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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제 바둑대회의 유일한 자존심!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지난 6월 28일 통합 예선을 시작으로 본선(개막식 9월 4일, 1라운드 9월 5일)에서 12월 결승전에 이르는 대장정의 막을 올렸습니다. 


이미 전 대회의 성적에 따라 시드 배정이 된 기사들 외에 통합 예선을 통해 해외 각 국에서 온 378명의 바둑기사들 중 19명이 합류하여 본선을 치루게 됩니다. 


올 9월 시작하는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중국 기사들의 붉은 물결을 넘어 우리 한국의 바둑기사들이 다시 정상에 설 수 있도록 바둑팬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선 대만에서 한국의 바둑을 공부하러 온 여성 신예 기사, 위리쥔(兪俐均, 만19세) 초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 대한 평가와 위초단의 바둑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통역 : 한국기원 기전운영팀 김동기 대리)




Q. 바둑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릴 때 언니가 먼저 바둑을 배우길래 따라 배우게 되었어요. 언니는 곧 바둑에 대한 흥미를 잃었지만, 저는 승패가 갈리는 재미를 알게 되면서 더욱 바둑의 매력에 빠져 들게 되었어요. 그렇게 14세의 나이로 입단하게 되었죠. 



Q. 한국과 대만의 바둑은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어떤 곳이든 프로 세계는 승패에 대해 냉정해질 수밖에 없고, 그래서 매 경기를 열심히 준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만의 경우는 즐기는 바둑을 추구하는 면이 있는데 한국은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분위기에요. 물론, 대만의 프로기사들도 공부하고 연구하지만 한국은 분위기 자체가 더 학구적이고 승패에 집중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이 지금의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구요. 



Q. 수많은 프로 기사들 중에서 롤모델이 있는지요?  

대만에 있을 때 제 롤모델은 이세돌 사범이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많은 기사들로부터 각각의 장점을 본받고 싶어요. 그런 노력이 저만의 기풍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으니까요. 





Q. 한국에 와서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2016년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이세돌 9단과 탕웨이싱 9단의8강전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제가 사범님들의 대국에 기록원으로 처음 나섰었거든요. 


제가 했던 경기 중에서는 올해 삼성화재배 통합 예선전에서 우크라이나 선수에게 졌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Q. 삼성화재배 얘기가 많이 나와서 그런데, 위초단에게 삼성화재배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삼성화재배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대회로, ‘통합 예선’이라는 제도를 통해 많이 알려진 프로 바둑 기사 외에 재야의 일반인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삼성화재배는 바둑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린 '기회의 장'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작년과 올해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 직접 참여하고 경험해 본 것만으로도 너무나 기뻤고요. 



Q. 개인적으로 한국 생활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것들인가요? 

아직 어리다 보니 세계 여러 나라를 가 볼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인지 한국에 와서 국내 항공편을 타고 제주도를 여행해 본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해외에서 그 국가의 국내 항공편을 타 본 것은 처음이거든요. 


하지만 1여년의 시간 동안 언어의 장벽이 있다 보니, 많은 친구들을 사귀지 못한 것은 아쉬워요. 한국어를 조금 배우긴 했지만요. 또 퇴근 시간마다 지하철 안에서 많은 인파에 짓눌려 귀가하던 순간들도 오래오래 기억날 것 같아요. 



Q. 그밖에 한국에서 좋아했던 것들이 있나요? K-POP 아이돌이라든지, 음식이라든지…

아이돌 중에선 빅뱅을 가장 좋아해요. 빅뱅 노래는 다 좋은 것 같아요. 

한국 음식도 잘 먹고 다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저는 ‘간장게장’이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맛이 있어요. 



Q. 바둑 외에 다른 취미가 있나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데, 한 번 보여드릴까요?

 


같이 바둑을 공부하고 있는 프로 기사들부터 한국기원 근처에 있는 까페 사장님까지 시간 나면 혼자서 이렇게 그리곤 했답니다. 



Q. 대만에 귀국하면 어떤 활동들을 할 예정인가요? 

우선은 대만 내의 바둑대회에 집중할 예정이에요. 한국에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삼성화재 SNS팬과 한국의 바둑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바둑은 두뇌 개발에 매우 좋은 지적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바둑을 통해 즐거움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와 바둑을 사랑하시는 바둑팬들께도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바둑은 승패를 놓고 다투는 스포츠지만, 한편으론 언어라는 장벽을 뛰어넘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과 사귈 수 있는 좋은 매개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 바둑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계속 이어나가며 많은 바둑 친구들과 즐거운 대국의 경험을 나누신다면, 저 역시 바둑인으로서 기쁨과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스무 살, 아직은 어린 나이지만 치열한 승패의 세계에서 성장하고 있어서일까요? 조용하고 차분한 위리쥔 초단의 음성에서 바둑과 한국 생활 속에서 찾아낸 즐거움뿐만 아니라 성장과 승패에 대한 진지한 열정도 느껴졌습니다. 


부디 위초단이 한국에서 쌓은 경험을 발판 삼아 향후 세계를 대표하는 프로 기사로 성장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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