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은 풍요를 더 빛나게 하고, 풍요를 나누고 공유해 역경을 줄인다" - 키케로


"친구는 모든 것을 나눈다" -플라톤


"친구란 무엇인가?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여러분에겐 영혼을 나눈 벗이 있나요?


오늘, 오지라퍼가 소개할 우정은 하나의 몸처럼 마음과 생각을 나눈 이들입니다. 조금은 특별한 우정이지요.

시각장애인 뮤지션 이민석 씨와 시각 장애인 안내견 고유의 따뜻한 이야기를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민석이와 고유가 발을 맞추다 

 

 

이민석 씨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은 바로 이민석 씨의 작업실이었습니다.

키보드, 드럼, 기타 등 온갖 악기가 있는 그곳에 특별한 녀석도 있었습니다.

 

 

 

안녕, 고유야?

호기심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이 녀석이 바로, 시각장애인 안내견, 고유랍니다.

 

 

 

바로 작년 여름, 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민석 씨와 고요 사이에서 오작교 역할을 했는데요.


 


그 이후로 고유는 어딜 가든 찰싹! 민석 씨 옆에 붙어 다닌답니다.

 

 

 

이 작은 발로 민석 씨와 한 발, 한 발 맞춰 나가며 세상을 향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민석 씨는 선천적 시각장애인입니다. 민석 씨는 고등학생일 때 프로게이머로 활동했고 성인이 된 지금에는 뮤지션으로 여러 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그런 그가 서른 살인 지금, 고유를 만나려고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민석 씨의 이야길 살짝 들어볼까요?

 

 

"제가 생각해도 참 잘 돌아다녀요.

가만히 집에만 있지 않죠.

활동이 많다 보니 인터뷰도, 방송도 많이 했고요.

그랬더니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먼저, 연락이 왔어요.

안내견을 만나는 보는 게 어떻겠냐고요. 

 

그땐 거절했어요.

활동하는 데 불편함을 못 느꼈거든요.

그리고 20대 땐, 옆에 안내견이 있으면 불편하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또, 안내견을 못 믿었던 것도 있죠.

 

그러다 30대가 되니

주변에 안내견을 입양하는 친구들이 많아졌어요.


그들을 보니 좀 부럽더라고요.

무얼 하든 같이 하는 가족이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서른살이 되면서 마음의 준비를 먼저 했습니다.

제가 안내견을 끝까지 책임지고 돌볼 수 있을까?

어떤 안내견을 만날지 모르겠지만 그 녀석에게 나를 맡길 수 있을까?


계속 마인드 컨트롤를 했지요.


그리고 결론을 내려졌어요.

일단 부딪혀보자는 거였어요.


해보지도 않고 피하는 건 저 같지 않았거든요." 

 

 

 

20대에 혼자 서울에 올라와 10년 동안 너끈히 생활했던 민석 씨입니다.

혼자만의 생활이 익숙해진 그가 새로운 룸메이트를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았을 텐데요.

고유와의 첫 만남 역시 만만치 않았다고 해요.

 

"많은 분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운 만나자마자 

호흡을 척척 맞추며 걸어갈 것이라고요.


실제로는 전혀 아니에요!

우리는 서로를 알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고요. 

끊임없이 연습해야 합니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만큼 마음의 문이 열리고

발이 맞춰지는 거죠.

인간관계를 맺는 것과 똑같아요."

 

서로 노력하지 않으면 함께 걸을 수 없다고 합니다.

민석 씨와 고유도 수많은 노력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됐답니다.


 

 

"처음 고유를 만났을 때

제가 그 녀석의 발을 밟을까 봐, 

하네스(harness, 안내견이 보행 중 착용하는 기구)를 멀리 잡고 걸었어요. 

제 불안감이 전해졌는지 고유도 불안해하더라고요.


또 하네스를 멀리 잡고 걷다 보면

고유가 제가 걸어야 할 폭까지 계산하길 힘들어했어요.

고유랑 걷다 보면 고유가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어요.

불법 주차된 오토바이의 손잡이처럼 살짝 튀어난 부분처럼요.


제가 고유와 떨어져 걸으면

제가 걸어야 할 폭까지 확보하지 못할 수 있어요.

그럼, 어깨나 무릎 할 거 없이 부딪혀요.

서로를 무조건 믿어야 해요.

처음엔 조금 부딪히고 넘어져도

곧 서로의 발걸음을 알게 됩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마음의 벽을 허물었답니다.

이제 민석 씨는 고유의 발걸음 소리만으로도 고유의 기분을 알 수 있다고 해요.

고유가 없으면 허전하고 고유의 존재만으로도 든든하다고 합니다.

 

 

 

"지금 전 고유에게 완전히 길들여진 것 같아요.

그건 고유 역시 마찬가지겠지요.

저를 통해 공유가 조금 더 많은 세상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저도 고유를 통해 더 힘차게 전진할 겁니다."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겠지. 넌 내게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

<어린왕자> 중에서 여우의 말


앞으로 민석 씨의 공연장마다 고유를 만날 수 있겠죠?

앞으로 민석 씨 연습실엔 늘 고유가 있겠죠?

2016년 민석 씨와 고유가 만들어갈 추억에 도전에 오지라퍼, 늘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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