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찬 강추위에 덜덜 떨면서도 손꼽아 기다린 날, 바로 ‘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설날’ 하면 어떤 점이 가장 기대되시나요?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들을 만나는 시간, 설 특선영화를 챙겨보는 시간, 나만의 휴식 시간 등 각자 기대하는 바가 다를 텐데요. 


그래도 설날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겠죠? ‘명절 음식 조금 먹었을 뿐인데…’ 초승달 같았던 얼굴이 보름달이 되는 기적! 정말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일까요? 설날 명절 음식의 충격적인 비밀을 지금부터 파헤쳐보겠습니다 :)


▶떡국



깨끗한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하기 위해 새하얀 떡국을 먹는 설날! 떡과 고기, 달걀(지단) 등의 식재료가 합쳐진 떡국 한 그릇의 칼로리는 무려 712kcal라고 해요. 쌀밥 한 공기가 약 300kcal라는 점을 고려하면, 떡국은 쌀밥 두 공기를 합친 것과 다름없겠네요. 게다가 떡국과 함께 다른 반찬을 곁들여 먹으면 칼로리는 지붕을 뚫고 올라간다는 사실!



▶소갈비찜



명절 상차림에 빠질 수 없는 소갈비찜은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는 음식이에요. 특히 달달하고 짭짤한 맛이 일품인데요. 한 토막에 170kcal로, 한 끼에 3~4개씩만 먹어도 500~600kcal를 훌쩍 넘게 된다고 해요. 역시 명절 음식의 끝판왕답죠?



▶잡채



야들야들한 당면과 각종 채소를 볶아 만든 잡채는 자꾸만 손이 가는 명절 음식 스테디셀러입니다. 채소와 당면을 보면 그리 살이 찔 것처럼 보이진 않지만, 사실 잡채도 칼로리가 만만치 않아요. 잡채 1컵당 136kcal로, 1인분으로 계산하면 약 200kcal로 계산할 수 있어요. 밥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무시할 수 없는 고칼로리 음식인 것이죠.



▶전



흔히 명절의 한 장면을 떠올릴 때 거실에 다 같이 앉아 전을 부치는 모습이 떠오르지요? 옆에서 구경하다 보면 쉽게 지나칠 수 없어 방금 부친 전을 맨손으로 집어 먹기도 해요. 게다가 종류와 맛이 다양해 하나씩 맛보고 싶어지죠. 주재료와 밀가루, 달걀, 기름이 합쳐진 전의 칼로리는 종류마다 천차만별입니다. 동그랑땡은 1개당 31kcal, 동태전은 45kcal, 버섯전은 55kcal, 산적꼬치는 무려 91kcal입니다. 전을 먹을 때 하나만 먹는 게 아니라 보통 4~5개씩 먹게 되니, 총 칼로리는 만만치 않아요.



▶나물



명절 상차림에 없어서는 안 될 반찬, 나물! 입맛을 돋우고 느끼함을 제거해주는 나물은 다른 음식보다 비교적 칼로리가 낮지만 방심은 금물이에요. 나물 중에서 가장 칼로리가 높은 건 기름에 볶아서 만든 도라지나물인데, 1컵 분량에 235kcal라고 해요. 



▶곶감



쫀득쫀득하고 달달한 곶감은 특히 어른들이 좋아하는 명절 대표 간식입니다. 이 조그만 곶감이 엄청난 칼로리를 자랑한다고 하는데요. 일반 단감은 54kcal이지만 곶감은 1개당 105kcal입니다. 곶감을 3개만 먹어도 밥 한 공기에 육박한다는 것이죠. 작고 달콤한 간식인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칼로리 폭탄 간식이었네요.



▶식혜



기름진 음식을 다 먹고 난 뒤 입가심으로 식혜를 마시면 완벽한 식사를 끝낸 것 같죠? 달고 시원한 식혜는 탄수화물로 구성되어 있어 1컵당 182kcal로 열량이 높은 편이에요. 맛있다고 계속 마시다 보면 바지 지퍼를 올리지 못할 수도 있으니 적당히 섭취해주세요.



(*열량 정보 : 삼성화재 마이헬스노트 앱)



▶설날 명절 음식, 칼로리는 줄이고 건강하게 먹고 싶다면?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 건강한 식사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명절 음식을 조리할 때 되도록 칼로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만들어야 해요. 전을 부칠 때 저열량 재료를 사용하고, 부침 반죽을 최대한 얇게 묻혀주세요. 또, 부치거나 튀길 때 온도가 낮고 오래 부칠수록 음식이 흡수하는 기름의 양이 많아지므로 반드시 높은 온도에서 전을 부치는 것이 중요해요.


각종 고기를 섭취하게 되는 명절엔 고기의 종류만 바꿔도 칼로리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국거리용 쇠고기 부위를 양지 대신 사태로 바꾸거나 양념이 많은 갈비찜과 불고기 대신 수육으로 대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조리뿐만 아니라 식사할 때도 조심해야 하는데요. 국이나 탕을 먹을 때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고, 신선한 채소나 나물을 의도적으로 많이 먹는 것이 좋아요.



먹을 땐 너무나 행복하지만, 먹고 나서 두툼해진 배를 바라보면 한숨짓게 되는 명절 음식! 떡국 한 그릇, 갈비찜 몇 조각, 전 몇 개, 곶감과 식혜 등 조금씩만 먹어도 하루 권장 칼로리 섭취량을 훌쩍 넘기게 되는데요. 기름에 튀기고 볶은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면 ‘건강 적신호’가 켜질 수 있으니, 앞서 말씀드린 주의사항에 유념해 더욱 건강한 설날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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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긍정적인 여니의 일상 2018.02.14 2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ㅜㅜ 명절에 먹고싶은데 맘편히 못먹어요ㅜㅜ

    • 삼성화재 2018.02.19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여니 님! 삼성화재 공식 블로그 <화제만발>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 명절 잘 보내셨나요?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길 바랍니다! :)



따봉맘이 전하는 6번째 엄마공감스토리,

'엄마의 명절'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



떡국 먹고 세뱃돈으로 한몫 챙기는 날



어린 시절, 철없던 내게 설날은 할머니 댁에 방문해서 떡국 먹고 세뱃돈을 받는 날이었다. 넙죽넙죽 절만 하면 양손 가득 용돈이 생기니 즐거우면 즐거웠지 심심하다는 투정을 부릴 이유가 전혀 없었다. 할머니 댁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했던 것은 집 안에 있는 문이란 문은 다 열고 방부터 마당까지 구석구석 정리하는 대청소였다. 빗자루질은 안에서 밖으로 해야 한다는 둥, 걸레질을 너무 대충 한다는 둥 집안 어른들의 잔소리에 맞춰 한바탕 말대꾸를 하고 나면 청소가 끝나곤 했다. 정돈된 상태도 잠시, 동생들과 함께 온 방을 뛰어다니며 다시 어지르기 바빴다.


한참 뛰어 놀다 출출하면 부엌을 들락거리며 명절 음식을 집어 먹었다. 그러다 붙잡혀서 음식을 만들기도 했지만, 내 엉덩이는 그리 무겁지 못했다. 잠시도 쉬지 않고 숨바꼭질, 술래잡기, 베개 싸움 등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밤이 되면 제발 좀 자라는 어른들 말을 무시하고 고스톱판에 같이 붙어 앉았다. 한참을 눌러앉아 참견도 하고, 들고 있는 패가 뭐냐고 물어대면 소소한 용돈을 받으며 쫓겨날 수 있었다. 그러면 잠자리에 누워 내일 받을 세뱃돈을 미리 계산해보며 설레는 잠을 청했다. 컴퓨터도 없고, TV는 어른들에게 뺏겨 씨름만 주야장천 나오던 할머니 댁에서 즐기는 유일한 낙이었다.



그리운 얼굴을 만나는 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명절의 의미가 조금씩 다르게 느껴졌다. 명절에 할아버지의 첫 제사를 지내며, 흑백사진 속 증조할아버지에 대해 말씀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때부터 명절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결혼 후, 시댁에서 첫 명절을 보내며 내게 그리운 이가 할아버지뿐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밀가루 반죽을 보면 손이 커서 온종일 반죽을 만드시던 할머니가, 전을 부칠 때면 맞은 편에 앉아 말없이 전을 부치시던 작은 엄마가 떠올랐다. 말은 툭툭 던지지만 정이 많은 작은 아빠, 하루 종일 떠들어도 이야깃거리가 끊이질 않는 고모들과 이제는 다 커서 제 할 일하느라 바쁜 동생들, 그리고 자식 하나가 보이지 않아 어딘가 허전하실 우리 부모님까지. 그제야 지독한 교통체증을 참아내며 귀성길에 오르던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각자의 삶을 사느라 바빴던 가족들이 한데 모이고 언젠가는 그리워할 이들과 추억거리를 하나 더 쌓는 날이 바로 명절이니까.



결혼해서야 알게 된, 엄마의 명절



"엄마 오징어 튀김 해줘!" 전을 부치던 엄마가 말없이 나를 째려본다. 어디선가 처음 먹어본 후로 나는 오징어 튀김을 정말 좋아하게 되었고 명절이면 오징어 튀김도 해달라고 졸라대곤 했다. 엄마가 다음에 사주겠노라며 나를 달래보지만, 내 고집도 만만치 않았다. 전 부치는 김에 하나 더 튀기는 게 어려운 일이냐고 따박 따박 말대꾸를 하면, 피식 웃으며 오징어도 튀겨 주셨다. 철부지 딸 덕에 엄마는 명절 때마다 고생이 참 많았다. 나중에 엄마 옆에 앉아 하루 종일 전을 부쳐본 난 뒤, 나는 더 이상 오징어 튀김 타령을 하지 않았다. 


이제야 화기애애한 명절 분위기 속에 감춰져 있던 엄마의 마음을 하나 둘 알아가고 있다. 반가운 얼굴들의 선물과 용돈을 준비하는 과정은 설레지만 반대로 주머니 속 사정은 아쉽기만 한데, 명절이면 봉투마다 돈을 세어 담으며 나지막이 한숨을 쉬던 엄마의 마음이 이랬을까 싶다. 엄마는 명절 전날이면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온종일 부엌에서 부산히 움직였다. 바쁜 엄마 마음도 모르고 나는 “엄마, 이거 해줘”, “라면 먹고 싶어”, “과자 사러 가자” 등등 엄마를 찾아댔다. 동생들과 놀다가도 꼭 엄마 옆에 가서 비비적거렸다. 장난감도 많고 어른들도 많은데 굳이 엄마랑 놀아야 한다며 옷깃을 잡아 끄는 따봉이를 달랠 때면 어릴 적 내 모습이 생각난다.


내가 며느리가 되어 처음으로 전을 부치던 그 날, 명절날 엄마의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핑 돌았다. 명절이면 왜 그렇게 바빴는지, 왜 내게 도와달란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으셨는지, 온 집을 누비며 뛰어다니는 나를 그저 웃으며 바라보셨는지. 친정을 떠나온 뒤에야 후회와 걱정이 떠나질 않는다


‘왜 한 번이라도 더 도와드리지 못했을까.’

‘일손이 하나 줄어서 버거울 텐데 ... 무릎도 많이 안 좋으신데 괜찮으실까..’



우리 아이의 명절



우리 가족은 명절이 되면 따봉이 말이라면 달이라도 따다 주실 할아버지와 손녀만 보면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할머니가 반갑게 맞이하는 시댁으로 향한다. 어머님과 함께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따봉이는 아버님과 함께 술래잡기했다가, 한창 설거지에 매진하고 있는 아빠를 붙잡고 블록 놀이를 한다. 꼬리를 흔들며 따봉이를 따라다니던 강아지, 봉선이와 노는 것도 지쳐서 낮잠을 한숨 잘 때쯤이면 내게 와서 잠투정을 부릴 것이다. 내년쯤이면 아장아장 걷게 될 동생과 함께 할머니 댁을 누비고 다니게 되면 명절을 한층 더 즐거워하지 않을까.



할머니, 할아버지 품에서 예쁨도 받고 맛있는 음식도 실컷 먹으면서. 내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아이도 가족들 품에서 아무 걱정 없이, 그저 해맑게 명절을 보냈으면 한다. 언젠가 엄마, 아빠가 돼서 명절이 아쉽고 그립게 느껴지기 전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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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현 의학박사의 증상으로 알아보는 질병 상식

7편 ‘가슴이 아파요.’



별안간 가슴이 아프면 덜컥 겁부터 나지요? 특히 심장 때문이라면 촌각을 다투는 질환일 수도 있으니 걱정이 됩니다. 의사들도 가슴이 아픈 사람을 만나면 우선 심장 때문인지부터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심장 말고도 가슴을 불편하게 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해요. 가슴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에 대해 알아봅시다.


1. 가슴이 아픈데 심장 때문일까요?

 


가슴 안쪽에는 심장뿐만 아니라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 옆으로 양쪽 폐, 식도, 위가 있고요. 횡격막 아래로 간, 쓸개가 있습니다. 가슴 바깥을 싸는 흉벽에는 피부, 근육, 신경, 유방도 있고요. 이렇게 다양한 장기나 조직이 다치거나 염증 등이 생겨 손상을 받으면 가슴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슴이 아파서 의사를 찾는 환자 중 흉벽에서 생긴 통증이 20%, 역류성식도염과 늑연골염(갈비뼈 부위)이 각각 13%이고, 심장혈관(관상동맥)이 막히는 급성 심근경색증과 불안정협심증은 1~2%라는 연구도 있어요. 하지만, 1~2%인 질환을 포함해 몇 가지 응급질환의 경우 생사가 달라지기 때문에 절대 놓쳐서는 안 됩니다. 

심장혈관, 대동맥 등에서 생기는 응급질환의 가슴통증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심장 또는 혈관 때문에 가슴이 아픈 경우


● 협심증(안정협심증) : 관상동맥이 좁아졌어요. 

→ 빨리 걸을 때, 계단을 바삐 오르거나 운동할 때 가슴이 아프고 잠시 쉬면 좋아져요.

● 급성 관상동맥증후군(불안정협심증, 급성 심근경색증) : 관상동맥이 막히고 있어요.

→ 꽉 조이고 뻐근한 통증 또는 무겁게 짓누르는 통증이 20분 이상 가라앉지 않아요.

● 이형 협심증(변이협심증) : 관상동맥이 갑자기 수축해요. 

→ 가슴이 아파 새벽에 잠에서 깼어요. 술 마신 다음 날 더 그래요.

● 스트레스성 심근병증 : 갑자기 심장기능이 떨어졌어요. 

→ 아주 슬픈 일이 있거나 심한 말다툼을 하는 등 최근 감정이 격해진 뒤 가슴이 아파요.

● 대동맥판막협착증 :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피가 나가는 출구가 좁아졌어요. 

→ 숨이 차기도 하고 기절한 적도 있어요.

● 급성 심낭염(심장막염), 심낭압전(심장눌림증) : 심장을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물이 많이 찼어요. 

→ 자세를 바꾸면 더 아프거나 덜 아프기도 해요.

● 대동맥박리 : 대동맥(가장 큰 혈관)이 찢어졌어요. 

→ 고혈압이 있는데 혈압약을 안 먹었어요.

● 폐색전증 : 폐혈관이 막히고 있어요. 

→ 최근 수술을 받은 뒤 계속 누워있었어요. 좁은 좌석에 오래 앉아있었어요. 한쪽 종아리가 많이 부었어요.


심장은 가슴의 중앙에서 약간 왼쪽에 있어요. 따라서, 완전히 오른쪽 가슴이 불편하다면 심장 때문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심장 또는 혈관 때문에 생긴 가슴통증은 진땀이 날 만큼 통증이 심할 때가 많고요. 평소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음)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 잘 생겨요.


이름에 ‘협심증’이 들어가는 질환은 심장혈관(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안정협심증, 불안정협심증, 이형 협심증 등 이름은 비슷하지만 성질이 다릅니다.


안정협심증은 관상동맥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아진 상태이고요. 이보다 훨씬 위험한 불안정협심증은 관상동맥 벽이 찢어지거나 터지면서 갑자기 혈관이 막히는 상태입니다. 병이 더 진행해 관상동맥이 꽉 막히면 심장근육이 죽어가는 급성 심근경색증이 됩니다. 삽시간에 불안정협심증이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골든타임(약 2시간)이 중요하죠. 이형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갑자기 꽉 수축하기 때문에 심하게 아프다가도 수축이 풀리면 통증이 사라집니다.


대동맥이 찢어진 대동맥박리나 다리 쪽에 생긴 피떡(혈전)이 떨어져나가 폐혈관을 막는 폐색전증도 응급치료가 필요합니다.



2. 심장이 아니어도 가슴이 아플 수 있다고요?

 


가슴에는 심장 말고도 여러 장기가 있기 때문에 가슴통증의 원인이 심장 아닌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심장 또는 혈관 때문이 아니라면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빨리 진료가 필요한 질환도 있으므로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심장 말고도 가슴이 아픈 경우


● 늑연골염 : 갈비뼈 연골부위에 생긴 염증 또는 손상 때문일 수 있어요. 

→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아요. 누르면 더 아플 때도 있어요.

● 기흉 : 폐 바깥으로 공기가 생겨서 폐를 눌러요. 

→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요.

● 폐렴 : 폐에 염증이 생겼어요. 

→ 기침을 하고 열이 나요.

● 위식도역류질환(역류성식도염) : 위산이 식도로 넘어와요. 

→ 가슴이 쓰리고 신물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 위나 십이지장 벽이 헐었어요. 

→ 속이 쓰리고 명치 또는 가슴 아래쪽이 아파요.

● 담석 : 쓸개에 돌이 생겼어요. 

→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명치나 가슴 아래쪽이 아파요.

● 대상포진 : 면역력이 약해져 대상포진바이러스가 문제를 일으켰어요. 

→ 통증이 생기고 며칠 뒤 가슴 부위에 물집이 생겼어요.

● 공황장애, 불안장애 : 심한 불안감과 공포가 밀려와요. 

→ 전에도 종종 극심한 두려움이 밀려왔어요.


기흉 또는 폐렴처럼 폐가 원인인 경우는 숨쉬기 불편하거나 기침, 가래처럼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담석이 왜 가슴통증이냐고요? 명치가 아프다고 느끼는 분도 많지만 통증 부위가 모호해서 가슴 아래쪽으로 느끼는 분도 많아요.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은 명치가 아프거나 체한 줄 알았는데 급성 심근경색증인 경우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20분 이상 통증이 지속되고 점점 더 심해지면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피부에 물집을 만드는 대상포진도 생긴 부위에 따라 가슴, 배, 옆구리가 심하게 아플 수 있어요. 처음에는 피부에 아무 이상이 없기 때문에 각종 검사를 하다가 며칠 지나 물집이 생긴 뒤에야 대상포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20~30대 젊은 사람들에서 가장 많은 원인은 늑연골염이나 흉벽에서 생긴 통증입니다. 보통은 바늘로 콕콕 찌르거나 쑤시는 것 같은 통증이고 그리 많이 아프지는 않지요. 아픈 부위를 손가락 하나로 가리킬 수 있고 그 부위를 누르면 약간 더 아플 때도 있습니다.



3. 가슴통증, 어떤 경우에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하나요?


암(악성신생물) 다음으로 높은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2위는 심장질환입니다. 다음의 증상에 해당한다면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생명을 구하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질환일 가능성이 높아요. 꼭 기억하고 주위에 알려주세요.

 



물론 나이가 들수록 심장 또는 혈관질환일 가능성이 높아요. 따라서, 남자는 55세 이상, 여자는 65세 이상에서 더 주의해야 합니다. 여러 대학병원에서 심근경색증으로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막연히 체한 것으로 알고 바늘로 손을 따거나 우황청심환을 먹느라 시간을 허비한 경우도 많았어요. 자칫 치료가 늦어져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 바로 119로 연락하세요.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약 2시간으로, 그 안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가슴이 아프면 어떤 검사를 받나요?


가슴통증의 원인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검사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조금이라도 심장 또는 혈관 문제가 의심되면 그것부터 먼저 검사를 하게 됩니다.

 



가슴이 아플 때 주로 하는 검사들


1) 심장 또는 혈관 문제가 의심될 때


● 심전도 : 급성 심근경색증 등을 진단합니다. 쉽고 빠르게 검사할 수 있어요.

● 심초음파 : 심장근육이나 판막 이상, 대동맥박리 등을 진단합니다.

● 컴퓨터단층촬영(CT) : 대동맥박리나 폐색전증(폐혈관이 막힘) 등을 진단합니다.

● 관상동맥조영술 :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는지 확인합니다. 검사를 하면서 바로 혈관을 뚫기도 합니다.

● 혈액검사 : 급성 심근경색증이나 심부전(심장기능장애) 진단에 도움이 되는 피검사도 있어요.


2) 다른 원인이 의심될 때


● 흉부 X선 : 기흉이나 폐렴처럼 주로 폐에 생긴 이상을 진단합니다. 간혹 심장이 커져있거나 대동맥박리를 의심할 수도 있어요.

● 위내시경(상부위장관내시경) : 역류성식도염, 위 또는 십이지장궤양을 확인합니다.

● 복부 초음파 : 담석(쓸개돌)을 확인합니다.


심전도에서 정상이라고 모두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심전도에 나타나지 않는 심장질환도 많고요. 심지어 불안정협심증이나 급성 심근경색증의 경우도 처음에는 심전도가 정상이었다가 나중에 변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응급실에서는 심전도를 수시로 검사하고 심초음파, 관상동맥조영술 등 정밀검사를 추가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5. 가슴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가슴통증의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가장 흔한 원인인 늑연골염은 진통제 복용이나 물리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대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심장질환은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약을 처방하거나 관상동맥이 좁아진 경우 넓히거나 뚫고, 그 안에 철사그물망(스텐트)을 넣는 시술을 하기도 합니다. 


대동맥이 찢어진 대동맥박리에서는 약물로 혈압과 맥박을 안정시키고 응급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폐색전증에서는 폐혈관을 막은 피떡(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투여하거나 응급수술로 피떡을 제거하기도 합니다. 


기흉의 경우 공기의 양이 많지 않으면 코로 산소를 주면서 며칠 지켜보지만 공기의 양이 많아 폐를 누르면 가슴에 바늘을 찌르거나 튜브를 꽂아 공기를 빼냅니다. 기흉이 자꾸 재발하면 흉부외과에서 수술하기도 합니다.


공황장애나 불안장애에서 갑자기 생기는 두려움과 가슴통증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6. 가슴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어떻게 예방하나요?

 


가장 중요한 심장과 혈관질환을 중심으로 알아봅시다. 


대부분 전부터 문제를 일으킬만한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원인 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이 대표적이지요. 따라서,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과 체중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담배는 한 모금도 피우면 안 됩니다. 


검사에서 혈관이 좁아진 죽상동맥경화증이 확인된 사람도 마찬가지이고요. 이미 한번 불안정협심증이나 급성 심근경색증을 경험한 사람은 또 재발할 위험이 높습니다. 따라서,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약도 안 먹고 그대로 방치하면 언제 또 화산이 터질지 모릅니다. 종종 가슴통증이 생긴 등산객 때문에 헬기가 뜨는 경우가 있는데요. 갑자기 운동량이 많아지면 심장에 무리가 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장거리 비행기여행에서 생기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과 같은 폐색전증을 피하려면 자주 좌석에서 일어나 움직이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을 다투는 응급질환인데도 가슴이 ‘아프다’가 아니라 가슴이 ‘답답하다’, ‘불편하다’, ‘체한 것 같다’처럼 증상이 모호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이 있거나 여성의 경우 증상이 잘 안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질환은 가슴통증의 대표적인 사례일 뿐입니다. 더 많은 원인들이 있으니 다른 어떤 증상보다도 ‘가슴통증’만큼은 지레짐작하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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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원상 2018.01.26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이해하기 쉽고 유익한 의학정보 감사합니다. 머리에 쏙쏙 들어와요^^

  2. 강동균 2018.01.26 14: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부모님에게도 보여드리면 너무 좋으실것같습니다^^

  3. 김준연 2018.01.26 14: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님께도 공유드렸습니다~~^^

  4. 권영신 2018.01.26 14: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유용한 정보입니다.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 될것 같아요. ^^

  5. 박숙현 2018.01.26 14: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6. 이지혜 2018.01.26 14: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용한 정보 네요 . 잘읽었습니다

  7. 김민영 2018.01.26 15: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건강검진으로 미리미리 이런 증상을 예방하는게 좋겠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대처방안 꼭 숙지하겠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삼성화재 2018.01.26 1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김민영 님!
      이 콘텐츠 시리즈명이 '증상으로 알아보는 질병상식'인 만큼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하는 질병상식을 얻어가셨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삼성화재 공식블로그 <화제만발>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 정민지 2018.01.26 1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이런 의학 칼럼은 읽기 어려워 초반에만 읽다가 스크롤 내리기 바쁜데 이 콘텐츠는 누구나 읽기 쉽고 유용한 정보라 좋아요 ^^ 주변 지인들에게도 공유했습니다~~

    • 삼성화재 2018.01.30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정민지 님!
      <증상으로 알아보는 질병상식>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증상과 예방법 등을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
      다른 콘텐츠도 읽어보시고 좋은 정보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9. 홍은표 2018.01.27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연일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간 가운데, 여러분의 건강은 안녕하신가요? 갑작스러운 추위와 큰 일교차로 혈관벽이 수축되어 뇌졸중을 비롯한 뇌질환 발생위험이 커졌는데요. 기존 환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일반인도 주의해야 하는 겨울철 뇌질환! 지금부터 삼성화재와 함께 뇌질환의 증상과 예방수칙을 알아보아요 :)



▶겨울철에 찾아오는 불청객, ‘뇌졸중’이란?



요즘처럼 강추위가 찾아올 때는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환자의 소식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흔히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졸중’이 바로 그것이지요.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특히 겨울철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에 뇌졸중에 더욱 주의해야 해요. 통계청 자료를 보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자가 12월과 1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뇌졸중을 크게 분류하면, 피떡(혈전)이 생겨 뇌혈관을 막아 생기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이 있습니다. 뇌졸중은 다른 질환보다 후유증으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다는 특징이 있어요. 언어장애, 반신마비,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을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지요.


과거 뇌졸중은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전신질환이 원인이 되어 고령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들어 30~40대의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식생활의 변화와 운동 부족으로 인해 뇌졸중의 주원인인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3고 질환)의 발생률이 높아졌기 때문이에요. 혈관이 약해진 상태에서 스트레스와 과로, 폭음 등이 뇌혈관을 자극하면 젊은 시기에도 뇌졸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뇌졸중 ‘적신호’가 켜진 겨울철에 우리의 건강을 다시 한번 체크해봐야 해요.



▶뇌졸중이 의심된다면 ‘F.A.S.T.’를 기억하세요!


뇌졸중에 걸렸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대한뇌졸중학회에서 제안하는 ‘F.A.S.T.’를 참고해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을 체크해보세요.


▲출처: 대한뇌졸중학회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질환이므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에요. 뇌는 좌∙우측, 또한 어떤 부위에 손상을 입었는지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어요. 뇌졸중의 흔한 증상으로는 한쪽의 얼굴, 팔, 다리에 멍멍한 느낌이나 저린 현상, 심할 경우 마비가 오거나 힘이 빠지기도 해요. 예를 들어 오른쪽 팔∙다리 혹은 왼쪽 팔∙다리에 동시에 증상이 오는 것이죠. 만일 양쪽 다리 혹은 양쪽 팔에 마비가 오는 경우 뇌졸중에 의한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커요.


웃을 때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간다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이 잘 이해가 안 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외에도 갑자기 눈이 안 보이고,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이고, 걷기 불편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위와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119를 누르고 도움을 요청해야 해요. 뇌세포는 단 몇 분간 혈액 공급이 안 되어도 손상을 입고,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으므로 즉시 응급치료가 필요합니다.



▶뇌졸중 예방수칙


누구나 알고 있듯이 뇌졸중은 예방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지만,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수년에 걸쳐 뇌혈관에 문제가 쌓였을 때 뇌졸중이 발생하게 됨을 알 수 있어요. 따라서 뇌혈관에 손상을 주는 원인을 빨리 발견해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졸중 예방수칙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리 가족의 건강에 대해 조금만 신경 쓰면 지킬 수 있는 예방수칙, ‘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 :)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응급치료’입니다. 골든아워(응급 상황에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 내에 병원에 빨리 도착해 치료를 받아야 해요. 겨울철 더욱 주의해야 하는 뇌졸중의 증상과 예방수칙을 꼭 기억하셔서 소중한 생명을 건강하게 지키시길 바랍니다.



참고: 대한뇌졸중학회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뇌질환을 촘촘히 대비하고 싶다면? ☞무배당 삼성화재 건강보험 <태평삼대>로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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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우드소싱 2018.01.25 1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조심해야겠네요 ^^

    • 삼성화재 2018.01.26 17: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뇌질환은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해요!
      외출하실 때 따뜻한 옷과 목도리, 장갑으로 중무장하셔서 항상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



‘수피의 운동 이야기’ 6편 

술과 운동, 다이어트



연말연시는 1년 중 가장 술을 많이 마시게 되는 시즌이다. 술은 한국의 사교 문화에서 주인공이지만 살을 빼려는 사람에겐 원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량의 음주가 몸에 좋다느니 하는 현실성 없는 말은 꺼내지도 말자. 우리나라 음주 문화에서 애당초 ‘소량’이라는 전제조건이 지켜질 리 없고, 주당들에겐 술을 더 마실 핑곗거리만 될 뿐이다.


술의 단점을 읊자면 입이 아플 정도다. 술을 마시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심하면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에 장애를 일으켜 소위 ‘필름이 끊길’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알코올성 치매까지 불러온다. 체중관리나 운동에도 좋을 게 하나도 없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체중관리 중이라면 안 마시는 게 최선책이지만, 누가 이걸 모르나? 그래도 마셔야 한다면 그나마 건강과 체중관리에 해가 덜한 음주 방법을 찾는 수밖에.


술과 몸매를 연관 지을 때 생각할 문제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체지방이고, 두 번째는 근육이다. 각각에 술이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자.



1. 알코올은 체지방이 되지 않는다던데?


일단 몇 가지 상식부터 알고 넘어가자. 알코올은 체지방이 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원칙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고맙게도 몸은 알코올을 직접 지방으로 만들지는 못한다. 


그런데 알코올은 이론적으로는 g당 7kcal의 고열량이다. 이론적인 열량을 예로 들면 소주 1병은 500kcal, 밥 1.5공기와 비슷하고, 500cc 맥주는 밥 2/3공기에 해당하는 200kcal를 낸다. 맥주가 낮은 것 같지만 그런 만큼 많이 먹으니 알코올 총량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여기서, 열량이야 어쨌든 체지방이 안 되면 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하면 오판이다.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내 입장이 아니고 생존을 우선하는 몸의 입장에서 알코올은 엄연히 독이다. 차라리 지방이라도 되어주면 좋겠지만 그렇게도 못 써먹을 놈이니 몸의 화학 공장인 간은 알코올을 최우선으로 없애야 한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지방을 태우던 회로에서 지방 연소를 중지시키고 알코올을 우선 태운다. 그게 문제다. 알코올을 태우는 만큼 지방은 안 타고 체지방 세포로 돌아간다. 알코올이 지방이 되지 않으니 살이 안 찐다는 건 조삼모사식 발상이다. 알코올을 태우는 동안에는 함께 들어온 열량, 즉 안주나 술에 든 지방과 탄수화물도 고스란히 체지방으로 들어앉게 된다.




물론 알코올을 태워 나오는 에너지는 상당량이 열로 날아가기 때문에 이론적인 수치만큼 다 찌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때 만들어지는 체지방은 주로 간 주변에 쌓여 지방간과 복부지방이 된다. 바로 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알코올 중독자 중 배만 볼록한 거미 체형이 흔한 게 그 때문이다. 


과거 시골에서는 새참으로 막걸리를 마셨고,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맥주가 노동자의 에너지 음료였다. 심지어 당시에도 ‘허리를 굵게 하지 않는 맥주가 없을까’에 관한 기록까지 남은 것을 보아 그때도 술배는 여전히 사람들의 골칫거리였나 보다.



2. 술에서 깨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인체의 알코올 분해 능력은 개인차가 크지만 평균적으로는 체중 1kg당 0.1g/시간이다. 그럼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술들을 따져보자.



* 20도 소주 1병(360㎖)에는 약 72㎖의 알코올이 들었는데, 무게로 따지면 약 58g 정도다. 보통 체형의 건강한 남성이라면 약 7~10시간 걸려야 분해할 수 있다.


* 350㎖의 캔맥주에는 16g의 알코올이 들었고, 보통 체형의 남성이라면 분해에 2~3시간 정도 걸린다.


그런데 폭음은 간 기능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실제 완전 회복까지는 최소 2, 3일 이상이 걸린다. 건강에 나쁜 것이야 두말하면 잔소리고, 운동으로 탄탄한 근육을 얻고 싶은 사람에게 이 기간은 근육의 생성이 더뎌지는 속 터지는 기간이 될 수도 있다. 간은 근육을 만드는 재료인 아미노산의 가공공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술을 먹는다고 근육을 못 만드는 건 아니다. 그저 남들 6달 걸려 만드는 근육이 내게는 1, 2년 걸릴 수도 있을 뿐이다.



3. 술을 마시고도 근육을 그나마 지키는 법?


이론은 그렇다 쳐도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한다면 답이 없다. 조금이라도 몸매에 해를 덜 입고 술을 마시는 방법은 없을까? 특히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근육을 만들려는 사람들에게 술 때문에 근육을 잃는 건 정말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과거에도 그랬고, 최근에도 흔히 보는 내용이 술을 깨려면 과일 등의 당분을 충분히 먹으라는 말이다. 필자도 한때 음주 후에 당분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 요즘 나오는 말은 좀 다르다. 이쯤에서 최신 연구 결과를 한 번 찾아보자.


Parr, E. B., Camera, D. M., Areta, J. L., Burke, L. M., Phillips, S. M., Hawley, J. A., & Coffey, V. G. (2014) : Alcohol Ingestion Impairs Maximal Post-Exercise Rates of Myofibrillar Protein Synthesis following a Single Bout of Concurrent Training.  


[연속 구성의 최대 강도 트레이닝 직후 알콜 섭취와 근섬유 단백질 형성에 관한 연구]라는 길고 긴 제목인데, 아주 빡세게 운동한 후 알코올을 먹었을 때 얼마나 근육생성이 저해되는지를 알아본 연구다. 여기서는 체중 kg당 1.5g의 알코올을 먹었고, 좀 더 체감할만한 수치로 표현하자면 혈중알코올농도 0.06%로 우리나라의 면허정지 수준으로 마셨다. 그 뒤, 다량의 당분(탄수화물)만 먹었을 때와, 소량의 탄수화물과 50g의 단백질을 먹었을 때를 비교했다. (50g의 단백질이면 살코기 250g 정도다.)


* 혈중알코올농도는 다량의 당분만 먹었을 때보다 소량의 당분과 단백질을 함께 먹었을 때 훨씬 빨리 떨어졌다. 


* 근육에의 영향은 어떨까? 운동 후에는 근단백질 생성을 자극하는 물질(mTOR)이 평소보다 많이 늘어나는데, 운동 후 술+단백질+소량의 탄수화물 안주를 먹었을 때는 증가분이 반 토막 났고, 술+다량의 탄수화물 안주에서는 3분의 2가 줄어 사실상 그 힘든 운동이 헛수고 비슷해졌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간단하다. 술을 안 먹는 게 가장 낫겠지만 굳이 먹어야 한다면 탄수화물이나 지방이 많은 안주보다는 차라리 단백질이 풍부한 살코기나 해산물을 먹자. 그 편이 술도 빨리 깨고 근육도 덜 잃는다. 당분 섭취가 부족할까 봐 걱정하지는 말자. 모르고 먹는 탄수화물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제육볶음, 치킨양념, 스테이크 소스, 낙지볶음에 얼마나 많은 당분이 들어가는지 알면 사람들은 깜짝 놀라곤 한다. 대부분의 식당 음식은 다량의 당분을 기본으로 끼고 있다. 


단, 기름에 튀긴 치킨, 삼겹살과 술의 콤보는 아무리 단백질이 어쩌고 해도 살찐다는 면에서는 사상 최악의 조합이니 먹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자. 세상엔 다른 좋은 안주도 많다.



4. ‘뒤끝’과 술의 열량


음주 후 취기도 문제지만 흔히 뒤끝이라 하는 두통이나 입 냄새 등은 다음날까지 두고두고 사람을 괴롭힌다. 그런데 이런 소위 ‘뒤끝’은 술 자체의 열량과도 관계가 깊다. 최근 밝혀진 바에 따르면 알코올 자체는 뒤끝과는 큰 관계가 없고 양조 과정에서 덜 발효되고 남은 당분, 콘지너(찌꺼기), 퓨젤 오일 등이 주범이라고 한다. 이것들은 대체로 탄수화물로, 술에서 알코올 외의 추가 열량을 낸다. 앞서 적었듯이, 알코올은 함께 먹는 음식들을 체지방으로 보내는 급행열차다.


그러니 ‘뒤끝’은 알코올 도수보다는 술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증류주인 양주나 청주, 소주 같은 맑은 술은 제조과정에서 불순물이 거의 걸러지기 때문에 도수가 높아도 뒤끝이 적다. 반면 와인 같은 과실주나 막걸리 같은 탁한 술은 도수 무관하게 뒤끝이 심하고 열량도 높다. 즉 뒤끝이 심한 술일수록 대체로 열량도 높고 살이 잘 찐다고 볼 수 있다.



* 일러스트: 박초은 (bakchoo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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