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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선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가슴 한쪽에 사표를 품고 산다."

또 누군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이 말들은 <미생>에 나옵니다. 웹툰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화제를 불러일으켰죠. <미생>에서 오 과장은 장그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왕 들어왔으니까 어떻게든 버텨봐라. 여긴 버티는 게 이기는 거야. 버틴다는 건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간다는 거니까. 바둑에는 이런 말이 있어. 미생. 완생.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미생>을 보고 있으면 직장인으로 내가 지금 잘 버텨내고 있나, 미생에서 완생으로 나가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불현듯 이렇게 버티는 삶을 사는 게 올바른 것인가 싶은 생각도 들지요.

 

10대와 20대에는 학교생활에 몸을 맡기며 이리저리 흔들흔들 살았습니다. 어렵게 취업의 문턱을 지나 직장인이 되었는데 이런 궁금증이 쏟아집니다.

'내가 지금 맞는 길을 가고 있나?'

그 의문에 답을 찾기 위해 회사 밖으로 나와 학교를 연 배짱 좋은 청년이 있습니다.

꿈을 찾는 어른들의 학교! '퇴사학교'의 장수한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퇴사학교?

2016년 5월에 개교한 '퇴사학교'는 막연한 퇴사를 권하는 곳이 아니랍니다. '퇴사'라는 상징적인 화두를 통해, 이 시대의 일과 삶을 고민하고 꿈을 찾는 어른들의 학교입니다. 이색적인 오프라인 수업으로 미래를 꿈꾸도록 도와주는 학교인 셈이지요.

 

퇴사학교 수업 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퇴사학교> 홈페이지 바로 가기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이 질문을 던져볼게요. '퇴사학교'를 만든 이유가 있나요?

 

대한민국 대부분 학생이 그렇겠지만 저 역시도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길을 그대로 걸어왔어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열심히 다녔고 공부도 열심히 했지요. 일반적으로 어른들과 선생님들이 생각하는 우등생이었죠. 

20대 때는 토익, 토플, 한자 등 스펙을 열심히 쌓아서 대기업에 입사도 했어요. 그런데 막상 그 길을 걸어보니 이건 제가 원하는 길이 아니더라고요. 이런 고민을 저만 하는 게 아니었어요. 그래서 이런 고민을 덜어보고 싶어서 학교를 차렸어요. 

 

 

'퇴사학교'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문을 연 지 6개월이 조금 넘었는데 그동안 12,000명이 수강했어요. 저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학교 문을 두드릴지 몰랐기에 깜짝 놀랐어요. 30대들의 관심이 가장 높고 그다음 40대인데요. 사실 퇴사를 하겠다고 오는 분은 적어요. 대부분 회사 생활이 힘들고 답답한데 이유를 알 수 없어서 그 막막함에 문을 두드려요.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아가는 과정을 이곳에서 겪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퇴사학교'를 다니고 많은 분이 변화를 경험하나요?

 

우리나라 학생들은 12년 동안 학교에 다녀요. 배우는 건 대부분 국어, 영어, 수학 위주지요. 대학교 역시 전공에 짜인 수업들이에요. 하지만 '퇴사학교'에서 듣는 수업은 좀 달라요. 이색 과목을 들으며 새로운 경험을 하고 좋아하는게 뭔지 열심히 찾아가죠. 물론 같이 수업을 듣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답답함을 풀어가는 분도 있어요.  

 

 

 

 

이색 과목이라면 '퇴사학개론' 이야기하는 건가요?

 

(웃음) '퇴사학교'에서 제일 인기 있는 과목 중 하나예요. 퇴사를 준비하는 마음, 자아 탐색 과정, 토론 등을 하면서 근본적인 고민에 다가가요. 많은 분이 이 과목을 선택하며 '퇴사를 결심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한다면, 결과는 정반대에요. '퇴사학교'에서는 무모하게 퇴사를 선택하지 말라고 자주 이야기하거든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를 그만둔다는 건 그냥 현실 도피일 뿐이에요. 그러다 현실에 부딪히면 좌절하게 되는 거죠.

 

 

'퇴사학교'의 교육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여러 과목이 있는데요. 일단 '퇴사학개론'은 기본으로 들어야 하는 과목이에요. '퇴사학개론'으로 자기 탐색 과정이 끝나면 창업, 창작, 여행, 인테리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구성된 과목을 듣죠.

학기제로 수업을 듣는 분도 계시고요, 단과로 수업을 듣는 분도 있어요. 인기 있는 과목으론 '맥주 창업 노하우', '직장인 글쓰기 수업', '여행' 이런 수업을 많이 좋아들 하세요.

 

 

장수한 대표도 퇴사하고 창업한 건데요. 그 과정에서 힘들지는 않았나요?

 

과정도 과정이지만 지금도 힘들어요. 커리큘럼 짜는 것부터 수업 준비, 강사 섭외, 학생 관리까지 모두 제가 하고 있으니까요. 회사 다닐 때보다 업무량이 배로 많고 더 쉬지를 못하죠. 그래도 즐거워요. 몸은 힘들지만, 사람들 만나고 일하는 게 즐겁더라고요. 지금은 '퇴사학교'가 성장하는 때라고 생각해요. 체계와 시스템을 다져야 할 순간이기에 쉴 수가 없죠.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좋은 강사 섭외가 가장 힘들었죠. 처음 개교했을 때는 수업이 5개였어요. 2명은 외부 강사, 3명은 직원들이 내부 강사였어요. 학교가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좋은 강사 섭외가 무엇보다 우선이에요. 그런데 수업 개수가 적다고 학생들은 기다려주지 않거든요. 그래서 강의를 며칠까지 오픈하겠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대기 예약을 받았죠. 발품 팔면서 강사 섭외에 매진했습니다.

 

 

혹시 기억 남는 수강생들이 있나요?

 

다들 열의가 대단하세요. 거제도, 제주도, 전라도 등 멀리서 오신 분들도 있고요. 한 분, 한 분 모두 기억에 남지만 숙제를 무척 열심히 하신 분이 계셨어요. 보통 일상생활에 쫓기다 보면 결석하지 않고 수업에 모두 참석하는 건 힘들어요. 숙제하는 건 더 힘들고요. 더욱이 강요도 아니고요. 

하지만 책을 읽고 독후감까지 성의있게 써오는 분이 계셨어요. 그런 수강생을 만나면 저도 힘이 나고 즐거워요. 나중에 수업이 끝났을 때는 제가 아쉽더군요.

 

 

일하는 게 즐거워 보여요. 특히 어떤 점이 좋은가요?

 

매일매일 '퇴사학교'가 성장하는 모습이 즐거워요. 살아 있는 느낌이에요. 회사에 다닐 때는 제가 회사를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 제 눈에 뚜렷이 보이지는 않았어요. 지금은 '퇴사학교'로 수강생들의 피드백을 받고, 전략을 짜고 실행하고 그렇게 실시간으로 여러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재밌어요. 끊임없이 콘텐츠 개발과 브레인스토밍으로 저도 같이 성장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장수한 대표가 꿈꾸는 '퇴사학교'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제가 꿈꾸는 '퇴사학교'의 모습은 정말 많아요. 현재는 강의실을 빌려서 수업하는데요. 미래에는 '퇴사학교'만의 강의 공간을 찾아서 문화 콘텐츠로 확장하고 싶어요.

또 회사에 다니면서 창업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서 '퇴사학교'에서도 좋은 커리큘럼을 만들고 싶어요. 어떤 분야든 실제로 1년 동안 창업을 경험해보는 거예요. 주말마다 투잡으로 도전할 수 있게끔 실질적 창업을 경험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강의실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수업을 이뤄가는 게 가까운 미래 '퇴사학교'의 모습일 것 같아요.

 

 

 

전쟁터 같은 회사, 지옥 같은 사회에서 완생을 향해 한 수 한 수 신중히 돌을 두는 현대인들.

하지만 어디에 돌을 옮겨야 할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길을 잃었다면?

장수한 대표처럼 잠시 돌을 내려놓고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어쩌면 예상하지도 못했던 또 다른 길이 보일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