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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 칼럼니스트의 자동차 칼럼

<볼보의 목표는 안전이 아니다>

 

 

 

자동차의 안전에 대한 이야기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볼보입니다. ’가장 안전한 차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반사적으로 ‘볼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브랜드가 가진 안전에 대한 이미지는 절대적입니다. 볼보가 자동차 안전 기술의 발전에 남긴 족적은 정말 대단합니다. 하나 예를 들어 볼까요? 여러분은 아마도 3점식 안전 벨트가 없는 자동차를 상상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당연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모든 것에는 최초가 있고 3점식 안전 벨트의 최초가 바로 볼보입니다. 그게 1959년도의 일이니까 내년이면 자동차의 3점식 안전 벨트도 환갑이군요. 

 

하지만 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안전의 대명사 볼보’가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다루어서 조금은 식상하실 테니까 저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보려 합니다. 그것은 바로 ‘볼보는 왜 그토록 안전에 집중하는가?’ 입니다. 얼마 뒤면 100주년이 되는 긴 역사를 가진 브랜드인 볼보가 두 번이나 주인이 바뀌는 위기 속에도 절대 놓지 않았던 주제인 안전. 그 뒤에 숨어있는 이유를 알아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3점식 안전 벨트 이외에도 볼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원조 기술과 제품은 많습니다. 유아 및 어린이용 후향식 카 시트, 유소년용 부스터 시트와 뒷 시트 내장형 부스터 시트, 측면 충격 보호 시스템(SIPS), 사이드 에어백, 커튼형 에어백, 후방 추돌용 경추 보호 시스템, 전복 방지 시스템(ROPS),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LIS), 시티 세이프티, 비상 자동 제동 기능(AEB), 그리고 람다 센서, 왜건과 크로스오버 등등 이름만 나열해도 상당히 깁니다. 

 

그런데 장황한 목록에는 안전이라는 단어로 묶기에는 뭔가 어색한 것들도 섞여 있습니다. 람다 센서와 왜건, 크로스오버 모델들과 같은 것들이 그렇습니다. 람다 센서는 엔진의 유해 배출 가스를 혁신적으로 감소시킨 기술입니다. 왜건이나 크로스오버 모델들은 실용성이 강조된 모델이며 동시에 그 당시에 가장 대표적인 레저용 승용차의 하나입니다. 안전, 환경, 그리고 실용성과 레저. 이것들을 하나로 묶는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볼보 홈페이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볼보가 탄생한 스웨덴에서는 ‘사람’을 가장 먼저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볼보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사람’입니다. 볼보는 우리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했고,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안전’이었던 것입니다. 볼보의 안전 기술들이 나와 가족, 그리고 보행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었다면 배출 가스를 감소시킨 람다 센서는 우리 사람들이 사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왜건이나 크로스오버 모델이 선사하는 실용성과 레저 라이프는 삶의 질까지도 챙기려는 볼보의 꼼꼼함을 보여줍니다.

 

 

 

 

최근 볼보는 두 가지 슬로건을 선보였습니다. 그 첫 번째는 ‘스웨디시 럭셔리’입니다. 스웨덴의 시각에서, 즉 인간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새롭게 해석한 럭셔리의 정의입니다. 그 설명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스웨덴의 자연 환경은 가혹합니다. 사람들은 오랜 시간을 실내에서 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스웨덴은 인간이 최대한 안락하고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실내를 잘 알고 있습니다.’ 보여주는 화려함이 아닌, 직접 느끼고 만끽하는 럭셔리, 라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 슬로건은 ‘비전 2020’입니다. 2020년까지 볼보는 볼보 자동차 때문에 죽거나 심하게 부상을 입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도록 하겠다는 결심을 밝힌 것입니다. 승객의 안전에만 집중하는 대부분의 브랜드와 달리, 모든 사람들의 안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밝힘으로써 스웨덴 브랜드 볼보는 다시 한 번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볼보 브랜드가 안전이라는 키워드와 강력하게 연결된 것은 브랜드의 파워를 위해서도 매우 유용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볼보는 두 번이나 주인이 바뀐, 다시 말하자면 망해서 다른 이에게 팔려간 회사입니다. 게다가 1년에 50만대 남짓 생산하는 그리 크지도 않은 브랜드입니다. 그런데 볼보가 자동차 안전을 좌지우지하는 파워는 엄청납니다. 60년 전 발표한 3점식 안전 벨트가 자동차의 표준이 되었듯, 21세기에는 볼보가 새롭게 선보인 비상 자동 제동 기능(AEB)이 없으면 미국 IIHS, 즉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가 최고의 안전도를 보증하는 ‘Top Safety Pick Plus’에 선정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볼보는 IIHS가 시행하는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충돌 시험인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우수 등급을 받은 최초의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자동차가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테마인 ‘안전’을 자신의 주제로 선점한 볼보는 대표적인 강소(强小) 브랜드입니다. 회사의 생사가 불분명했던 20세기 말과는 대조적으로 새로운 볼보는 우리 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그 결과 2016년에는 53만대 이상의 글로벌 판매로 사상 최고의 판매 기록을 달성하였습니다.

 

볼보에게 안전은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안전은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인 볼보에게는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했던 요소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자동차는 발전하고 우리 인간은 더욱 안전해질 수 있었습니다. 자칫하면 ‘과거에 무식하게 튼튼했던 차’로 남을 뻔했던 볼보 브랜드가 21세기의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로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 본 콘텐츠는 집필가의 의견으로, 삼성화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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