왕처럼>인데요.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본 상황일 거예요. 졸다가 내려야 할 지하철을 지나친 적이 있으시죠. 그럴 때마다 아, 딱 내려야 할 지하철에서 누군가 나를 깨워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셨을 텐데요. 하지만 모두가 바쁜 아침 시간. 누가 다른 사람의 걱정이나 안부에 관심을 기울일까요?


그래서 진행된 실험! 먼저 사람들에게 문구가 적힌 안내를 나눠줍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지하철에서 그 안대를 쓴 사람들이 졸지요. 사람들은 그 사람이 쓴 안대를 슬쩍슬쩍 쳐다봅니다. 안대에는 '강남역에서 깨워주세요' 혹은 '역삼역에서 깨워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사람들은 안대에 쓰인 지하철에 도착하자 문구 그대로 일어나라고 깨워줍니다. 그러자 안대 쓴 이들은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며 커피 쿠폰을 전합니다.   


피곤한 출근길 지하철에서 안대에 쓰인 문구만 보고 다른 이를 깨워주는 상황. 안대를 쓴 사람을 보며 빙그레 웃음 짓는 사람들. 우리의 생활은 바쁘게 돌아가지만 그렇게 팍팍하지는 않네요. 타인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일상에서 벌어지는 이런 훈훈한 상황이 보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이 영상 역시 칸 국제광고제 수상작입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 우리의 편견을 무너뜨리다


또 한 편, 소개해드릴 영상은 미국 공익광고협회(AD Council)에서 NGO들과 함께 제작한 작품입니다. 기업들이 후원하고 밸런타인데이에 맞춰서 만들어졌는데요. 칸 국제광고제에서 여러 상을 받기도 했는데요. 제목은 <Love Has No Labels>입니다. 사랑에는 꼬리표가 없다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커다란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고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스크린 뒤편에는 사랑하는 연인이 등장하는데요. 껴안고 같이 춤도 추지요. 이들의 모습은 투과되어 뼈의 형상으로만 보이는데요. 잠시 뒤, 연인이 스크린 뒤로 걸어 나오자 사람들은 감탄하게 됩니다. 그들은 동성애자이고 인종이 다른 연인이기도 합니다. 노인 커플이기도 하고요. 

우리의 편견이 얼마나 큰지, 사랑에는 어떤 선입견도 없어야 한다는 걸 보는 이로 하여금 깨닫게 해주는 캠페인입니다.


사랑은 종교와 언어, 인종, 성별을 뛰어넘는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영상이지요.



자, 여러분 소개해드린 영상은 어떠셨나요? 

여러분의 마음이 1cm 정도는 움직이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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