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 문요한의 인간관계 심리학 5편

‘왜 그 사람에게서 벗어나지 못할까?’



한 커플이 상담실을 찾았다. 남성의 데이트 폭력 문제로 함께 온 것이다. “남자친구가 너무 감정조절을 못하는데 고칠 수 있을까 해서요. (중략) 그런데 저한테도 문제가 있어요. 제가 자꾸 남자친구의 성미를 건드리거든요.” 여성의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고성이나 폭언이었다가 최근에는 물을 끼얹고 세게 밀쳐서 넘어진 적도 있다고 했다. 남자는 여자 친구가 따지듯 이야기한다고 느낄 때 무시 받는 듯한 감정을 참을 수 없다고 했다. 


그녀의 마음은 복잡했다. 분노, 두려움, 연민 등의 마음이 뒤엉켜 있었다. 문제는 자책감이었다. 폭력적인 아버지에게서 자라난 남자친구의 상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폭력적 행동이 벌어지면 이내 ‘내가 좀 이해해주고 넘어가도 됐을 텐데... 내가 또 이 사람의 상처를 건드렸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싸움이 일어나면 남자친구가 반복적으로 했던 말이 있다. “왜 너까지 나를 무시해. 왜 자꾸 나를 나쁜 사람이 되게 만들어.” “넌 내가 그런 말 들으면 어떨지 뻔히 알잖아. 왜 자꾸 나를 자극해!” 등의 말이다. 남자친구의 폭력은 점점 커져가고 있지만 그녀는 헤어질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점점 더 남자친구의 기분을 살피느라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다.  



상대에게 나의 감정과 욕구를 속박 당한 ‘감정사슬’



사람이 가까워지면 서로를 이어주는 연결의 끈이 생깁니다. 그것은 감정으로 만들어지지만, 사랑이나 친밀함 같은 좋은 감정만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두려움, 자책감, 혹은 미움과 같은 안 좋은 감정도 많습니다. 물론 대부분 섞여 있기 마련이지요. 이때 좋은 감정으로 된 끈은 서로를 건강하게 이어주는 수평적인 연결고리가 되지만, 안 좋은 감정으로 된 끈은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일방적인 사슬이 되어버립니다. 


그렇다면 ‘감정사슬’이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나와 가까운 사람에 의해 감정적 압박을 받아 내 감정과 욕구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속박되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감정사슬이 만들어지면 수직적이고 일방적인 관계가 됩니다. ‘휘두르는 사람’과 ‘휘둘리는 사람’으로 구분되는 것이죠. 


당신의 관계는 어떠한가요? 자, 다음의 두 가지 질문에 답해보세요. 


첫째, 가까운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당신의 주장이나 결정권을 발휘하지 못하고 상대에 의해 끌려가고 있다고 느끼나요? 


둘째, 상대방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느끼면서도 심리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고 있나요? 


이 두 가지 질문 중 하나라도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감정사슬에 묶여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감정사슬의 종류


관계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또는 알아차린다고 해도 벗어나기가 어려운 것은 특정한 ‘감정’에 지배받기 때문입니다. 가장 흔한 감정사슬은 무엇일까요?


첫째, ‘두려움’입니다. 물리적인 폭력에 대한 두려움일수도 있고, 상대에게서 벗어나 혼자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정신적인 두려움일 수도 있습니다. 두려움이 지속되면 스스로 ‘힘이 없다’고 느끼게 됩니다. 


둘째, ‘연민’입니다. 내가 상대를 책임지고 돌봐주지 않는다면 상대방이 지금보다 더 불행해질 것이라는 느낌입니다. 자신이 좀 더 인내하고 노력하면 관계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은 시간이 지날수록 체념으로 바뀌어갑니다. 


셋째, ‘죄책감’입니다. 관계가 안 좋아지고 상대의 문제가 악화되는 데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결국 상대의 감정과 논리에 저항하지 못하는 자발적인 순응으로 이어지고 맙니다.  



일방적인 관계를 원하는 ‘감정조종자’



우리 주위에는 감정사슬을 잘 엮는 이들이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그 실체를 잘 드러내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친절하고 자상한 이미지로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통제욕구를 드러냅니다. 이들은 차이를 존중하는 법이 없고 자신의 감정과 주장에 따를 것을 강요하지요. 그것은 노골적인 폭력과 위협의 형태일 수도 있고 달콤한 말일 수도 있어요. 역설적이긴 하지만, 헌신적인 보살핌 혹은 눈물 섞인 하소연이 감정사슬인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배우자 또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그렇습니다. ‘너 때문에 내가 못살겠다. 왜 네 마음대로 하려고 해.’ ‘누구 죽는 꼴 보려고 그래!’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이러려고 나를 낳았어?’ 등의 표현은 상대방을 ‘한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고 노골적으로, 혹은 은밀하게 통제하려고 합니다. 




감정사슬을 잘 엮는 이들을 우리는 ‘감정조종자’라고 합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의 잘못과 관계의 문제를 끝까지 상대의 책임으로 돌리며, 상대로 하여금 스스로를 의심하고 결국 나쁘게 생각하도록 만든다는 데 있습니다. 이를 정신의학에서는 ‘투사적 동일시’라고 합니다. 투사가 자신의 감정이나 문제를 단지 상대방의 탓으로 떠넘기는 것이라면, 투사적 동일시란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과 문제에 대한 책임을 느끼도록 집요하게 유도하고 조종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즉, 투사는 내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던져버리는 것이라면, 투사적 동일시는 내 문제를 다른 사람과 공유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상대방도 처음에는 저항하게 되지만, 감정적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면서 점점 이것이 누구의 문제이고 잘못인지가 모호해지고 맙니다. 



감정사슬에 잘 결려 드는 사람들 



이들은 한 마디로 자아가 약한 사람들입니다. 감정조종자들은 이들을 잘 알아봅니다. 자기세계를 가지고 있고, 비교적 자기표현이 뚜렷한 이들을 지배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자아가 약한 사람들은 늘 누군가의 관심과 인정을 필요로 하고, 자신을 표현하기보다 상대의 기분을 먼저 살피는데 익숙하기에 이들의 먹잇감이 되기 쉽습니다. 이들은 상대방의 통제마저 자신에 대한 관심으로 혼동하기 쉽기에 뒤늦게야 관계의 심각성을 깨닫게 됩니다. 문제를 인식한다 해도 자신이 참고 노력하면 관계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지요. 그러나 상대가 감정조종자라면 상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습니다. 감정조종자들은 상호적인 관계가 아니라 일방적인 관계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감정조종자들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 


나 자신이 상대방에 의해 점점 더 휘둘리고 있나요?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빠져나오기 어려운가요? 그렇다면 당신은 감정사슬에 묶여 관계의 덫에 빠져든 것입니다. 이때는 신중해야 해요. 벗어나려고 하면 할수록 더 꼬일 수도 있고 때로는 위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심각한 데이트 폭력에 놓여 있다면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최근 4년간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살인 및 살인미수 사건은 300건이 넘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필히 법률적 지원, 혹은 관련기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일반적인 세 가지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첫째, 내 감정과 욕구를 알아차리고 이를 존중하세요. 너무 식상한 표현인가요? 하지만 이는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감정사슬에 엮인 것은 일차적으로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에요. 자신의 바운더리(심리학 용어로 ‘나’와 ‘너’를 구분 짓는 자아의 경계)가 약했기 때문입니다. 바운더리를 다시 세운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내 감정을 존중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내 감정과 욕구가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거예요. 그것을 표현하느냐 마느냐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둘째, 감정사슬의 감정과 관련 사고를 자세히 살펴보세요. 당신이 끌려 다니는 것은 과장된 감정과 그로 인한 감정적 사고 때문입니다. 당신이 느끼는 두려움, 연민, 죄책감 등은 증폭된 것이에요. 감정과 그 관련 사고를 관찰해보세요. ‘저 사람이 떠나면 난 살수가 없어!’ ‘나까지 모른 체 하면 저 사람은 살아갈 수 없을 거야!’ ‘저 사람이 저렇게 된 것은 나 때문이야.’ ‘내가 노력하면 우리는 좋아질 수 있어.’라는 생각들에 대해 ‘정말 그런가?’라고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진실만이 우리를 구원해줄 수 있답니다. 


셋째, 내 감정과 욕구를 반복적으로 표현하세요. 이때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해 판단하지도 말고, 감정적으로 휘말리지도 않는 거예요. 자기표현의 핵심은 상대를 변화시키거나 설득시키는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자신의 감정과 힘듦에 대해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이죠. ‘당신이 ~할 때 난 너무 힘들어.’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감정조종자들의 특징은 늘 이전투구로 끌고 갑니다. 그래야 자신의 문제가 상대방에게 공유되기 때문이죠. 가능한 차분하고 명료하게 반복적으로 이야기하세요.








다양한 보험 정보와 생활Tip이 궁금하다면? 

삼성화재 SNS와 친구가 되어주세요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따봉맘이 전하는 4번째 엄마공감스토리, 

첫째(따봉맘)가 첫째(따봉이)에게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



▶당연한 듯 받아 왔던 사랑



나는 장녀이다. 첫째이기도 하고, 첫 손주이기도 하다. 집안에 오랜만에 등장한 아기였기에 나도 모르게 받았던 사랑이 많았다. 사소한 행동도 관심을 받았고, 많은 칭찬을 받으며 자랐다. 당연한 듯이 받아왔던 관심과 사랑은 동생이 태어남과 동시에 분산되기 시작했다. 그래서였을까, 어렸을 적 나는 동생에 대한 질투가 굉장히 심했다. 동생이라는 존재를 받아들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이제 곧 동생을 보게 되는 따봉이도 나와 같은 장녀이다. 따봉이의 모든 행동이 가족들의 관심거리가 되고,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짓다가도 이제 곧 태어날 둘째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이제 겨우 세 살이 된 아이가 처음으로 겪게 될 혼란스러운 감정을 나도 겪었으니까.



▶당황스럽기만 했던 변화



자연스럽게 나만을 향하던 눈빛들이 다른 곳을 향하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그것을 느끼고 멀찍이서 동생을 바라보며 멋쩍은 듯이 머리를 만져대곤 했었다. 먹을 것이 생겨도 동생과 나눠야 했고, 맘 편히 혼자 가지고 놀던 장난감도 동생과 함께 나눠 써야 했다. 나 혼자 누리던 것을 동생과 나누다 보니, 내게 오던 것이 줄었다는 생각이 컸었나 보다. 줄어든 그것이 사랑인 것만 같아서 자꾸만 확인을 했나 보다. 동생이 자랄수록 난 더더욱 동생을 견제하고, 경계했다. 무얼 받아도 동생은 얼만큼 받았는지 비교했고, 무엇을 해도 동생과 똑같이 해야 성이 풀렸었다. 내게 오던 관심과 사랑이 여전한지 확인하고 싶었던 어린 마음이 질투로 나타났던 것이다. 


동생이 태어나면서 수없이 들었던 ‘누나가 참아야지’라는 말이 싫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항상 양보를 요구하는 어른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이가 많지만 나도 내 것을 빼앗기면 속상하고, 동생과 다투게 되는 상황이 모두 나만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 입장에서 이야기 해주지 않고, 누나가 너그럽게 동생을 포용해주기만을 바라는 어른들에게 서운한 적도 많았다. 그래서 엄마 아빠 몰래 동생을 괴롭히기도 하고, 동생을 따돌리고 놀러 다니기도 했었다. 이해 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나의 투정과 괴롭힘은 늘어 갔다.



▶첫째가 첫째에게



‘다정하고 동생을 살뜰히 챙기는 누나’를 바라는 부모님의 기대와는 달리 나는 동생을 ‘경쟁 상대’로 여기는 거친 누나였다. 새 장난감은 무조건 내 차지였고, 동생은 말도 안 되는 사탕발림으로 꼬셔 내가 쓰던 것을 주었다. 동생을 한 번 칭찬해주면, 나도 똑같이 칭찬을 받아야 성이 풀렸다. 이런 누나가 뭐가 좋은지 어린 동생은 늘 누나를 따라다녔다. 먼저 다가와 놀자던 동생이 귀찮았지만 나도 모르는 새에 ‘내 동생’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생기게 되었다. 내가 아닌 다른 아이가 동생을 괴롭혔던 그 때였는지, 매일같이 함께 동네를 쏘다니던 그 때였는지, 같이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던 그 때였는지 모르겠다. 서로 치고 박고 다투던 어린 시절을 보내고 나서야 ‘하나뿐인 동생’이 되어 있었다.


곧 동생을 맞을 우리 아이도 내 맘과 같은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될 것이다. 첫째의 마음을 이해해보려 노력하고, 동생이 어리다는 사실을 가르쳐 보기도 하는 등. 엄마인 내가 어떠한 노력을 하더라도 둘째와 관심을 나누게 될 첫째 아이는 ‘질투’라는 감정을 제대로 느끼게 될 것이다. 부디 힘들다는 이유로 나의 어린 시절을 잊지 않기를 바래본다. 사랑을 뺏긴 것만 같은 마음을 우리 아이도 겪는 중이라는 사실을, 우리 아이도 동생을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아직 어린 마음에 투정 부리는 너를 한 번쯤 더 따뜻하게 안아 줄 수 있기를…



▶첫째와 둘째 사이



이제 겨우 말을 떼기 시작한 어린 아이인데, 누나가 되어 어른스러워질 것을 생각하면 괜히 마음이 아프다. 그러면서도 잊을 때쯤 뱃속에서 발길질을 하는 둘째에게 미안하다. 첫째에 맞춰 하루를 보내느라 태교다운 태교는 제대로 해보질 못했다. 뜨개질에, 바느질에, 클래식 노래까지 챙겨 듣던 첫째 때를 생각하면 둘째는 그냥 시간만 채워서 낳는 셈이다. 이런 미안한 마음에도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첫째를 먼저 챙기게 되는 게 현실이다. 곧 둘째가 태어나면 많이 신경 써주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한 번이라도 더 놀이터에 나간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처럼 ‘내가 좋아? 동생이 좋아?’라는 곤란한 질문에 둘 다 사랑한다고 대답했었던 우리 엄마. 어릴 적 내게 그 대답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떻게 둘을 동시에 똑같이 사랑할 수 있다는 걸까. 이제 곧 둘째를 보게 되는 나의 맘도 그렇다. 하나뿐인 아이에게도 제대로 사랑을 주지 못하는 것만 같은데, 아이 둘에게 사랑을 고루 나눠줄 수 있을까. 둘째를 앞둔 엄마는 벌써부터 첫째와 둘째 사이에서 심난하기만 하다.



▶첫째와 둘째의 첫 만남


요즘은 둘째를 맞이하는 첫째의 충격을 줄여주기 위한 비법들이 많다. “둘째를 처음 보여줄 땐 엄마가 안아서 보여주면 안 된다, 첫째 앞에선 허락을 받고 수유해라” 등등.. 이런 이야기를 하면 친정엄마는 ‘요즘은 애기 키우기는 게 참 어렵다’며 웃으신다. 비법대로 첫째에게 둘째를 소개하더라도, 어린 아이는 동생을 질투할 것이다. 효과가 크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복잡하고 어려우면 어떤가. 첫째가 받을 충격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둘째를 ‘경쟁자’가 아닌 ‘나를 만나러 온 동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면 그것으로 된 것 아닐까 싶다.



1. 동생의 존재에 대해 자주 이야기 해주기


따봉이가 처음으로 동생을 인식한 것은 함께 산부인과에 갔었던 날이었다. 그 전에는 동생이 뱃속에 있다고 수 차례 말해주어도 별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함께 손을 잡고 초음파 진료를 보고 난 뒤에는 며칠 동안 동생이 ‘꿍! 꿍!”했다며 이야기를 했다. 병원에 다녀온 날, 따봉이의 초음파 사진과 신생아 사진을 보여주며 따봉이도 엄마 뱃속에서 살았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엄마와 아빠가 안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따봉이도 아가일 땐 엄마랑 아빠가 많이 많이 안아 주었다고도 말해주었다. 동생 이야기를 할 때면 과하게 칭찬을 해주고, 동생에게 관심을 보일 때엔 ‘동생도 따봉이 누나가 너무 좋대~’라며 말해주었다. 잠들기 전 책을 읽을 때에도 동생한테도 읽어줄까? 라며 틈틈이 동생의 존재를 각인시켜 주었다. 그러자 어느 순간 “엄마, 아빠, 언니(누나), 동생”이라며 가족 구성원에 동생을 끼워 넣기 시작했다. 마침 또래 친구가 동생이 생긴 것을 부러워하기에, 따봉이도 작고 예쁜 동생이 나올 것이라 말해주었다. 그러자 ‘동생이 나오면 안아주고 뽀뽀해줄래’라며 동생을 기대하게 되었다.



2. 둘째와의 첫 대면 시, 깜짝 선물을 준비할 것


“따봉아~ 둘리가 누나 만나러 올 때 선물 사온대. 뭐 받고 싶어?”. “따봉이는 초록색 받고 싶어”. 요즘 따봉이와 나의 대화이다. 둘째도 누나를 기다리고 있고, 올 때 누나가 제일 좋아하는 선물을 사올 것이라 말하면 (선물 때문인지) 따봉이의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출산 후, 엄마와 아빠 손을 잡고 신생아실에 있는 둘째를 보러 갈 때에 첫째를 위한 선물을 준비해보자. 어떤 관계든 첫 인상이 중요한 것 아닐까. 동생을 처음 보는 첫째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물을 가져온 동생의 첫 인상은 좋게 남을 것이다.



3. 집에 둘째를 데려올 때엔 엄마가 안지 말 것



‘둘째를 처음 집에 들일 때엔 엄마가 안고 오지 말라’는 말이 있다. 둘째를 맞이하게 되는 첫째는 “남편이 내연녀를 집에 데리고 와서 함께 살자고 할 때 아내가 받는 충격”과 같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아직 둘째가 버거운 첫째에게 엄마 품에 포근히 안긴 둘째의 모습을 보여 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둘째에겐 미안하지만 첫째가 둘째를 받아들이기까지, 첫째 앞에서 엄마와 둘째는 조금 거리를 두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비슷한 맥락으로 둘째를 데려 온 첫 날은 수유도, 기저귀 가는 것도 첫째의 허락을 받으란 말이 있다. 실현이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둘째를 돌보기 전 첫째에게 물어봐 주는 것만으로도, 엄마가 자신을 신경 쓰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 줄 순 있을 것이다.



4. 첫째도 아직은 어린 아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것


둘째가 생긴 직후, 중요한 것은 엄마의 역할일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엄마는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몸이고, 하루 종일 울어대는 신생아를 보며 심신이 지친 상태일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신을 향하던 관심이 줄어들어 속상한 첫째의 마음을 알면서도, 아이의 투정을 받아주기 힘들 것이다. 그럴수록 더더욱 첫째도 아직 어린 아이임을 기억해야 한다. 엄마가 처음이라 힘들었던 내 모습처럼, 누나가 처음이라 당황스럽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시간이 우리 아이에게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보자.








* 하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도서 구매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우리 아이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켜주고 싶다면? ☞무배당 삼성화재 자녀보험 <NEW 엄마맘에 쏙드는>은 우리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게 될 사고와 질병 위험에서 든든하게 지켜드립니다. 자녀에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10대 질병과 환경성질환, 골절, 화상 등의 상해∙질병을 보장해드립니다(해당 특약 가입 시). 또한 부모님께 사망, 고도장해, 장애 등의 사고가 닥쳤을 때 자녀가 무사히 대학까지 졸업할 수 있도록 정해진 지급시기에 자녀교육비를 지급해드립니다(해당 특약 가입 시).


▶ 더 자세히 알아보기



다양한 보험 정보와 생활Tip이 궁금하다면? 

삼성화재 SNS와 친구가 되어주세요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하기하기 2017.11.13 14: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포스팅 잘봤습니다.



정신과 전문의 김슬기의 마음 치료 4편

'나는 소통하고 있을까?' SNS 중독



최근 십여 년간 SNS(Online Social Network System or Site)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SNS의 대표 격인 페이스북의 경우 2016년 17억 1,200만 명의 사용자를 기록하였고 그 수는 매년 17%~20%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는 매분 510,000개의 코멘트가 포스팅되고 293,000가지의 상태가 업데이트되며, 136,000개의 사진이 올라옵니다. 2010년에 등장한 인스타그램은 출시 6년 만에 사용자가 5억 명에 이르렀죠. 이렇게 SNS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부 사람들에게서는 강박적으로 SNS에 매달리는 ‘SNS 중독’ 증상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SNS 사용이 어떻게 중독으로 이어지게 될까?



SNS 사용이 어떻게 중독으로 이어지게 될까요. 우리 뇌에 있는 쾌락중추에서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도파민’을 분비하는데, SNS는 마약처럼 쾌락중추를 자극해 도파민 분비량을 증가시킵니다. 


실제로 SNS에 중독된 사람들이 SNS를 할 때 뇌 영상을 확인한 결과 코카인 중독자가 코카인을 흡입할 때와 같은 변화를 보였습니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SNS에서 포스팅된 것을 단순히 구경하는 것보다 필요한 정보를 찾을 때 더 큰 즐거움을 느낀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목표 지향적인 행동이 쾌락 중추를 더 자극한다고 할 수 있죠. 또 다른 연구에서는 개인의 게시물에 대한 타인의 긍정적인 반응이 긍정적 강화를 일으켜 중독으로 연결된다고도 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자극이 반복되면서 점점 강한 자극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웬만한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는 거죠. 따라서 자극을 멈추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지루하고 답답한 기분이 듭니다. 그러면서 뇌는 점점 ‘흥분을 추구하는 뇌’로 변하고 현실에 무감각해지면서 사회적인 측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SNS를 지나치게 사용하다 보면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점점 부담스러워집니다. 반면 SNS는 훨씬 부담이 적으면서도 더 즉각적이고 다양한 만족감과 즐거움을 주죠. 때문에 더 SNS를 하게 하고 현실에서의 관계를 등한시하는 등 문제를 악화시키게 됩니다. 


SNS 중독은 스트레스가 많고 외로움이나 우울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서 더 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불안감과 우울감이 높을수록 SNS 중독에 쉽게 빠진다고 합니다.



SNS에 대한 강박과 집착으로 인한 증상


어떤 사람들에게는 SNS를 하는 것이 하루의 가장 중요한 일과입니다. 이는 SNS에 대한 강박과 집착으로 이어지지요. SNS 중독은 다음과 같이, 전형적인 물질 중독과 같은 증상들을 보입니다.


첫째, 기분 변화

SNS를 하면 감정 변화가 있고 즐거움을 느끼거나 멍해진다. 


둘째, 집착

온종일 SNS에 대한 생각이 강박적으로 떠오른다.


셋째, 내성

SNS를 사용할수록 같은 수준의 즐거운 기분이나 상태를 느끼기 위해서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


넷째, 금단 증상

SNS를 중단하게 되면 기분이 나빠지거나 몸이 아픈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다섯째, 갈등

SNS를 하느라 일이나 학습의 능률이 떨어진다. 자제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빠지거나 타인과의 갈등으로 이어지며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긴다.


여섯째, 재발

어쩌다 잠깐 SNS를 참아보기도 하지만 금방 다시 빠져든다. 



노모포비아(Nomophobia) 증후군


회사원 A씨는 오늘도 SNS를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간밤에 놓친 소식은 없는지, 누가 내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았는지 꼼꼼히 읽어봅니다. 화장실에서 일을 볼 때도, 출근 버스 안에서도 그의 시선은 여전히 스마트폰을 향해 있습니다. 잠깐 사이에 새로운 소식을 놓치진 않았을까 수시로 ‘새로 고침’을 하면서 SNS를 확인합니다. 퇴근해서 잠들기 직전까지도 그의 손에서 스마트폰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제 그에게 SNS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회사원 A씨처럼 온종일 스마트폰과 함께 생활하며 스마트폰이 없는 상황을 견디지 못해 불안한 증상을 노(No)+모(Mobile)+포비아(Phobia)= ‘노모포비아(Nomophobia)’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노모포비아’는 2000년대 후반 유럽에서 처음 사용된 단어로 사회 공포증을 social phobia라고 하는 것처럼 공포증을 뜻하는 Phobia를 단어 끝에 붙인 신조어입니다. 노모포비아 증후군은 의학적 용어는 아니지만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노모포비아(Nomophobia) 증후군


□ 메시지가 왔는지 반복해서 확인하고, 울리지도 않은 휴대전화 벨이나 진동을 느끼는 ‘ringxiety(ring+anxiety)’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

□ 스마트폰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사람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통한 의사소통을 선호한다.

□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경제적인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다.


노모포비아 증후군은 ‘다른 사람들 사이에 끼지 못할까 봐 느끼는 공포’와 연관이 있습니다. 때문에 이 증상이 심각해지면 온라인상의 대인관계인 SNS에 강박적으로 매달리게 되고 중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포모(FOMO) 증후군


워킹맘인 B는 SNS에서 나름 유명인사입니다. 그녀는 비싼 호텔을 가거나, 좋은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게 되면 무조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죠. 사실 어쩌다 한 번 가는 호텔이고 레스토랑이지만 늘 그런 사진만 올리기 때문에 SNS상에서 그녀는 굉장히 럭셔리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B가 올린 사진들에는 무수히 많은 ‘좋아요’와 ‘너무 부럽다’, ‘대단하다’는 등의 감탄사가 섞인 댓글이 줄줄이 달립니다. 반응이 폭발적일수록 B는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SNS에서 한 친구가 베이킹 클래스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B는 육아나 일뿐 아니라 취미까지도 뭐든 다 남보다 잘하고 싶은데 SNS를 보면 주변 사람들이 자꾸 자신보다 앞서가고 더 잘사는 것 같아 속이 상합니다. 


B는 왜 마음이 편치 않았을까요? FOMO 증후군이란 말이 있습니다. Fear of missing out의 준말로 ‘내가 없을 때 남들이 좋은 경험을 하는 것에 대한 지속적인 불안’을 말합니다.

 



FOMO는 2000년 마케팅 전문가 Dr. Den Herman이 처음 사용한 단어인데요. 마케팅 기법 중 ‘하나 남았음’ ‘매진 임박’ 등 사지 않으면 놓칠 것 같은 불안감을 이용한 마케팅 전략을 뜻합니다. 2004년 무렵 하버드와 옥스퍼드에서 FOMO를 사회 병리적인 현상으로 바라보며 여러 논문을 발표했고 2013년 Dr. Andrew Przybylski 가 발표한 논문에서 현재의 의미로 정의하였습니다. 


포모(FOMO) 증후군


□ SNS에 친구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뭔가를 배운다는 소식이 올라오면 불안하다.

□ 친구들보다 내가 먼저 새롭고 기발한 정보를 공유해야 마음이 편하다.

□ 유명인이나 인기 있는 사람과는 무조건 친구를 맺고 공유하려고 한다

□ 사회적 관계, 인맥 때문에 주말이나 쉬는 시간에도 SNS를 한다.

□ 좋은 것을 보거나 먹을 때는 무조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다.


FOMO 증후군은 SNS상의 친구들과 연결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 때문에 강박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생기고 이는 중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심한 FOMO 증상을 보이는 경우 페이스북을 훨씬 자주 하고 전반적으로 기분이 좋지 않았으며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FOMO 증상을 SNS 중독의 예측인자로 보고 있습니다. 막연히 나도 뭔가를 해야 할 것 같고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질투심과 소외감을 느낀다면 FOMO 증후군일 수 있습니다.



SNS 중독, 나는 아닐 거야!


SNS에 중독된 사람 중 많은 수가 실제로 자신이 얼마나 심각한 중독에 빠졌는지 인지하지 못합니다. 알코올 중독 환자도 취한 상태에서 늘 안 취했다고 하고 마음만 먹으면 술은 얼마든지 끊을 수 있다고 말하죠. 이처럼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을 합리화하고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부정이 심해지면 자신의 인생까지 부정할 수 있습니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SNS 중독녀’가 방송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뚱뚱하고 못생겼지만, SNS상에서는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인기인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녀의 외모를 칭찬하고 부러워했죠. 사실 그녀의 사진들은 지나친 보정 때문에 현실 속 그녀와 동일 인물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온종일 SNS에 빠져서 살았기 때문에 현실 속의 삶은 엉망이었습니다. SNS상의 친구들이 더 편하고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했지만 그녀를 실제로 만나본 SNS 친구들은 뒤에서 흉을 보며 떠나갔죠. 그녀야말로 자신의 인생을 부정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SNS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기인식이 필요합니다.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는 거죠.



나는 정말 소통하고 있을까?


직장인 C는 온종일 SNS를 확인하고 SNS에 어떤 사진을 올릴지 고민하느라 늘 정신이 팔려있습니다. 그는 팔로워 수를 늘리고 싶은 마음에 낯선 이의 SNS에 소통하자는 댓글을 남기기도 합니다. SNS 친구들과의 소통에 ‘좋아요’는 필수죠. C는 업무시간 중에도 수시로 스마트폰을 보느라 중요한 업무를 놓치기도 하고 일을 제때 끝내지 못해 상사에게 혼나기 일쑤입니다. 집에 와서도 SNS를 하느라 가족과의 대화는 뒷전이었습니다. 주말에 어쩌다 함께하는 가족과의 식사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보며 낄낄거리는 C를 보고 아내는 결국 화를 터뜨립니다. 


SNS를 둘러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 중 하나는 ‘소통해요~’라는 인사말이었습니다. 당신은 그렇게 만난 친구들과 어떤 소통을 하고 있나요?


연구 결과에 의하면 SNS를 통한 위로나 공감은 실제 대인관계에서 경험하는 정서적 안정이나 만족감 등에서 그 효과가 훨씬 떨어진다고 합니다. 결국, SNS가 실제 사람 간의 관계를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지요.


SNS로 소통을 하느라 정작 중요한 사람들과의 소통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어렵지만 확실한 방법, 적당히 사용하기



모든 중독 치료의 목표는 ‘안 하는 것’입니다. 사실 SNS 중독에서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역시 그 계정을 없애버리거나 SNS에서 탈퇴하는 방법이겠지요. 하지만 이미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는 SNS를 전혀 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결국, 가장 어려운 방법이긴 하지만 SNS도 ‘적당히’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SNS 알림을 꺼놓거나 무음으로 설정하는 것도 일상생활을 덜 방해하겠죠? 일주일에 하루쯤 ‘SNS 안 하는 날’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앱 스토어에서 ‘스마트폰 중독’으로 검색하면, ‘넌 얼마나 쓰니’라는 앱이 있는데요. 말 그대로 사용자가 어떤 앱을 얼마나 쓰는지 알려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막연히 ‘에이 나는 중독은 아닐 거야…’ 하다가도 막상 사용 시간을 측정해 보고는 ‘내가 이렇게나 많이 썼나?’ 하고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사용자가 SNS에 푹 빠져 있다가도 앱이 수시로 알려주는 시간에 신경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SNS를 사용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죠. 


페이스북 창시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FOMO 대신 JOMO 하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Fear를 Joy로 바꾼 것인데 “놓치거나 소외되는 것을 즐겨라!”는 말이죠. 타인과의 연결에 집착하고 있다면 그 이유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SNS 중독도 다른 중독들과 마찬가지로 저마다의 원인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것은 외로움이나 우울감일 수 있고, 혹은 지루함일 수도 있어요. SNS 사용을 물리적으로 줄임과 동시에 내가 SNS에 빠져든 원인을 찾고 대안을 모색한다면 SNS 중독에서 벗어나는 일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다양한 보험 정보와 생활Tip이 궁금하다면? 

삼성화재 SNS와 친구가 되어주세요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인스타 2017.10.27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얘기 같아서 뜨끔하네요. 밤에 잠을 못자니 확실히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것 같아요. 오늘부터라도 줄여볼랍니다..

    • 삼성화재 2017.11.28 14: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마트폰 불빛은 눈을 피로하게 하여 숙면을 방해한다고 해요.
      오늘부터 줄여보겠다는 다짐이 좋은 습관을 만드는 첫 발걸음이니,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

  2. ㅈㅅㅈ 2017.10.27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3. ㄱㅇㅇ 2017.10.27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유익한 글입니다. 선생님 감사하니다.

  4. 김은지 2017.11.23 1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요 저는 누가 생각난다는 내 여친이 그래요 ㅠ 안맞아... 조용하 살고 싶다고 하면서 sns 엄청 왔다갔다 카프 매일 바꾸고... 약간 관종끼가 있어요

    • 삼성화재 2017.11.28 14: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김은지 님.
      본 콘텐츠를 읽고 누군가가 떠오르셨다면 그분께 콘텐츠 링크와 응원의 메시지를 함께 보내주시면 어떨까요? ^^

  5. 2017.11.27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용어도 알고, 공감도 많이 되네요~

    • 삼성화재 2017.11.28 14: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스마트폰을 쓰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콘텐츠인 것 같아요. ^^
      우리 모두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 조금 더 자유롭게 즐길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안지현 의학박사의 증상으로 알아보는 질병 상식

5편 ‘열이 나요.’



아침, 저녁으로 기온 차가 꽤 납니다. 쌀쌀한 날씨 탓에 콧물을 훌쩍이는 사람도 늘고 있어요. 이럴 때일수록 더욱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지요. 감기에 걸려도 열이 날 수 있지만 감기 외에도 열이 나는 질병은 참 많아요. 어떨 때 열이 나는지, 그리고 열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볼까요?



1.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에서 가을에 열이 나는 병이 있다는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을철에 열이 나면 한 번쯤 의심해야 하는 질병이 있어요. 흔히 ‘가을철 3대 열성질환’이라 하는데 바로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 출혈열(유행성 출혈열)입니다.



먼저 쯔쯔가무시증은 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 남아요. 종종 엉덩이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민감한 부위에 생겨 모르는 경우도 있고요. 전부터 있었던 점이거나 긁어서 생긴 상처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어요.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들쥐, 개, 돼지, 소 등의 동물 소변으로 흙이나 물이 오염될 수 있는데 여기에 상처 난 피부가 닿으면 렙토스피라증에 걸릴 수 있어요. 신증후군 출혈열은 원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등줄쥐 또는 집쥐의 대소변과 침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먼지와 함께 떠돌다 호흡기를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와 감염됩니다.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 출혈열 모두 야생에서 걸리기 쉬워서 농부나 군인이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도 가을 날씨에 들과 산으로 야유회를 떠나거나 성묘를 가서 걸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모두 감기, 몸살처럼 열이 나는 것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질 수 있어요. 좀처럼 열이 떨어지지 않고 두통, 근육통 등이 심해지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2. 가을에 열이 날 수 있는 병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첫째, 야외에서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도록 하세요. 쯔쯔가무시병은 진드기 유충에 물려 생기고 렙토스피라증은 동물 소변에 오염된 물 또는 흙에 피부가 닿아 생기니까요. 옷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갑과 장화를 사용해 피부가 직접 노출되는 것을 피하도록 합니다. 휴전선 부근 등에서는 가을까지 말라리아 모기가 활동하거든요. 바닥이 젖은 곳, 웅덩이가 있는 곳, 수풀이 우거진 곳은 피하세요. 또 야외에서 함부로 옷을 벗지 말고 그대로 앉거나 눕지 마세요. 앉을 때에는 돗자리 등을 깔고 사용 후에는 깨끗이 세척해 햇볕에 말려주는 것이 좋아요. 맨손으로 낙엽을 치우거나 밤을 줍는 것도 삼가세요. 야외에서 돌아온 뒤에는 즉시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 세탁하고 몸을 깨끗이 씻으세요.


둘째, 열이 나는 병을 하나라도 더 예방합시다.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세요. 독감이라고 하는 인플루엔자를 70% 정도 예방할 수 있고, 혹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이 훨씬 가볍게 지나갑니다. 평소 만성 폐질환이 있거나 노인의 경우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폐렴 합병증으로 위독해질 수 있으니 꼭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독감(인플루엔자)은 단순히 독한 감기가 아니에요. 독감에 걸리면 젊은 사람도 아파서 학교나 직장에 가기 힘들 정도예요. 만성질환 환자 또는 노인이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다면 함께 접종하는 것도 좋습니다.


셋째, 깨끗이 손 씻는 습관은 늘 중요합니다. 감기부터 인플루엔자까지 손을 통해 전파될 때가 많아요. 손으로 가리고 기침을 한 뒤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출입문 손잡이를 잡거나 악수를 하면 안 되겠죠. 다른 사람이 그 손잡이를 사용해도 감염이 될 수 있어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려 주위 사람을 배려해주세요.


넷째, 외국에 갈 때 꼭 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travelinfo.cdc.go.kr/travelinfo) 홈페이지에 들러 해당 국가 지도를 클릭해 보세요. 국가에 따라 감염병 예방약과 백신이 필요할 수 있어요. 말라리아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걸리는 말라리아 치료제가 듣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3. 체온이 얼마나 올라야 열인가요?


체온은 입안, 귀 안(고막), 이마, 겨드랑 등 어디서 재느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요. 입안에 체온계를 넣고 쟀을 때 평균 체온은 36.8℃ 전후(36.4~37.2℃)입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체온이 오르내리는데, 아침에 37.2℃를 넘거나 오후에 37.7℃를 넘으면 열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4. 열이 나는 원인을 알 수 있는 요령이 있을까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에 감염되어 열이 나는 경우가 가장 많아요. 특정 장기에 염증이 생겼다면 그 부위에 통증과 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열이 나면 어느 곳에 증상이 있는지부터 생각해 보세요.


▶증상이 생긴 곳에 열이 난 원인이 있을 수 있어요.


□ 기침과 가래가 있나요?

 →폐렴, 기관지염, 폐결핵일 수 있어요.

□ 오른쪽 윗배가 누르면 아픈가요?

 →급성 담낭염일 수 있어요.

□ 오른쪽 아랫배가 누르면 아픈가요?

 →급성 충수돌기염, 게실염일 수 있어요.

□ 배가 아프면서 설사를 하나요?

 →급성 장염, 염증성장질환일 수 있어요.


물론 이 밖에도 많은 질병에서 열이 날 수 있어요. 똑같이 쓸개에 염증이 생긴 급성 담낭염이어도 환자 상태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고요. 평소 건강했던 젊은 사람에 비해 노쇠한 어르신,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는 더 위험합니다. 똑같은 뇌수막염이어도 아이와 어른에서 원인이 되는 세균 또는 바이러스가 다를 수 있어요.


또한 말라리아 같은 것에 감염되면 특정 장기에 특징적인 증상이 없을 수도 있어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피검사, 소변검사, X선 촬영, 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꼭 감염이나 염증이 아니더라도 열이 날 수 있답니다.



5. 약을 먹어도 며칠째 열이 떨어지지 않아요.


열이 나면 보통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해열제를 사용하죠. 세균 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를 처방하는데 며칠이 지나도 계속 열이 나면 항생제를 바꾸거나 처음 진단이 맞는지 다시 살펴봐야 합니다.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면 감기처럼 항바이러스제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어요.


간혹 열이 나서 여러 가지 검사를 했는데도 몇 주째 열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요. 대개 불명열이라 부르는 경우인데, 그 중 절반은 끝내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서서히 좋아지곤 해요. 나머지 절반의 경우 원인으로 혈관염,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류마티스질환을 찾아내거나 숨어있던 감염 또는 암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심장초음파에서 심장의 판막에 세균 덩어리가 붙어있는 감염성 심내막염을 찾아내기도 하고 부어있는 림프절에서 조직검사로 감염 등을 확진하기도 하지요.



6. 할머니가 식사를 잘 안 하셔서 병원에 갔더니 폐렴이라고 하네요. 열이 없으신데도 그럴 수 있나요?



나이가 많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이 되기 쉽습니다. 노인은 열이 잘 나지 않아 진료를 받으러 늦게 가는 경우가 많아요. 노인의 경우 너무 체온의 숫자에만 얽매이지 말고 이전과 행동이 달라졌거나 증상이 새로 생겼으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갑자기 기력이 떨어지셨나요? 입맛이 떨어져 요사이 통 음식을 못 드시나요? 의식이 떨어지거나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 하시나요? 여기에 해당되면 바로 병의원으로 모셔가야 합니다. 설령 감염이 아니더라도 어떤 병이든 생긴 것일 수 있어요.


물론 노인도 열이 날 수 있는데 열이 나도 문제입니다. 열이 오르면 몸은 산소를 더 많이 필요로 하는데, 전부터 심장기능이나 폐기능이 약했던 노인은 열이 나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 체온이 37℃가 넘으면 1℃ 오를 때마다 산소 소모량이 13% 증가하고 맥박도 1분에 보통 4~5회 더 빨라져 몸에 부담이 됩니다. 열이 난 원인이 약물, 장티푸스, 렙토스피라증이면 맥박이 빨라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젊은 사람도 항암치료를 받고 있거나 이식수술 등의 이유로 면역억제제 또는 스테로이드를 투여 중이면 열이 잘 안 나거나 미열에 그칠 수 있어요. 만성 콩팥병 환자도 그렇고요. 세균이 혈관을 돌아다니면서 혈압을 떨어뜨리는 패혈성 쇼크의 경우 오히려 저체온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체온만 믿지 말고 긴장해야 합니다.



7. 그러면 언제 진료를 받아야 하나요?



열이 많이 나거나 오래 가는 경우, 열은 많지 않지만 몸이 점점 더 안 좋아지는 경우, 원래 몸이 약한 경우(노인, 아이,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 당뇨병처럼 감염되기 쉬운 지병이 있을 때 또는 열이 나거나 감염이 되면 악화될 수 있는 지병이 있는 경우에도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교훈에서 보았듯이 외국에 다녀온 뒤 열이 나면 바로 신고해야 합니다.


열이 날 때 꼭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 1시간 이상 체온이 38℃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요.

- 며칠이 지나도 열이 떨어지지 않아요.

- 현재 임신 중이에요.

- 노인인데 폐질환, 심장질환이 있어요.

- 아이가 경련을 해요.

- 당뇨병 환자인데 혈당 조절이 잘 안 돼요.

- 항암치료를 받고 있어요.

-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사용 중이에요.

- 병원에서 수술 또는 시술을 받고 막 퇴원했는데 열이 나요.

- 뭔가에 물린 것 같은데 그 뒤로 열이 나요.

- 외국에 다녀온 뒤 열이 나요.


열이 나면서 다음의 증상이 있을 때에도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열과 함께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어도 진료를 받으세요.


- 숨쉬기 힘들어요. 

- 몸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요.

- 근육통이 심해요.

- 머리가 심하게 아파요.

- 목 뒤가 심하게 아파요.

- 경련을 해요.

- 의식이 떨어져요.

- 심하게 토했어요.

- 설사를 심하게 했어요.

- 배가 심하게 아파요.

- 등이나 옆구리가 심하게 아파요.

- 피부에 뭐가 났어요.








다양한 보험 정보와 생활Tip이 궁금하다면? 

삼성화재 SNS와 친구가 되어주세요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경제스터디 2017.10.16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환절기만 되면 몸이 시름시름대는 체질이라서요. ^^;
    열이 좀 나도 귀찮아서 병원을 안갔는데, 이제부터라도 몸관리를 해야겠어요. ㅎㅎ
    좋은 정보 잘 봤습니다~



‘수피의 운동 이야기’ 4편 

힙업을 원하십니까?

 

엉덩이는 몸의 중심에 위치하는 중요한 부위이지만 아무래도 뒷면에 있다 보니 가슴이나 어깨처럼 시선에 확 들어오지는 않는다. 최근에는 힙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힙 운동에 주력하는 사람은 남녀 모두 드물었다. 힙 부위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건 몸에 붙는 옷이 유행을 타면서라고 할 수 있는데, 타이트한 의상이 힙업을 강조해주면 몸매가 탄탄해 보일 뿐만 아니라 하체가 길어 보이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좀 한 사람에게 있어 엉덩이는 [운동 제대로 한 몸과 아닌 몸]을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힙업’하면 여성만 생각하기 쉽지만, 서구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남성에게서 가장 섹시한 부위]를 꼽으라고 했을 때 어깨와 함께 1, 2위를 다투는 것이 탄탄한 엉덩이라는 걸 생각하면 남성들도 축 처진 엉덩이를 마냥 마음 놓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온라인에는 수많은 엉짱 남녀들이 넘쳐나지만 현실은 좀 다르다. 몸매가 좋으면서 엉덩이도 좋은 사람은 정말 보기 어렵다. 마른 여성들은 하이힐을 신거나 허리를 뒤로 잔뜩 꺾어 엉덩이가 올라간 것처럼 카메라 앵글을 조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특히 마른 남성들은 십중팔구 엉덩이도 납작하다. 얄궂게도 차라리 약간 살집이 있는 사람들이 힙이 발달한 경우가 더 많다. 식스팩 복근보다 둥근 힙 보기가 더 힘들다. 엉덩이가 발달한 사람은 왜 이렇게 드문 것일까?



1. 일상에서 엉덩이 근육을 쓸 일이 얼마나 있을까?

▲ 엉덩이 부근의 근육


엉덩이 근육, 그중에서도 가장 큰 대둔근은 원래 네발짐승이 달릴 때 뒷다리를 뒤로 밀어내는 핵심 근육이다. 한마디로 몸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근육이다. 다큐멘터리 등에서 달아나던 얼룩말의 뒷발 차기에 포식자인 사자가 나뒹구는 대역전극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 여기에 벌린 다리를 모으는 기능도 수행한다.


인간의 대둔근은 이족보행으로 진화하면서 용도가 조금 달라졌다. 인간은 평상시 서 있을 때나 걸을 때의 역할 대부분을 허벅지 앞쪽의 대퇴사두근이 수행한다. (그래서 인간은 나쁜 놈에게 뒤차기 할 것이 아니라 앞차기를 해야 한다) 대신 인간의 대둔근은 아래의 상황에서 역할을 한다.


1) 재래식 화장실 자세로 완전히 푹~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기

2) 두 발을 넓게 벌려 디딘 상태에서 일어나기

3) 전력으로 달리기

4) 암벽등반처럼 아주 가파른 오르막을 오를 때

5) (태권도를 한다면) 뒤차기, 혹은 돌려차기

6) 골반 댄스(???)


이 중 본인이 일상에서 자주 하는 동작을 꼽아보자. 모르긴 몰라도 하나도 없을 공산이 크다. 좌식생활을 한다면 그나마 1번 정도인데, 이것도 앉았다가 [상체를 세운 상태를 내내 유지하고, 아무것도 짚지 않고]라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 현실에서는 우리가 바닥에서 어떻게 일어나나 보자.


- 바닥을 짚고 일어나기: 이건 팔 동작

- 엉덩이부터 올린 후에 허리를 펴기: 이건 대퇴사두근의 동작 

- 그것도 힘들면 손으로 무릎을 짚고: 팔과 대퇴사두근 모두의 동작


특히 나이 든 어르신이 일어날 때 이런 모습을 자주 본다. 이는 엉덩이 근육의 퇴화로 둔근이 제힘을 못 내기 때문. 힘을 못 내서 더 안 쓰고, 더 퇴화하는 악순환이 된다.



2. 걸을 때는 엉덩이를 안 쓰나요?



결론부터 적자면 ‘거의’ 안 쓴다. 믿기지 않으면 대둔근 방향으로 테이프를 붙여 놓고 걸어보자. 아마 거의 접히지도, 당겨지지도 않을 것이다. 걷기는 대퇴사두근으로 다리를 앞으로 뻗고, 체중을 앞으로 기울여 몸을 시계추처럼 이동한 후 다시 다음 발을 앞으로 내딛는 동작의 반복이다. 대퇴사두근과 종아리 근육이 이 움직임을 주도하고, 덩치가 어마어마하게 큰 대둔근은 상체 중심을 잡는 보조역할이 고작이다.


인간의 대둔근은 몸의 큰 근육 중 덩치 대비로는 가장 게으르다. 걷기에도, 줄넘기에도, 다리를 조금 굽혔다 펴는 정도의 동작에도 별로 하는 일이 없다. 보조적으로 밸런스를 잡는 역할 정도는 하니 안 한다고 하면 억울할지도 모르겠지만, 큰 덩치에 비하면 ‘덩칫값 못 한다’는 소리 듣기 딱 좋은 녀석이다.


하는 일이 적으니 운동 없이 무작정 굶어 살을 뺐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걷기, 줄넘기 같은 가벼운 운동만 하거나, 운동에 조금만 소홀해도 바로 티가 나는 부분이 엉덩이다. 가슴은 불룩하지만 엉덩이는 밋밋한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3. 게으른 엉덩이 근육이 그렇게까지 큰 이유


하지만 엉덩이 근육이 아직까지 퇴화하지 않고 여전히 큼직하게(!) 남아있는 건 분명 이유가 있다. 두 가지의, 그것도 생존과 직결된 궁극의 임무 때문이다.


* 바닥에서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릴 때

무거운 물건을 어떻게 들어 올리는지 생각해 보자. 허리를 앞으로 둥글게 굽힌 상태에서 들면 잘 안 들리는 건 둘째 치고 허리 다치기에 십상이다. 이때 주로 쓰는 건 등과 척추의 주변 근육들인데, 덩치 큰 엉덩이나 하체 근육에 비하면 한참 졸개들이니 당연하다. 


그럼 자세를 바꿔보자. 다리를 적당히 벌리고 상체를 최대한 세운 후 들어 올리면 쓰는 근육이 달라진다. 이때 허리는 돕기만 하고, 그동안 펑펑 놀던 엉덩이 근육과 강한 하체 근육이 등장해 자신의 체중을 능가하는 엄청난 무게까지 감당하게 된다. 웨이트 트레이닝에서는 [스모 데드리프트]가 이 동작에 해당한다. 



* 전력 달리기

학창시절 100미터 달리기처럼 기를 쓰고 달리는 전력달리기에서 추진력을 내는 힘이 뒤차기다. 당연히 둔근과 허벅지 뒤쪽의 햄스트링이 주가 된다. 걷거나 천천히 달릴 때는 이와 메커니즘이 달라서 허벅지 앞쪽과 종아리를 많이 쓴다. 채집 수렵민이었던 먼 조상들이라면 몰라도 현대인이 뒤차기로 사자를 걷어찰 일은 생기지 않을 테지만 최소한 밤길에서 강도를 만났을 때, 밤늦게 막차를 타야 할 때 전력으로 뛸 수는 있어야 한다. 그래서 대둔근이 여전히 중요하다.



4. 엉덩이를 단련하는 운동을 찾아보자.


엉덩이를 단련하는, 소위 힙업 운동을 찾자면 이미 앞에서 답을 절반은 알려준 셈이다. 지금부터 적을 내용은 엉덩이가 많이 관여하는 전신 운동이다. 다이어트 중이거나 몸 전반의 균형적인 발달을 원한다면 이런 운동 위주로 엉덩이를 단련하자. 굳이 헬스장을 가지 않아도 야외 운동장이나, 가정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운동들로 뽑아 봤다.


▲ 덤벨 스모 데드리프트


1) 발 간격을 넓게 둔 데드리프트(일명 스모 데드리프트), 스쿼트, 런지

데드리프트와 스쿼트는 이전 포스팅에서도 다룬 적이 있다. 특히 데드리프트는 엉덩이 운동에서는 단연 톱이다. 여기서 엉덩이에 좀 더 중심을 두려면 두 발의 간격을 위의 그림처럼 넓게 디디고 다리 사이로 중량을 들어 올리는 스모 데드리프트가 유리하다. 맨몸으로 하기보다는 중량을 조금이라도 더하는 게 낫다. 케틀벨이나 덤벨(아령)이 있으면 좋고, 없어도 벽돌, 물이 가득 든 주전자, 솥이나 책 한 무더기 등 무거운 물건이라면 아무것이나 들고 해도 무방하다. 이때 허리는 곧게 펴고, 상체는 최대한 세운 상태를 유지한다. 이 자세에서 몸이 내는 힘은 생각 외로 크므로, 꽤 무거운 것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2) 전력 달리기

유산소 운동을 하며 중간중간 100미터쯤 힘껏 뛰어 주면 된다. 인터벌 트레이닝의 효과로 살을 빼는 데도 도움이 되므로 일거양득.


▲ 킥백(뒤차기)


3) 킥백(뒤차기)

초보자도 할 수 있는 쉬운 엉덩이 운동이다. 엎드린 상태, 혹은 서서 무언가를 붙든 후, 다리를 뒤로 최대한 올려준다. 허리가 좋지 않거나 무리해서 너무 뒤로 쳐들면 허리에 과신전이 일어나(허리의 S라인이 너무 과해져서) 통증이 올 수도 있으니 뒤로 무리해서 높이 쳐들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다리를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로 든 상태로 엉덩이에 힘을 주고 1초간 버틴 후 내리는 편이 유용하다. 무릎을 굽히지 않고 곧게 뻗고 하거나, 발목에 모래주머니 등을 매달아 강도를 높일 수도 있다.


위의 스모 데드리프트가 둔근의 ‘다리를 모으는 기능’에 주력하는 것이라면 이 운동은 뒤로 차는 것에 주력한 동작이다.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게 좋다.


▲ 케틀벨 스윙


4) 케틀벨 스윙

엉덩이뿐만 아니라 등과 허리 등 전신을 단련하면서 동시에 달리기에 육박할 만큼 많은 열량을 소모하는 좋은 운동이다. 엉덩이를 빼 케틀벨을 다리 사이로 넣은 후, 엉덩이의 탄력으로 케틀벨을 힘차게 앞으로 스윙을 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스쿼트처럼 무릎을 굽혔다 펴거나 팔로 들어 올려서는 안 되며, 엉덩이가 주된 힘을 내는 게 핵심이다. 허리가 말리면 다칠 수도 있으니 주의한다. 가벼운 중량으로 오랫동안 연속으로 여러 횟수를 하기보다는 약간 묵직하다 싶은 중량을 택해 세트당 10~20회 이내로, 대신 30초 정도의 짧은 휴식을 두고 끊어서 실시하는 편이 근력 단련이나 체력 향상 모두에 유리하다.



* 일러스트: 박초은 (bakchooun@naver.com)




* 프로필을 클릭하면 수피님의 블로그로 이동합니다 :)





다양한 보험 정보와 생활Tip이 궁금하다면? 

삼성화재 SNS와 친구가 되어주세요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