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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봉맘이 전하는 6번째 엄마공감스토리,

'엄마의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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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 먹고 세뱃돈으로 한몫 챙기는 날



어린 시절, 철없던 내게 설날은 할머니 댁에 방문해서 떡국 먹고 세뱃돈을 받는 날이었다. 넙죽넙죽 절만 하면 양손 가득 용돈이 생기니 즐거우면 즐거웠지 심심하다는 투정을 부릴 이유가 전혀 없었다. 할머니 댁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했던 것은 집 안에 있는 문이란 문은 다 열고 방부터 마당까지 구석구석 정리하는 대청소였다. 빗자루질은 안에서 밖으로 해야 한다는 둥, 걸레질을 너무 대충 한다는 둥 집안 어른들의 잔소리에 맞춰 한바탕 말대꾸를 하고 나면 청소가 끝나곤 했다. 정돈된 상태도 잠시, 동생들과 함께 온 방을 뛰어다니며 다시 어지르기 바빴다.


한참 뛰어 놀다 출출하면 부엌을 들락거리며 명절 음식을 집어 먹었다. 그러다 붙잡혀서 음식을 만들기도 했지만, 내 엉덩이는 그리 무겁지 못했다. 잠시도 쉬지 않고 숨바꼭질, 술래잡기, 베개 싸움 등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밤이 되면 제발 좀 자라는 어른들 말을 무시하고 고스톱판에 같이 붙어 앉았다. 한참을 눌러앉아 참견도 하고, 들고 있는 패가 뭐냐고 물어대면 소소한 용돈을 받으며 쫓겨날 수 있었다. 그러면 잠자리에 누워 내일 받을 세뱃돈을 미리 계산해보며 설레는 잠을 청했다. 컴퓨터도 없고, TV는 어른들에게 뺏겨 씨름만 주야장천 나오던 할머니 댁에서 즐기는 유일한 낙이었다.



그리운 얼굴을 만나는 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명절의 의미가 조금씩 다르게 느껴졌다. 명절에 할아버지의 첫 제사를 지내며, 흑백사진 속 증조할아버지에 대해 말씀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때부터 명절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결혼 후, 시댁에서 첫 명절을 보내며 내게 그리운 이가 할아버지뿐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밀가루 반죽을 보면 손이 커서 온종일 반죽을 만드시던 할머니가, 전을 부칠 때면 맞은 편에 앉아 말없이 전을 부치시던 작은 엄마가 떠올랐다. 말은 툭툭 던지지만 정이 많은 작은 아빠, 하루 종일 떠들어도 이야깃거리가 끊이질 않는 고모들과 이제는 다 커서 제 할 일하느라 바쁜 동생들, 그리고 자식 하나가 보이지 않아 어딘가 허전하실 우리 부모님까지. 그제야 지독한 교통체증을 참아내며 귀성길에 오르던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각자의 삶을 사느라 바빴던 가족들이 한데 모이고 언젠가는 그리워할 이들과 추억거리를 하나 더 쌓는 날이 바로 명절이니까.



결혼해서야 알게 된, 엄마의 명절



"엄마 오징어 튀김 해줘!" 전을 부치던 엄마가 말없이 나를 째려본다. 어디선가 처음 먹어본 후로 나는 오징어 튀김을 정말 좋아하게 되었고 명절이면 오징어 튀김도 해달라고 졸라대곤 했다. 엄마가 다음에 사주겠노라며 나를 달래보지만, 내 고집도 만만치 않았다. 전 부치는 김에 하나 더 튀기는 게 어려운 일이냐고 따박 따박 말대꾸를 하면, 피식 웃으며 오징어도 튀겨 주셨다. 철부지 딸 덕에 엄마는 명절 때마다 고생이 참 많았다. 나중에 엄마 옆에 앉아 하루 종일 전을 부쳐본 난 뒤, 나는 더 이상 오징어 튀김 타령을 하지 않았다. 


이제야 화기애애한 명절 분위기 속에 감춰져 있던 엄마의 마음을 하나 둘 알아가고 있다. 반가운 얼굴들의 선물과 용돈을 준비하는 과정은 설레지만 반대로 주머니 속 사정은 아쉽기만 한데, 명절이면 봉투마다 돈을 세어 담으며 나지막이 한숨을 쉬던 엄마의 마음이 이랬을까 싶다. 엄마는 명절 전날이면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온종일 부엌에서 부산히 움직였다. 바쁜 엄마 마음도 모르고 나는 “엄마, 이거 해줘”, “라면 먹고 싶어”, “과자 사러 가자” 등등 엄마를 찾아댔다. 동생들과 놀다가도 꼭 엄마 옆에 가서 비비적거렸다. 장난감도 많고 어른들도 많은데 굳이 엄마랑 놀아야 한다며 옷깃을 잡아 끄는 따봉이를 달랠 때면 어릴 적 내 모습이 생각난다.


내가 며느리가 되어 처음으로 전을 부치던 그 날, 명절날 엄마의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핑 돌았다. 명절이면 왜 그렇게 바빴는지, 왜 내게 도와달란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으셨는지, 온 집을 누비며 뛰어다니는 나를 그저 웃으며 바라보셨는지. 친정을 떠나온 뒤에야 후회와 걱정이 떠나질 않는다


‘왜 한 번이라도 더 도와드리지 못했을까.’

‘일손이 하나 줄어서 버거울 텐데 ... 무릎도 많이 안 좋으신데 괜찮으실까..’



우리 아이의 명절



우리 가족은 명절이 되면 따봉이 말이라면 달이라도 따다 주실 할아버지와 손녀만 보면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할머니가 반갑게 맞이하는 시댁으로 향한다. 어머님과 함께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따봉이는 아버님과 함께 술래잡기했다가, 한창 설거지에 매진하고 있는 아빠를 붙잡고 블록 놀이를 한다. 꼬리를 흔들며 따봉이를 따라다니던 강아지, 봉선이와 노는 것도 지쳐서 낮잠을 한숨 잘 때쯤이면 내게 와서 잠투정을 부릴 것이다. 내년쯤이면 아장아장 걷게 될 동생과 함께 할머니 댁을 누비고 다니게 되면 명절을 한층 더 즐거워하지 않을까.



할머니, 할아버지 품에서 예쁨도 받고 맛있는 음식도 실컷 먹으면서. 내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아이도 가족들 품에서 아무 걱정 없이, 그저 해맑게 명절을 보냈으면 한다. 언젠가 엄마, 아빠가 돼서 명절이 아쉽고 그립게 느껴지기 전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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