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작가 권다현이 추천하는

해변 도시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


시원스레 펼쳐진 모래사장과 끝을 알 수 없는 짙푸른 바다, 기운차게 철썩이는 파도는 언제든 마음속 고민이나 묵은 감정의 흔적들을 훌훌 털어버리기에 좋은 공간이다. 이 같은 해변을 끼고 자리한 도시 중에는 자유로운 정신과 풍성한 예술적 감성, 독특한 낭만을 간직한 매력적인 여행지들이 가득하다. 올여름 당신의 눈과 마음을 설레게 할 아름다운 해변 도시들을 골라서 소개한다.



문학과 커피의 도시, 강릉



강릉을 대표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을 떠올리겠지만, 조선 중기 자유분방한 삶과 파격적인 작품으로 당대 양반사회를 발칵 뒤집히게 만들었던 허균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의 작가이기도 한 그는 손꼽히는 명문가 출신에 탁월한 문장가였다. 어릴 때부터 그 재주가 뛰어나 <성호사설>을 썼던 이익도 "기억력이 슬기로운 사람으로 근세의 허균을 최고라 하니 그는 눈에 한 번 거치기만 하면 문득 알아냈다"고 전했다. 




이처럼 허균은 스스로 양반사회 최고의 권력과 명예를 움켜쥘 수 있었음에도, 오직 두려워할 것은 백성뿐이라며 <홍길동전>과 같은 반항적인 작품들을 남겼다. 정치적으로도 '조선 최고의 아웃사이더'로 불릴 만큼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데 망설임이 없어 결국 51세에 모반자로 몰려 처형당한다. 




순탄하지 않았던 그의 삶은 누이인 허난설헌에게도 그대로 반복되었다. 어릴 때부터 남자형제들과 나란히 글을 배우고 시와 그림에서 뛰어난 재주를 드러냈던 그녀는 전형적인 가부장 남편과 여성의 사회진출에 유난히 혹독했던 유교사회에 가로막혀 27살의 꽃다운 나이에 요절하고 만다. 남동생 허균이 누이의 작품들을 엮어서 낸 <난설헌집>은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중국과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문인으로서 재평가된다. 여행자들에게 초당두부로 더 많이 알려진 초당에는 허균과 허난설헌이 살았던 생가가 남아있어 이들 남매의 불운했던 삶을 돌아볼 수 있다.




초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안목해변에는 아름다운 바다를 품은 은은한 커피향을 즐겨볼 수 있는 카페거리가 조성돼 있다. 카페 대부분이 직접 로스팅을 하는 로스터리카페들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원두와 맛을 즐겨볼 수 있어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무엇보다 강릉의 짙푸른 앞바다를 끼고 자리해 잠시 생각을 멈추고 여유롭게 쉬어가기에 그만이다.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도시, 통영



그리스신화에서 예술과 학문을 관장하는 여신으로 등장하는 뮤즈(Muse)는 흔히 시인이나 음악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존재로 묘사된다.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과 <깃발>로 잘 알려진 시인 유치환, 로맨틱한 <꽃>의 시인 김춘수 등에겐 통영이 그와 같은 뮤즈였다. 푸른 바다와 그림처럼 떠 있는 작은 섬들, 생의 에너지로 가득한 항구는 이들에게 늘 아름답고 귀한 영감이 돼 주었다. 이들의 손에서 음악과 시, 그림으로 다시 태어난 통영을 더듬어 걷다 보면 누구나 이토록 낭만적인 통영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망일봉 기슭에 자리한 청마문학관에 들어서면 전면을 가득 채운 낡은 흑백사진 한 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사진 속의 주인공들은 ‘통영문화협회’ 회원들로 윤이상과 유치환, 김춘수를 비롯해 화가 전혁림과 시조시인 김상옥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이 이 모임에 속했다. 서울도 아닌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이뤄진 예술가모임이라고 하기엔 그 면면이 무척 화려하다. 멋스러운 중절모를 눌러쓴 김춘수와 멀끔한 양복 차림의 윤이상, 검은색 뿔테안경을 쓴 유치환, 날렵한 턱선이 인상적인 전혁림 등이 한 장의 사진에 함께 찍힌 모습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도천동에 자리한 윤이상기념공원에는 윤이상이 직접 적은 악보를 비롯해 그가 독일 유학시절부터 사용했던 바이올린과 여권 등 다수의 유품, 독일문화원이 수여한 괴테메달 등이 전시돼 있다. 이곳 통영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던 윤이상은 일본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고향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하며 수십 곡의 교가를 작곡하기도 했다. 지금도 공원에선 윤이상의 음악을 주제로 한 작은 음악회가 수시로 열려 음악도시 통영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충무교를 건너면 멀리 통영항이 바라보이는 바닷가 한편에 김춘수유품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평생 "바다가 없는 곳에 사는 것은 답답하다"며 고향인 통영 앞바다가 자신의 시의 ‘뉘앙스’가 되었다고 고백할 만큼 그의 통영 사랑은 남달랐다. 




김춘수유품전시관에서 걸어서 15분 남짓이면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함께 통영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또 한 명의 예술가, 전혁림의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바다의 화가’로 불리는 그는 시시각각 바뀌는 통영 앞바다의 풍부한 색채를 화폭으로 옮기는데 평생을 바쳤다. 그가 직접 그린 타일로 외벽을 꾸민 독특한 미술관은 이국적인 분위기와 그 안에서 만나는 특별한 작품들로 여행자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산양읍으로 넘어가면 통영이 낳은 위대한 작가 박경리의 기념관이 반겨준다. 그의 작품 속에서 통영은 늘 주요한 배경이 됐고, 대표작 <김약국의 딸들>에선 아예 통영의 시내 풍경이 자세히 묘사되기도 한다. 기념관 뒤편에는 그녀의 묘소가 자리하고 있는데, 단출한 묘소를 등지고 서면 드넓은 통영의 짙푸른 바다가 가슴으로 달려와 안긴다. 그녀가 ‘어머니의 태’와 같다고 표현했던 바로 그 고향 땅, 통영이다.



이국적인 야경의 도시, 부산



최근 부산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못지않은 이국적인 야경으로 여행자들을 유혹하는데, 그 대표적인 포인트를 꼽으라면 해운대에 자리한 ‘더베이101’과 황령산 봉수대다. 해운대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더베이101은 요트클럽을 비롯해 감각적인 펍레스토랑과 카페, 복합전시문화공간이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어둠이 내린 후 마린시티의 화려한 야경이 절정에 달하면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운 만큼 북적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마린시티의 빌딩숲은 마치 SF영화에 등장하는 미래도시처럼 낯설고 웅장한 느낌이다. 요트클럽에 정박한 하얀색 요트 때문에 이국적인 분위기도 만끽할 수 있다. 




부산진구와 남구, 수영구의 경계를 이루는 황령산은 조선시대 봉수대가 설치될 만큼 군사상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지금도 이곳 봉수대에서는 매년 산신제와 더불어 봉화를 재현해 색다른 볼거리가 된다. 높이 427m의 황령산은 산세가 비교적 완만한 편이라 인근 주민들이 산책 삼아 즐겨 찾는데, 특히 이곳 정상에서 바라보는 부산 시내의 조망이 빼어나 밤이면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좋다. 




봉수대를 중심으로 사방이 탁 트여 시원스레 부산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왼쪽으로는 쭉 뻗은 광안대교와 해운대의 화려한 야경이, 정면으로는 분주히 배가 드나드는 부산항의 밤 풍경이, 오른쪽으로는 서면의 눈부신 도심 야경이 펼쳐져 그야말로 부산 최고의 야경명소로 꼽힐 만 하다.




부산이란 도시의 정체성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을 찾는다면 단연 산복도로가 아닐까 싶다. 서울에 이어 제2의 근대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서면을 중심으로 시내 둘레를 휘감은 형태로 개발된 산복도로는 부산의 과거와 현재, 삶과 도심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을 빚어낸다. 




‘초량 이바구길’은 이 같은 산복도로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코스로,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종합병원이었던 옛 백제병원을 시작으로 초량동의 옛 모습을 담은 담장갤러리를 지나면 아찔한 경사의 168계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계단에 올라서면 멀리 부산항을 배경으로 도심과 주택가가 나란히 붙은 산복도로의 풍경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온다. 김민부전망대로 이름 붙은 이곳엔 여행자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어 잠시 숨을 고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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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권다현이 추천하는

오감 자극, 국내 가족여행


집에만 틀어박혀 있기엔 아이들에게 미안해지는 요즘, 초록빛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놀기도 하고 엄마아빠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옛 골목도 함께 거닐어보고 개성 넘치는 예술작품들로 감성도 충전할 수 있는 다양한 가족여행지들을 모아보았다. 새로운 공간과 경험을 통해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온 가족이 오래도록 추억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의 기억들을 쌓아보면 어떨까. 

 


▶시간의 향기를 품은 서촌 박노수미술관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지붕 낮은 한옥들이 이어지고, 번듯한 마트 대신 순박한 재래시장이 더 자연스럽고 익숙한 동네. 경복궁 서쪽에 자리했다고 하여 이름 붙은 서촌은 옛 서울의 마을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타임캡슐 같은 공간이다. 그 중에서도 옥인동 골목길에 자리한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은 아이들이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오래된 시간의 향기로 코끝을 간질인다. 




박노수미술관은 조선 말기의 한옥에 중국과 서양의 건축양식을 더한 독특한 건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국화가인 박노수가 수십 년 동안 개인의 생활공간이자 작업실로 사용했다. 그러던 지난 2011년, 노 화가가 자신의 손때 묻은 가옥을 종로구에 기증할 뜻을 밝히면서 현재와 같은 미술관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미술관 내부로 들어서면 반들반들 윤이 날 만큼 잘 닦여진 나무 바닥과 기둥, 계단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에겐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은 한국화 작품들이지만, 동양의 정신세계와 우직한 선을 잃지 않으면서도 파랑과 노랑 등 신선한 색채를 이용해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온다. 전시를 감상한 후에는 화가가 직접 가꾼 소박한 정원과 서촌의 나지막한 지붕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도 꼭 둘러보길 추천한다.   



▷info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1길 34

- 전화 : 02-2148-4171

- 관람시간 :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성인 3,000원, 청소년 1,800원, 어린이 800원 (7세 미만 무료)



▶한나절의 중남미여행, 고양 중남미문화원

 


고양동의 한적한 주택가 한편에 자리한 중남미문화원은 30여 년 동안 중남미 지역에서 외교관 생활을 했던 이복형 전 멕시코 대사 부부가 운영하는 문화공간이다.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나 정보가 거의 없었던 90년대에 처음 건립된 이곳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국적인 붉은 벽돌의 독특한 건축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박물관 내에는 마야와 아즈텍, 잉카 등 중남미 지역의 고대문명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는데, 모두 대사 부부가 직접 월급을 털어 사 모은 것들이라고 한다.

 



건너편 미술관에는 풍만한 선과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라틴아메리카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 가득 채워져 있다. 특히 꽃과 여인을 주제로 한 그림들이 많아서 아이들도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을 빠져나오면 문화원의 상징적인 이미지이기도 한 붉은 벽과 그 너머로 아름다운 조각공원이 펼쳐져 있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구경할 수 있다. 

 



중남미 지역의 성당을 재현한 종교전시관에선 색색깔의 정교한 스테인드글라스와 프레스코 등을 만날 수 있는데, 묵직하게 울리는 낯선 성가 때문인지 마치 중남미의 어느 나라를 여행하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이곳 문화원에는 중남미의 가장 대중적인 음식 중 하나인 ‘빠에야(Paeya)’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도 운영하고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이국의 맛을 경험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듯하다.



▷info

- 주소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양로285번길 33-15

- 전화 : 031-962-7171

- 관람시간 : 하절기 10:00~18:00 / 동절기 10:00~17:00

- 입장료 : 성인 5,500원, 청소년 4,500원, 어린이 (12세 이하) 3,500원



▶소나기 내리는 동화마을, 양평 황순원문학촌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을 읽다가 몰래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는 기분을 느꼈던 것은 황순원의 단편 <소나기>가 유일하지 않나 싶다. 한여름 소나기처럼 갑작스레 서로에게 물들었다 꿈처럼 사라져버린 소년 소녀의 이야기는 읽을수록 애틋하고 곱씹을수록 마음 아프다. 경기도 양평에 자리한 황순원문학촌은 엄마아빠에겐 아련한 첫사랑처럼 남은 소설 속 공간이자 아이에겐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이야기놀이터가 되어준다.




소설가 황순원의 고향은 평안남도 대동군, 그러니까 이제는 가볼 수조차 없는 북녘 땅이다. 대부분의 문학관이 작가의 고향이나 생가에 건립되는 것과 달리 황순원의 문학적 고향이 양평이 된 것은 그의 대표작 <소나기>에 등장했던 한 줄의 글귀 때문이다. 


"어른들의 말이,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 간다는 것이었다."


알다시피 소녀는 그렇게 양평읍으로 이사를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년과의 애틋한 추억이 담긴 옷을 함께 넣어 달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죽음을 맞는다. 소녀의 옷자락에 남은 지난여름의 희미한 흔적처럼 ‘양평읍’이라는 단어 하나 덕분에 지금의 황순원문학촌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문학촌에 들어서면 소년 소녀가 비를 피했던 ‘수숫단 오솔길’과 소년이 들꽃을 꺾어 소녀에게 건네 주었던 ‘들꽃마을’, 소녀를 등에 업고 도랑을 건너던 ‘너와 나만의 길’ 등 <소나기> 속에 등장했던 다양한 공간들이 이어져 마치 작품 속으로 들어온 것처럼 생생한 기분이 든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나기광장에선 매 정시마다 마법처럼 소나기가 쏟아진다. 덕분에 수숫단 속으로 재빨리 몸을 피하기도 하고 옷이 홀딱 젖을 때까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볼 수 있다. 



▷info

-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소나기마을길 24

- 전화 : 031-773-2299

- 관람시간 : 하절기 09:30~18:00 / 동절기 09:30~17:00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6세 이하 무료)



▶푸른 초원에서 만나는 귀여운 양떼, 평창 대관령양떼목장

 


순진한 눈매와 보송보송한 솜털, “메에~”하는 울음소리마저 귀여운 양은 아이들에게 무척이나 친근한 동물이다. 강원도 평창에 자리한 대관령양떼목장은 드넓은 초원을 배경으로 그림처럼 서 있는 나무집과 하얀 양떼가 쉬어가는 목가적인 풍경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어린 양들에게 직접 건초 먹이도 줄 수 있어서 아이들에겐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놀이터가 되어준다.

 



한국의 알프스로 불리는 대관령양떼목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관광형 양목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넓은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양떼와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의 세트장으로 사용되었던 나무집이 마치 알프스의 어느 자락인 듯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녹음이 짙어지는 봄과 여름도 아름답지만 양털처럼 하얗게 눈이 쌓인 겨울의 설경도 신비롭다. 특히 4~6월에 방문하면 겨우내 잔뜩 부풀어 오른 양털을 깎는 색다른 모습도 만날 수 있다. 



   

목장을 돌아보는데 넉넉잡아 한 시간이면 충분하고 대부분 부드러운 흙길이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기에도 좋다. 바로 옆으로 백두대간의 줄기인 선자령이 뻗어 있어 산책로를 걷다 보면 시원한 산바람이 가슴 깊숙이 불어 든다. 산책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는 귀여운 양들에게 건초를 주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info

- 주소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마루길 483-32

- 전화 : 033-335-1966

- 관람시간

 1) 1~2월 & 11~12월 09:00~17:00

 2) 3월 & 10월 09:00~17:30 

 3) 4월 & 9월 09:00~18:00 

 4) 5~8월 09:00~18:30

- 입장료 : 성인 5,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4,000원 (48개월 미만 무료)






여행작가 권다현



아이와 함께 하는 행복한 가족여행, ☞ 삼성화재 <국내여행보험>으로 든든하게 준비하세요. 국내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해•질병 의료비 및 배상책임 등을 든든하게 보장해드립니다. (해당 특약 가입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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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권다현이 추천하는

전국 장터 여행


시장은 언제나 흥미로운 여행지다. 유적지나 박물관이 그 도시의 지나간 시간들을 가늠해볼 수 있는 공간이라면, 시장은 그네들의 평범한 일상과 꾸미지 않은 민낯을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최근에는 지역 젊은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참신한 개성을 덧입은 전통시장들이 등장하며 새롭게 주목을 끌고 있다. 그래서 여기, 따스한 봄날에 떠나기 좋은 전국의 개성 넘치는 시장들을 모아보았다.



▶ ‘시장뷔페’를 아시나요? 서울 통인시장

 


경복궁 서쪽에 자리하고 있다고 하여 이름 붙은 서촌은 서울의 아기자기한 옛 골목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몇 안되는 동네 중 하나다. 일제강점기인 1941년부터 이곳 서촌 한편에 자리잡은 통인시장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도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의 생활 가장 가까이에 자리한 전통시장이었다. 비교적 도심과 근접한 시장이다 보니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이나 반찬가게가 주를 이루는 이곳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고소한 부침냄새가 입맛을 돋운다. 특히 커다란 솥뚜껑 위에서 볶아내는 독특한 식감의 기름떡볶이는 통인시장의 오랜 명물로 사랑받고 있다. 




그런데 지난 2012년 통인시장 2층에 ‘도시락카페’란 독특한 공간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엽전을 구입하면 시장에서 팔고 있는 갖가지 반찬과 먹거리를 500원 단위로 도시락에 담을 수 있다. 이렇게 입맛에 따라 음식들을 골라 담은 도시락은 카페에서 밥과 국을 구입해 한끼 식사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전국 최초로 시도한 이 기발한 시스템은 일명 ‘시장뷔페’로 불리며 근처 직장인들은 물론 젊은 여행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입소문을 들은 외국인 여행자들까지 일부러 찾아올 만큼 서촌의 새로운 명소로 관심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통인시장 주변으로 작은 공방과 아트숍, 소규모 갤러리들이 속속 들어서며 볼거리를 더하고 있어 가벼운 봄나들이 장소로 그만이다.    


▷ info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5길 18, 02-722-0911     



▶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전주를 대표하는 여행지인 한옥마을과 도로 하나를 마주 보고 자리한 남부시장은 전주성 남문 바깥에서 열리는 시장이라 하여 본래 남문장으로 불렸다. 서문장과 함께 전주를 대표하는 오일장으로 번성했던 남문장은 해방 이후 현대적인 시설까지 갖추며 일년에 수백만명이 찾아오는 상설시장으로 번창했다. 그러나 다른 전통시장들과 마찬가지로 1990년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점차 쇠퇴기에 접어든 이곳은 100년 역사가 무색할 만큼 낡고 한적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특히 접근성이 떨어지는 2층 상가들은 대부분 문을 닫고 떠나면서 텅 빈 가게와 각종 비품, 쓰레기 등이 뒤섞인 을씨년스러운 공간으로 전락했다. 그런데 창업을 고민 중이던 지역의 젊은이들이 바로 이곳에 주목했다. 인기여행지인 한옥마을과 인접할 뿐 아니라 임대료도 저렴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난 2011년, 남부시장 2층에 '청년몰'이란 이름의 흥미로운 공간이 문을 열었다.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는 재치 넘치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곳에선 젊은 예술가들이 직접 디자인하거나 제작한 핸드메이드 제품이라든지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 등 일반적인 전통시장들에서 보기 어려운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기존 상인들과의 경쟁 대신 조화와 상생을 선택한 결과다. 덕분에 남부시장은 청년몰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을 뿐 아니라 조용했던 시장도 전국에서 찾아온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을 이용해 야시장도 열리고, 매월 넷째주 목요일에는 청년몰 라운지에서 지역 뮤지션들의 공연도 펼쳐진다.   


▷ info :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53 남부시장 2층, 063-288-1344



▶ 먹다가 지쳐 쓰러질 이름, 대구 서문시장

 


조선시대 3대 시장의 하나로 꼽힐 만큼 오랜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는 대구 서문시장은 대구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이자 주말이면 무려 10만여명의 시민들이 찾을 만큼 일년 내내 활기가 넘치는 공간이다. 그도 그럴 것이 9개 지구 5천여개에 이르는 상점에서 각종 원단과 의류, 채소와 건어물 등 없는 물건을 찾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어 오히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선택권이 넓다. 여기에 최근에는 야시장의 인기와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저녁 7시가 되면 건어물 상가가 자리한 2지구에서 새로운 시장이 문을 연다. 낮 동안의 북적거림과는 또 다른 야시장만의 활기와 갖가지 음식이 눈과 입을 사로잡는 이곳엔 80개 팀의 청년 셀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감자튀김과 스테이크, 막창 등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는데 서로 경쟁을 피하기 위해 메뉴를 다양화하고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레시피를 선보이고 있어 입맛대로 하나씩 맛만 보아도 하루 저녁이 부족할 지경이다. 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오픈마이크와 스트리트댄스, 버스킹 공연도 자유롭게 이뤄져 야시장이 문을 닫는 자정까지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룬다.


▷ info : 대구 중구 큰장로26길 45, 053-256-6341



▶ 살아 움직이는 생활사 박물관, 제주 민속오일시장

 


제주공항에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자리한 민속오일시장은 매 2, 7일에 열리는 제주에서 가장 큰 오일시장이다. 2만여 평의 부지에 점포 수만 1,000개에 이르다 보니 취급하는 품목도 상상 이상으로 다양하다. 여기에 갖가지 농기구를 벼리는 대장간부터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가축시장, ‘뻥’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추억의 뻥튀기까지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추억의 만물시장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대장간은 도시의 시장에선 만나기 어려운 볼거리다. 때문에 가게 한편에서 불꽃을 튀기며 쇠를 다듬는 젊은 대장장이의 모습은 낯설기까지 하다. 기계로 뽑아낸 기구들에 비하면 조금 투박한 면도 있지만 그래도 대장장이의 정성과 손길이 그대로 느껴져 찾는 이들이 많다.

  



제주에서 열리는 오일시장 중 유일하게 이곳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장터가 있으니 바로 ‘할머니장터’다. 예부터 제주 여인들은 생활력뿐 아니라 자립심 또한 남달라서 나이가 들어도 남편이나 자식들에게 의지하기보단 조금 부족하더라도 스스로 돈을 벌고 살림을 꾸렸다. 때문에 어느 장터를 가든 백발성성한 할머니들이 이른 새벽부터 자리를 잡고 앉아 나물이나 채소 따위를 파는 모습은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런데 민속오일시장에선 아예 이 같은 제주의 어머니들을 위해 자릿세도 받지 않고 공간을 내어줬다. 이곳에서 파는 것들이란 대부분 텃밭에서 키웠음 직한 고추와 호박, 가지, 부추 같은 소박한 채소들에 봄이나 가을엔 산과 들에서 캔 갖가지 나물과 말린 고사리, 버섯 등이 추가된다. 제주의 자연과 제주 여인의 삶이 오롯이 담긴 공간인 만큼 이곳에서 만큼은 흥정 없이 제 값 주고 장을 보아도 마음은 오히려 넉넉해진다.


▷ info :  제주 제주시 오일장서길 26, 064-743-5985



* 여행작가 권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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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17.04.24 1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여기서 추천해 준 시장들 서문시장 말고는 가보긴 했네요. 그래도 이렇게 구석구석 보진 못해서..또 가보고 싶습니다.

  2. 춤추는 청도 부야한의원 2017.04.24 2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얼마전 서문시장 야시장을 다녀왔는데 입이 즐거운 곳이더군요^^


따스한 햇살 아래 흐드러지게 피어난 각양각색의 봄꽃들은 그 짧은 순간을 놓치면 아쉽게도 다음 해를 기약해야 한다. 찰나의 아름다움이기에 더욱 뜨겁게 매료될 수밖에 없는 봄꽃여행, 그러나 함께 떠날 연인이나 친구가 없다고 망설일 필요는 없다. 여기, 시끌벅적한 축제장 대신 나 홀로 오붓하게 즐기기 좋은 봄꽃여행지들을 모아놓았으니 말이다. 이곳에서라면 혼자라서 더욱 눈부신 꽃길이 당신을 반겨줄 것이다.



고매화 향기 그윽한 순천 선암사 

 


벚꽃이 젊은 여인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닮았다면 매화는 성숙한 여인의 농익은 아름다움을 지녔다. 보기엔 청초하나 눈 내리는 광야에서도 홀로 꽃을 피울 만큼 굳은 기개와 은은한 향기, 오랜 세월 수많은 선비와 예술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화괴(花魁)’라 하여 매화를 꽃 중의 우두머리로 꼽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하물며 수백 년을 품은 고매화의 아름다움이야 오죽할까.

 



우리나라엔 고매화로 불리는 오래된 매화나무 몇 그루가 있다. 율곡이 직접 가꾸었다는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와 구례 화엄사의 ‘흑매’,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 등이 손에 꼽히는데 대부분 한 그루가 홀로 남아 꽃을 피운다. 그런데 ‘선암매’로 불리는 순천 선암사의 고매화는 경내에 50여 그루가 한데 살아남아 봄이면 눈부신 절경을 이룬다. 모두 수령이 350~650년에 이르는 것들이라, 황동규의 시 <풍장(風葬)>에서 표현한 것처럼 ‘그 향기를 가슴으로 마시고 피부로도 마실 수’ 있을 만큼 짙고 그윽하다. 

 



선암사는 오르는 길부터 호젓하고 여유롭다. 우거진 숲 사이로 난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정겨운 새들의 지저귐 너머로 물 흐르는 소리가 맑다. 가까이 다가가면 아치형의 아름다운 무지개다리, 승선교가 모습을 드러낸다.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인 냇돌로 쌓아 올린 다리는 마치 풍경의 일부처럼 자연스럽다. 그러나 신선들이 건너는 다리란 이름처럼 이 다리 하나로 현세와 선계가 구분된다고 하니 참으로 놀라운 건축미학이다. 건물 하나하나 입체적으로 배치된 선암사 내부도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우아한 조형미와 건실한 균형미를 지닌 삼층석탑에 눈길을 빼앗길 무렵, 어디선가 은은한 매화 향기가 바람결에 불어 든다. 그 향기를 쫓아 걷다 보면 원통전과 각황전 담장을 따라 운수암으로 오르는 길목에 온통 매화 천지다. 수백 년을 품어온 짙은 향기가 한꺼번에 피어오르니 그만 정신이 아득할 정도다. 홀로 떠나온 여행이니 그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마음껏 고매화의 향기에 취해 거닐어도 좋다. 

 



▷ 혼자 즐기기 좋은 맛집


순천터미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자리한 아랫장은 지역 주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오랜 전통시장이다. 이곳엔 머리 고기로 끓인 구수한 국물과 쫄깃쫄깃한 고기가 듬뿍 담겨 나오는 건봉국밥(061-752-0900)이 자리해 여행길에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 좋다. 


▷ 혼자 머물기 좋은 숙소


순천터미널 근처에 자리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하는 순천남도게스트하우스(061-725-6161)는 오래된 한옥을 리모델링하여 독특하면서도 정감 넘치는 공간이다. 게스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파티도 자주 열리는 공간이라 나 홀로 여행의 외로움을 달래기에도 좋다. 



붉은 동백꽃 따라 시간을 걷는 강진 다산초당 

 


다산초당은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신유사화에 연루돼 오랜 유배생활을 했던 곳으로, 실학으로 대표되는 그의 학문과 사상을 집대성시킨 공간적 배경이기도 하다. 형제들은 목숨을 잃고 자신은 멀고 낯선 땅에서 귀양살이를 하는 혹독한 현실 속에서도 그는 학문에 더욱 정진하여 이곳에서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등 무려 600여 권의 저술을 완성한다. 그런데 이들 저서의 주된 내용은 백성들이 잘 먹고 잘 사는 구체적인 방법들이다. 결국 그의 사상의 밑바탕에는 가난하고 배운 것 없는 백성들이 있었다. 수백 년이 지나서도 많은 사람이 그를 기억하고 흔적을 더듬어 찾아오는 것은 그처럼 백성들을 아끼고 돌보려 했던 마음 때문 아닐까.




초당 뒤편을 감싸고 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백련사로 이어진다. 정약용의 유배생활 당시 백련사에 머물고 있던 혜장스님은 다산의 학식과 인품에 반하여 벗이 되기를 청하였는데, 그 역시 불교와 차 문화에 해박했던 인물로 두 사람은 종교와 학문의 경계를 넘어 교류하며 깊은 우정을 쌓아나갔다. 낙담과 실의에 빠져있던 다산의 유배생활에서 혜장과 나누는 차 한 잔의 여유는 유일한 낙이자 희망이었을 것이다. 반가운 벗을 만나러 가는 길은 좁고 구불구불하여 더욱 아름답다. 가끔 산자락 너머 강진만의 드넓은 풍광이 와락 달려 들어와 뭉클한 감동이 되기도 한다.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된 아름다운 동백숲을 자랑하는 백련사는 매년 3월 중순이면 3,000여 평에 달하는 숲 전체가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숲 곳곳에 고려와 조선 시대의 부도들이 흩어져 있어 붉은 꽃송이와 세월의 때를 입은 회색 부도, 봄 햇살에 반짝이는 진초록의 동백나무가 어우러져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황홀해진다. 절정을 맞은 동백숲 사이로 봄바람 일렁이고 땅에 떨어진 꽃송이는 처연하게 눈부시다. 이곳에선 마음껏 길을 잃어도 좋다. 꿈처럼 아름다운 동백숲을 벗어나면 고즈넉한 산사가 눈에 들어온다. 다산의 마음이 되어 차 한 잔을 청한다면 혜장의 우정처럼 맑은 향기와 깊은 여운이 은은하게 밀려들 것이다. 

 

▷ 혼자 즐기기 좋은 맛집


다산초당 입구에 자리한 다산명가(061-434-5252)는 다산의 제자였던 윤종진의 후손이 운영하는 향토식당으로, 우리 땅에서 난 재료들로 만든 신선하고 건강한 한 끼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은 한옥민박도 겸하고 있어 하룻밤 머물며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기에도 적당하다. 



유채꽃 향기에 파묻히다, 청산도 슬로길

 


완도항에서도 뱃길로 50여분을 더 들어가야 하는 다도해 최남단의 섬 청산도는 예부터 신선들이 노니는 섬이라 하여 선산(仙山) 또는 선원(仙源)으로 불렸다. 섬 전체를 둘러싼 아름다운 바다와 그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해녀들, 푸른 담쟁이가 휘감은 낡은 돌담과 거친 산자락을 논으로 활용한 독특한 구들장논까지 청산도는 도시가 잊고 살아온 자연 속에서의 삶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봄바람 살랑일 무렵이면 섬 전체를 뒤덮는 노란색 유채꽃과 연둣빛 청보리도 황홀하다.

 



청산도에는 ‘슬로길’이라 이름 붙은 산책길이 섬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슬로시티인 만큼 분주한 일상의 속도를 잠시 멈추고 천천히 걸어볼 수 있는 길들이다. 그 중에서도 영화 <서편제>의 세 주인공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던 구불구불한 돌담길이 봄날에 특히 아름답다. 영화 속에선 삭막한 겨울 풍경이었던 터라 저 가슴 깊은 곳에서 뽑아내는 아리랑이 너무도 처연하게 들렸지만, 봄날에 찾은 서편제길은 노란 유채꽃이 만발해 푸른 바다와 아찔한 대조를 이룬다. 마을 어귀부터 달콤한 유채꽃 향기가 아른거리고, 언덕길 꼭대기에 이르면 멀리 봄 햇살에 반짝이는 다도해의 푸른 물결과 다닥다닥 지붕을 맞댄 마을이 선명하게 내려다보인다. 홀로 먼 길을 떠나온 만큼 이왕이면 하룻밤 여유롭게 쉬어가며 청산도의 느린 삶을 제대로 즐겨본다면, 이곳에서조차 시간에 쫓겨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는 관광객들은 느낄 수 없는 청산도의 진짜 매력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혼자 즐기기 좋은 맛집


느림카페(061-550-6495)는 할머니 바리스타들이 내려주는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 엽서를 써서 부치면 일 년 후에 도착하는 '느린 우체통'도 자리하고 있어 일 년 후의 나에게 편지를 써보는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 봐도 좋겠다. 


▷ 혼자 머물기 좋은 숙소


지난 2009년에 폐교된 청산중학교 동분교를 리모델링하여 꾸민 숙소인 느린섬여행학교(061-554-6962)는 미술실과 문학실, 영화실, 음악실, 사진실 등 5개 동으로 테마 공간이 자리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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