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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권다현이 추천하는

낭만 가득 기차여행지 BEST 3

 

 

속도가 미덕이 되어버린 시대, 일분일초도 쪼개어 써야 할 만큼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이지만 여행에서만큼은 조금 여유를 부려보면 어떨까. 덜컹거리는 완행열차를 타고 차창 밖 풍경을 느긋하게 눈에 담기도 하고, 어느 시골 작은 간이역을 거닐며 정겨운 시간의 흔적을 더듬다 보면 기차여행의 특별한 낭만이 가슴 떨리게 다가올 것이다. 

 

살굿빛 아름다운 간이역, 군위 화본역

 

▲군위 화본역

 

기차여행자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꼽기도 했던 군위 화본역은 1930년대에 지어진 담박한 삼각 지붕이 사랑스럽다. 무엇보다 수줍은 시골 소녀의 뺨처럼 살굿빛으로 물들인 기차역이 마치 낡은 필름 속 사진처럼 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금수탑

 

특히 플랫폼 너머 자리한 급수탑은 화본역을 대표하는 볼거리로, 높이 20여 미터에 달하는 웅장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급수탑은 증기기관차에 동력을 제공하던 시설로, 이곳 화본역 급수탑은 아직 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 전이라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석탄절약’, ‘석탄정돈’ 등의 문구가 적힌 급수탑 내부는 물을 공급하고 끌어 올리던 파이프와 환기구도 그대로 보존되었다. 급수탑 외벽에는 6·25전쟁 당시의 총탄 자국까지 남아있어 지나온 시간들을 오롯이 더듬어볼 수 있다. 

 

 

▲폐교를 리모델링한 추억박물관

 

화본역 건너편에는 낡은 폐교를 리모델링한 추억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학창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교실은 물론 옛 화본역 주변 풍경도 아기자기하게 재현해 두었다. 운동장 한편에선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달고나 체험도 가능해 그야말로 시간을 거슬러 추억여행을 떠나볼 수 있다.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완주 삼례역

 

▲삼례역 인근에 위치한 삼례문화예술촌

 

수많은 여행자가 들고나는 전주역과 바로 이웃하고 있음에도 완주 삼례역은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 그러나 과거 호남지역 최대의 역참이 자리했던 이곳은 “모든 길은 삼례로 통한다”고 할 만큼 교통의 요지로 불렸다. 해남과 통영에서 한양으로 올라가는 길이 모두 이곳 삼례를 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드넓은 만경평야를 끼고 있어 일 년 내내 풍족하고 여유로운 동네였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 같은 편리한 교통과 넉넉한 자연환경이 일제강점기에는 자본수탈에 유리한 조건이 되고 만다. 삼례역 주변으로 일제가 빼앗은 쌀을 보관하기 위한 대규모 양곡 창고들이 지어지고 농민들은 산더미처럼 쌓인 쌀가마니를 보며 배고픔과 서글픔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고 한다. 

 

 

▲삼례문화예술촌

 

그런데 지금 삼례역을 찾으면 이 같은 일본강점기 양곡 창고들이 다양한 예술공간으로 변신해 여행자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삼례문화예술촌

 

삼례문화예술촌이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이곳엔 디자인뮤지엄과 비주얼아트미술관, 책박물관과 목공소 등 다양한 테마의 예술공간들이 자리해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주말에는 앞마당에서 플리마켓과 지역 예술가들의 버스킹 공연도 이뤄져 수탈의 아픈 역사를 이겨낸 새로운 예술의 힘을 만날 수 있다.

 

 

용왕님이 기다리는 예천 용궁역 

 

▲용궁역

 

용궁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고전소설 <별주부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전래동화 ‘토끼와 자라’로 더욱 익숙한 이 이야기에는 깊은 바닷속 용궁과 용왕님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러 뭍으로 나온 자라가 등장한다. 신비로운 상상의 공간인 용궁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예천 용궁역은 입구부터 푸른 용이 기다리는 것은 물론, 담벼락마다 <별주부전>을 주제로 한 벽화들이 가득 그려져 있다. 실제 행정구역상 용궁면에 속하는 이곳은 마을의 깊은 연못 아래 용궁이 있다고 믿었던 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한때 마을 사람들이 즐겨 이용하던 기차역인 용궁역은 도로가 나고 자동차가 다니기 시작하며 조금씩 이용객들이 줄어들어 결국 지난 2004년 무배치간이역으로 격하되었다. 역장도 역무원도 없이 기차만 정차하는 간이역이 된 것이다. 

 

 

▲토끼간빵

 

그런데 과거 역무실이 자리했던 공간에 들어선 카페가 흥미롭다. 이곳에선 지역에서 생산한 밀과 팥 등을 이용한 빵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름도 재미있는 ‘토끼간빵’이다. 용궁역에서 맛보는 토끼간빵이라니, 작은 시골 간이역이 그 빛나는 아이디어 때문에 특별한 이야기와 매력을 품게 되었다. 

 

 

▲용궁양조장 막걸리, 용궁순대

 

용궁역 주변에선 매 4, 9일마다 용궁오일장이 열리고 100여 년의 세월을 품은 낡은 양조장에서 빚어내는 시원한 막걸리도 맛볼 수 있다. 과거 우시장을 드나들던 이들의 입소문으로 유명해졌다는 용궁순대도 별미다. 산책 삼아 용궁면 금남리에 자리한 세금 내는 나무 ‘황목근’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기차여행의 낭만을 알뜰하게 즐겨보고 싶다면, 내일로&하나로    

        

 

보다 알뜰하게 기차여행의 낭만을 즐겨보고 싶다면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자유여행 열차패스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장 대표적인 티켓으로 매년 여름과 겨울 시즌에 운영하는 ‘내일로 티켓’이 있다. 만29세 이하 내국인이면 누구나 구입 가능한 자유여행패스로 5일권과 7일권으로 나뉘는데, 이 기간에 무궁화호와 새마을호는 물론 ITX-청춘, ITX-새마을 열차를 자유석 또는 입석으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시즌에는 주중 월~목요일에 KTX를 좌석 지정하여 탑승할 수 있는 ‘프리미엄 내일로’도 출시되어 보다 합리적인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5일권 6만원, 7일권 7만원이며 프리미엄내일로는 5일권 11만원, 7일원 12만원이다. 두 티켓의 가격차이가 1만원이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있다면 7일권을 이용하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 또 내일로 티켓을 어느 기차역에서 발권하느냐에 따라 무료숙박과 관광지 입장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를 꼼꼼히 비교해보는 것도 여행 경비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나이가 조건에 맞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구입 가능한 ‘하나로패스’도 있기 때문이다. 내일로와 달리 연중 구입 가능한 하나로패스는 3일동안 KTX와 관광열차를 제외한 전 노선의 열차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1일 1회 좌석지정도 가능해 보다 편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하나로패스 가격은 6만 5천원으로 여행을 떠나기 7일 전부터 구입 가능하다. 내일로와 하나로패스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는 해당 홈페이지(www.rail-ro.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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