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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시작되는 7~8월. 이 시기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휴가를 즐기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곤 합니다. 충분히 쉬어주어야 다시 힘내서 열심히 일할 힘을 얻기 때문이죠.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불볕 더위에 공장 가동도 잠시 멈추고 생산량 조절, 내년도 신차출시를 위한 전략수립 등 나름 치열한 여름을 보냅니다.


 

▲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부러움에 하나 덧붙이자면, 유럽의 자동차 업계는 7월과 8월 아예 업무가 중단되기도 합니다. 프랑스 회사들은 담당자가 4주 가까이 휴가를 떠납니다. 전 세계의 카운터 파트너 역시 개점휴업 상태가 됩니다. 독일의 유명 브랜드 자동차 공장들도 문을 닫고 2~3주씩 휴가를 떠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점차 휴가일이 길어지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이들과 비교하면 부족하다 싶기도 합니다.

 


▲ 자동차 조립 생산 라인


공장이 멈추니 협력사의 공장도 멈춥니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7월 말에서 8월 초에 자동차 공장이 휴가에 들어가면 대한민국 국민의 1/3이 연쇄적으로 휴가를 떠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자동차 공장의 도시, 울산에서는 20만 명이 같은 기간에 휴가를 떠난다고 해요. 


생산 현장은 쉬지만, 판매 현장은 또 다릅니다. 매달 어떻게든 판매량은 유지해야 하므로, 7월과 8월은 타 시기 대비 특별한 프로모션으로 소비자의 발길을 유혹합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역시 ‘할인’입니다. 쉽고 빠른 해결책이기도 하죠.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해서 차종별로 최대 2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조건도 나옵니다. 2000만 원~ 4000만 원대의 판매량이 많은 국산차는 상대적으로 소소한 경쟁이 이뤄집니다. 휴가비, 재구매, 유류비 지원에서 시작해서 지난달 판매 1위, 지난해 판매 1위까지 각종 사유를 붙여서 할인합니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할인을 하는 차종은 주로 판매가 부진한 것들입니다. 최근에는 소형 세단이거나 출시한 지 오래된 차종이 주로 할인의 대상이 됩니다.



 

▲ 콘티넨탈 여름 휴가철 맞이 타이어 프로모션 실시


‘할인’은 가장 확실하고 오래된 판매 촉진법입니다. 처음 출시한 차의 가격이 100이라면 단종되기 직전에는 약 70까지 할인을 하거나, 색상이나 옵션이 인기가 없으면 특별 할인을 더 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올해는 정부의 세금 인하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할인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정부는 자동차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5%에서 3.5%로 낮추는 방안을 한시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5년에 자동차 내수 진작을 위해 시행했고 2016년 한 차례 연장까지 했던 방안입니다. 당시 ‘언발에 오줌누기’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어찌됐건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났으니 효과는 있었습니다.


‘개별소비세’는 주로 사치품에 붙는 것인데, 자동차에도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승합차, 화물차와 같이 사치와 거리가 있는(사실 승용차도 사치에 속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차종은 이른바 ‘개소세’가 없습니다. 올해 하반기는 세금 인하 효과에 자동차 업계의 판매 촉진 정책이 추가되면서, 정가보다 저렴하게 차를 살 기회가 열리게 됐습니다.

   


▲ 르노삼성자동차, 포드코리아, 아우디의 여름 프로모션


정부의 깜짝 발표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당일 ‘추가 할인’까지 내놨고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도 특별한 혜택을 준비 중입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 세금 할인액이 많은 수입차 역시 차종별로 할인 혜택을 더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르노삼성자동차 여름 이벤트


2018년에도 어김없이 자동차업계의 여름 프로모션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무더위를 식혀줄 캠프, 시원한 밤을 책임지는 짜릿한 공연, 볼거리가 다양한 팝업스토어 등 자동차 업계에서 개최하는 각종 행사들은 주로 여름 피서지를 중심으로 이어집니다. 


 

▲ 볼보트럭코리아 여름 서비스 캠프 2018


국산차 업계의 이벤트는 주로 휴가지에서 펼쳐집니다. 해수욕장 옆 솔밭에 오토캠핑 장소를 마련하고 소비자를 초청합니다. 수입차 업계는 이보다 좀 더 적은 소비자에게 더 과감한 혜택을 제공합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주말 3일간 VIP 초청 이벤트로 강원도 고성 삼포리 해수욕장에서 고객을 위한 해변 라운지와 유명 가수를 초청한 공연장을 만들었습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전국을 순회하며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데, 주로 쇼핑몰, 워터파크 등에 차를 전시합니다. 


 


올해는 유난히 일과 삶의 밸런스, ‘워라밸’이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또 주간 52시간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직장인들이 ‘쉬어야 하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초고속 성장을 위해 힘겹게 달려온 직장인들이 이제는 등 떠밀린듯이나마 자신의 삶을 위해 시간을 쓰게 된 것입니다. 주차장에서 쉬고 있는 우리의 자동차도 이제 출퇴근과 업무를 위해 달리는 시간보다 가족과 함께 삶을 즐기는 도구로 달리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이 여름,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 떠나보면 어떨까요? 여름철 할인이벤트로 자동차를 잘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그 길을 떠날지 고민해 보는 것일 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