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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화제만발 가족 여러분~ 오지라퍼 입니다.

요즘 아이 교육에 있어서 생각의 전환을 주는 프로그램이 있죠. 바로 SBS <영재발굴단>입니다.

방송 후엔 늘 실시간 검색 1위를 차지하며 저 바다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흑진주 같은 아이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데요. 매회 특별한 아이들을 만나는 <영재발굴단> 제작진들! 그들이 생각하는 영재란, 어떤 아이들일까요? 아이 키우는 부모라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인터뷰 내내 쏟아집니다!

 

(왼쪽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재원 팀장, 박재호 메인작가, 이경선 메인작가, 황성준 부팀장)

 

스튜디오 녹화가 있던 지난 목요일, <영재발굴단> 제작진을 만났습니다.

녹화를 앞두고 있지만 다소 여유로운 모습인데요. 사실, 어제 새벽까지 마무리 작업하고 잠깐 눈붙이고 나왔다고 하네요. 방송 한 편 한 편에 어린 제작진의 노고가 느껴지더라고요.


앗~ 서두 길었죠? 이제 제작진이 이야기하는 <영재발굴단> 속 영재들 뒷이야기 풀어 볼게요.

   


<영재발굴단>을 하기 전에는 '영재'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김재원 팀장.

팀장인 그 역시 초기에는 프로그램의 방향을 단순히 <스타킹> 신동 편의 확장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주변 어른들과 친구들에게 공감받지 못하는 영재만의 아픔을 치유하고 싶었다고요. 그 역시, 메인 팀장 이전에 한 아이의 아버지였기 때문일까요?

 

 

<영재발굴단>이 처음에는 설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초반에는 <스타킹>의 신동 편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최근에는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성격이 달라진 것 같아요.


김재원 팀장 : 처음 기획안 쓸 때는 '<스타킹>의 신동 편을 좀 벗어나 보자, 대한민국의 대단한 아이들을 모아보자'라는 의도로 시작했어요. 강남 쪽에 '수학 영재'로 통하는 아이가 있는데. 강남 쪽 엄마들이 그 '수학 영재' 아이의 책상을 그렇게 보고 싶어 한데. 어떻게 생겼는지 무슨 책이 꽂혔는지… 거기서 착안했어요. 

'영재들의 책상은 어떻게 생겼을까? 영재들의 하루는 어떨까?'란 궁금증이었어요. 사실, 단순하다면 단순한 생각일수도 있어요. 제작진도 영재를 만나볼 기회가 없었고 주변에 영재가 있는 것도 아니니 영재에 대해 전혀 몰랐던 거죠. 

 

이경선 메인작가 맞아요. 정말 단순하게 '스타킹의 무대를 집으로 옮겨 보자'란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그런데 제작하다 보니 아이가 얼마나 뛰어나고 어떻게 능력을 갖췄는지 보다 중요한 게 있더라고요.

 


더 중요한 게 뭔가요?


김재원 팀장 : 아이가 똑똑하다는 걸 부모가 알게 된 뒤, 부모에게는 고민이 생겨요. 이 아이에게 어떻게 해줘야 할지,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할지… 그런 부분이 정말 고민거리더라고요. 아이가 똑똑하다 보면 주변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또 동시에 시기의 대상이 되는데요. 이 아이가 주변에서 받을지도 모르는 상처에도 부모는 겁이 나지요. 또, 아이의 능력을 잘 키워줘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전전긍긍하기도 하고요. 이런 고민을 남들에게 털어 놓지도 못해요. 대한민국 사회에서는요.

 

이경선 작가 : 네, 잘난 척 한다고 여기니까요.

 

김재원 팀장 : 그렇죠. <영재발굴단>도 회를 거듭하면서 아이들을 만나고 부모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체계가 잡혀갔던 것 같아요.

 

 

<영재발굴단>을 만난 후 부모들은 만족해했나요?


박재호 메인작가 : 지금까지는 거의 만족해했죠. 부모들도 답답했는데 속을 좀 시원하게 만들어주었다고 할까요? 가려운 부분을 우리가 긁어줬던 거죠.

 

황성준 부팀장 : 고민을 해결해주는 일만이 아니라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열정을 응원하는 게 중요해요. 제작진이 할 수 있는 건 사실 대단한 게 아니에요. 아이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거예요. 그게 바로 방송이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요. 특히 지방에 있는 아이들이 방송 때문에 서울에 오는 것도 영향이 크더라고요. 실제로 멘티를 만난다든가, 검사를 받아본다거나 이런 부분도 부모 입장에서는 만족할 만한 부분이고요.

 


 

설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할 때부터 함께 해 온 이경선 메인작가. 

그녀 역시 3살 아이를 둔 초보 엄마라고 해요.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할지', ;어떻게 아이와 소통해야 할지' 몰랐던 이경선 메인작가는 <영재발굴단>과 함께 엄마로 성장하고 있다고 해요.

 

출연할 아이를 찾기 위해 헌팅을 많이 다니실 텐데요. 아이를 만나다 보면 '앗, 이 아이는 다르네?'라는 영재만의 어떤 특별한 느낌이 있나요?


김재원 팀장 : 영재라는 게 지표를 가지고 설명할 수 있지만요. 우리 프로그램과는 크게 상관없는 것 같아요.


이경선 메인작가 : 아이가 미술이든, 음악이든 대상이 되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고 얼마나 빠져 있는지를 보는데요. 빠져 있다 보면 지식의 깊이가 달라지더라고요. 사교육이 알려주는 지식이 아니라 좋아하기 때문에 스스로 지식을 탐구하고 우리도 모르는 지식의 범위까지 파고들어 가서 자기가 주도적으로 공부하고 익혀요. 그런 아이를 봤을 때, '이 아이는 잠재력 있구나, 가능성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부모들이 똑똑해서 아이들이 똑똑한 경우는 별로 없어요. 오히려 부모는 평범한데, 아이가 영재이다 보니 부모 입장에서는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몰라서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경우 우리는 '부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다' 혹은 '이 아이가 성장해 가는 데 우리 프로그램이 멘토 역할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겠다' 싶을 때 촬영하게 돼요.

 

박재호 메인작가 : 그런 경우가 있었어요. 우리가 처음 아이 집에 갔는데 아이는 제작진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빠져서 책을 읽고 있더라고요. 그런 아이들이 바로 좋아해서 스스로 지식을 탐구하고 공부하는 '빠져 있는 아이들'이에요.

 


그렇게 여러 아이들을 만나다보면 '영재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는 아이들도 있을 것 같아요.


이경선 메인작가: 사교육을 많이 받은 아이들이 그런 경우인데요. 누가 시켰을 경우 우리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본인의 의지가 별로 없어요. 그리고 우리가 도움을 주지 않더라도 충분히 다른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잘할 것 같은 아이들은 취재 대상에서 제외하기도 해요. 



아이가 영재면 부모도 영재이거나 아이큐가 높을 것 같다는 게 대부분의 인식이잖아요.


김재원 팀장 : 우리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물론, 그런 경우도 있죠. 없진 않은데요. 어떻게 보면 아이가 뛰어나서 스스로 자신의 탐구를 이어가는 아이도 있고요. 어찌 되었든 부모가 영향을 주고 도움을 준다는 건 부인할 수 없죠. 

 

이경선 메인작가 : 아이가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게 된 계기에는 부모나 다른 사람의 영향이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첫 시작 이후에는 본인이 중요해요. 아이가 빠져들어서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런 아이들이 영재가 아닐까 해요. 

 

박재호 메인작가 : 우리는 단순히 공부를 잘해야 영재로 보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자기 분야에 얼마나 빠져 있는지, 얼마나 좋아하고 열정을 가졌는지가 중요하고요. 바로 그렇게 자기 분야에 빠져 있고 열정을 가진 아이들이 영재인 것 같아요.

 

황성준 부팀장 : 살펴보니, 자기 분야에 빠진 아이들은 빠진 분야를 열심히 파고, 그러다 보니 다른 영역까지 지식이 확장되더라고요. 


이경선 메인작가 : 사실, 그런 애들이 공부도 잘해요.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아이들이 결국 공부도 스스로 잘하더라고요. 


황성준 부팀장 : 그러니까요. 공부가 아닌 다른 것에 빠졌다고 무조건 나무랄 건 아닌 거 같아요.(웃음)

 


화가 민찬이와 방송 후에도 계속 연락하는 황성준 부팀장!

민찬이는 <영재발굴단> 제작진을 만난 후 영상에 더욱 관심이 많아졌다고 해요.

신발 사진과 함께 민찬이가 보내온 짧은 글. 여기에 황성준 부팀장이 답장으로 자신의 신발을 찍은 사진과 함께 "삼촌 신발 속엔 냄새가 있다"며 메시지를 보내자 민찬이가 다시 답문을 보내왔다고 해요. 이렇게!

"아니야, 삼촌 신발 속엔 추억이 있어."


 

만났던 아이들이 다 기억에 남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가 있다면요?


이경선 메인작가 : ‘유주’라는 아이가 있어요. 방송도 했는데요. 작사, 작곡에 영재성이 보인다고 한 아이였어요. 이 아이가 500편의 곡을 만들었더라고요. 그런데 음이 다 똑같아요.(웃음) 곡 만드는 일에 아이는 굉장히 심각해요. 그렇다면 이 아이는 그냥 평범한 아이일까요? 아니에요. 이 아이의 열정이 대단한 거죠. 하루종일 곡 만들 생각만 하고 계속 흥얼거려요. 스스로 결과에 만족해하고 행복해하죠. '영재다, 영재가 아니다' 이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아이가 자기 분야에 몰두하는 그 순간에 행복하고 기쁘면 된다고 봐요. 자신이 행복한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려준 아이죠. 그래서 기억에 남아요.

 

황성준 부팀장 : 전 '예찬'이가 생각나는데요. 곤충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였죠. 곤충 관련 책의 오류를 지적할만큼 지식이 깊었어요. 밤에 제작진이 아이를 관찰하는데… 새벽에 아이가 눈을 뜨고 침대에서 내려와서 곤충이 밤에 어떻게 활동하는지 지켜보는 거예요. 그런데 예찬이 엄마, 아빠는 제발 그만하고 공부 좀 해라고 말렸어요. '예찬'이의 영재 수치는 높게 나왔는데요. 부모의 지지도는 낮게 나왔어요. 부모의 지지가 영재 교육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에피소드였어요. 


 

부모의 지지가 중요하다는 말씀이신가요?


김재원 팀장 : 그럼요. 영재들은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가 많아요. 외로움을 느끼죠. 그럴 때 부모의 지지가 아이에게 큰 위로가 되고 힘을 불어넣어주지요. <영재발굴단>은 어떻게 보면 부모 반성 프로그램이에요.(웃음)

 

황성준 부팀장 : 저는 '민찬'이도 참 기억에 많이 남는데요.

 

이경선 메인작가 : 맞아요. 우리가 처음 '민찬'이 전시회 갔다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다고요. 어떻게 여덟 살이 저런 생각을 하고 이런 그림을 그리지 싶었어요. 오랫동안 '민찬'이를 만나왔어요. 9개월 동안이었죠? 

 

황성준 부팀장 : 네, 맞아요. 9개월 동안 만났는데요. '민찬'이는 다른 영재들에 비해서도 민감하고 예민했어요. '민찬'이를 만나러 집에 갔을 때였는데요. 한 번은 조명이 너무 눈부시다고 해서, 제작진이 그냥 돌아갔고요. 또 한 번은 카메라가 너무 크다고 해서 촬영을 접고 돌아갔어요. 남달랐죠.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기다린 시간이 9개월 정도였어요. 친해지는 과정이었죠. 

 

박재호 메인작가 : 진짜, 오랫동안 촬영했어요. 촬영하는 동안 '민찬'이네 집이 이사를 갈 정도였으니요. 

 

김재원 팀장 : 어려운 조건에서 열심히 하는 아이를 보며… 어른으로 반성하게 돼요.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진짜 <영재발굴단>은 반성적인 프로그램이라니까요.(웃음)

 

 

 

제작진이 생각하는 영재란 어떤 아이들인가요?


김재원 팀장 : 저희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놀란 게 있어요. 우리나라에 뛰어난 아이들이 많다는 부분인데요. 다만, 상위 몇 퍼센트가 영재이다. 이렇게 규정짓는 건 아니라고 봐요. 우리가 생각하는 영재는 한 분야에 빠진 아이예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아이,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아이죠. 그게 바로 영재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해요. 

 

이경선 메인작가 : 영재의 특성이 세 가지가 있어요. 과제집착력, 호기심, 승부욕이더라고요. 그걸 가진 아이들은 영재가 아닐까요?


황성준 부팀장 : 영재들을 만나보면 정말 고집이 세요. 부모들이 아이의 고집을 이기지 못해요. 어른에게도 지는 걸 싫어해요. 제작진이 맨날 9살, 10살 이런 아이들과 기 싸움을 한다니까요. 그런데 아이들의 그런 부분까지 이해하고 안아주고 기다려주는 게 바로 어른들의 몫인 것 같아요.

 

<영재발굴단>은 지난 10월, <달에서 온 아이> '민찬'이 편으로 이달의 PD상을 받았습니다. 아이의 아픔을 오랜 시간 동안 공감해준 제작진의 수고에 대한 작은 보상이라고 할 수 있겠죠? 마음의 문을 꼭 걸어 닫은 아이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진심만한 게 없지요. 육아할 때도 가장 중요한 게 아이와 진심으로 소통하는 일인데요.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게 참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 같아요.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제작진이 생각하는 '우리 아이 영재 육아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